주절주절 낙서장~ > 선생님의 눈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3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선생님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ooyoungtec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2.227) 작성일10-12-30 13:08 조회5,472회 댓글3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466

본문

중학생인 정태는 마음이 여리고 착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정신 연령이 조금 떨어졌다.
나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태는 중1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
새 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 입소문만으로
정태는 또 다시 왕따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정태의 카세트가 교실에서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분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정태네 반 아이들을 한참 동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정태가 분실한 카세트는 어처구니없게도정태네 집에있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정태는 그와 유사한 실수를 한 번 더 했고,
그럴수록 정태에 대한 따돌림은 점점 심해져갔다.
반 아이들 중 몇몇은 정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정태를 때리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들 여러 명이 정태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니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간 뒤로,
우리가 담임한테 얼마나 당하는지 너도 알지?"
"···."
"니네 엄마 학교에 한 번만 더 오면
그때는 너 학교에 못 다니게 될 줄 알아."
"알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을게 제발 때리지 마."
정태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울먹거렸다.
그때 눈을 감고 한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다가왔다.
"때리면 흔적이 남을 테니까 때리지는 않을게.
근데 말야, 너는 말로는 안 되는 거 알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은 미리 약속한 듯 정태를 화장실 안으로 끌고 갔다.
정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얼굴로 날아온
망치 같은 주먹 때문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세수시켜 줄게. 똥물로 말야."
아이들은 풀이 선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정태를 화장실 변기 앞에 꿇어 앉혔다.
그리고 수세식 변기통 안으로 정태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는 힘껏 줄을 당겼다.
쏴아 하는 세찬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정태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런 얼굴로
일어섰을 때 화장실 문을 나서며 한 아이가 말했다.

"니네 엄마 학교에 오면 또 당할 줄 알아.
오늘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그땐 다섯 번 정도 세수시켜 줄게."
아이들이 키득키득 비아냥거리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체육 선생님이 화장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날 있었던 일들은 학생부로 낱낱이 보고됐다.

다음 날 정태와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 모두가
학생부교실로 불려갔다.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보다 더 애를 태운 건 담임 선생님이었다.

"주임 선생님,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정태가 괴롭힘을 당한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한다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세요."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은
간신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담임 선생님은 다른 때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했다.
그러고는 교무실에 가방을 놓자마자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은 변기에 가루 세제를 뿌리고 얼룩
진 변기를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선생님이 닦아놓은 변기는 눈처럼 하얗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한 달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발소리를 죽이며 주뼛주뼛 다가왔다.
정태 얼굴을 화장실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 아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잘못 가르친 내 탓이지.
정태는 여기에 얼굴을 담갔는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변기 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고개 숙인 채 변기를 닦으며 말했다.
"정태의 아픔을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러곤 뒤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그렇게 당부했는데도 너희들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선생님이라도 이 더러운 변기를 깨끗하게 닦아놓아야지.
그래야 가엾은 정태가 또 다시 이 변기에 얼굴을 디밀어도
상처를 덜 받을 테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고개숙인 선생님 눈에 물빛이 어른거렸다.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가에도 눈물 한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나팔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는 누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어난다.
사랑은 반드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
언제 불렸던지 기억도 아득한 노래네요......
이 시대에 많이 보고픈 스승의 사랑입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4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149 일상 괜찮은 이태리 레스토랑 있나요? 댓글13 코코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2 5105
5148 일상 한국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댓글1 lack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8 2950
5147 일상 '다케시마' 후원기업 리스트 논란 "불매운동" -네이버 기사에서 댓글5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09 5543
5146 일상 인도네시아 원두로 맛있는 커피 만들기 강좌 굿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17 4781
5145 일상 컨테이너 나눠요 오랑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2 2848
5144 일상 Bir Bintang 변천사 댓글18 연평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08 5650
5143 일상 <급> 3/23 or 3/24 중국 상하이 쪽으로 들어가시는 분 Boranchi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22 3375
5142 일상 완료 댓글5 Ihopes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03 5049
5141 일상 보스턴테러…목격자들 “사방에 피가…9·11 떠올라” - 출처 서울경제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17 5515
5140 일상 수까부미 댓글10 또깡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03 6129
5139 일상 맥주에 또다시 냄새가.. 댓글11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7 5863
5138 일상 찔레곤지역문의 댓글8 heojy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04 11275
5137 일상 수라바야 주택임대가격 kjy845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5 5154
5136 일상 요즘에 골프치고 캐디 팁 얼마씩 주나요??? 댓글15 따시기듀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05 8160
5135 일상 인도네시아는 일본산음식등방사능걱정 없는건가요?? 댓글5 lovely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06 6847
5134 일상 사람의 마음을 읽은 벨기에 초능력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1 3080
5133 일상 '알코홀 음료의 엄격한 규제법' 제안한 PPP 댓글1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7 3810
5132 일상 박정희와 중앙정보부장들 2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4 3496
5131 일상 ... 댓글7 rngkf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5 6622
5130 일상 알아두면 좋은 스마트폰 분실시 대처 방법 댓글4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17 8950
5129 유머 오늘의 유머 모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31 3507
5128 일상 재외국민주민등록증2015년부터발급 - 한인회 발행 한인뉴스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0 5840
5127 일상 홍보게시물 삭제의 건 댓글2 po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20 3663
5126 일상 식모 얼마줘야 하나요?? 댓글11 再出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9 7861
5125 일상 원화구합니다... ambiti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1 3401
5124 일상 10 월 25 일?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25 4195
5123 일상 식당 관련 비판 글에 대한 다른 생각 하나 댓글23 새우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08 6717
5122 일상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시는 교민분들 보세요...^^ 댓글17 워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2 774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