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빵을 공평하게 네 조각으로 나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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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로세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9.193) 작성일10-09-10 22:34 조회4,396회 댓글0건본문
자녀사랑이 지나치신 장관님, 몸에 걸친것만 4억이라는 분,
잡생각이나 주저리 거릴랍니다...
우리 사회에 유명환 전 장관에게 돌을 던질만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똥돼지>라는 신조어를 등장시킨 이 사회의 격렬한 비판이 단순히 분노인지,
사회 전체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방법인지 생각해 봐야겠네요..
진짜 똥돼지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젤 큰 똥돼지는 한국의 재벌님들 아닌가요? 본인도 똥돼지고 그 새끼까지 똥돼지로 잘 키우고 있으니까요..
이번 장관 자녀 특채 사건은 사실 공적 영역이었기에 더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재벌 기업들 역시 주주들과 권리가 나누어져 있다는 점에서
집단 권력의 사유화라는 문제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신세 한탄의 분노로 시작해서 마녀사냥으로 퍼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을 것 같아요..지금까지 그래왔듯..
몸에 걸친 것만 4억이라는 분.. 다른 사람들이 열폭(열등감 폭발)하건 상관없다고 하시대요..
조작이든 노이즈 마케팅이든,
효와 충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강조하는 문화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주장하는 문화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각각 다른 것 같네요..
사채업을 허용하고 개인의 부를 긍정적으로 판단하던 자본주의의 태동기부터
금융과 경제의 프리덤을 외치는 자본주의의 세계정복으로인해
한 손에 코카콜라와 한 손에 맥도날드의 달콤함에 빠져
모든 것은 개인에게 달렸다는 이념까지 충실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지만..
아직 공동체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리고 이 두 문제를 관통하는 쟁점은 사회정의겠죠..
넷이서 빵을 공평하게 네 조각으로 나누기 위해서는
빵을 자르는 사람이 마지막 조각을 가져가야겠죠..
그리고 빵을 자르는 사람은 남들보다 작은 빵을 가져가는 위험 대신
<명예>를 가지는 거겠죠...
우리 사회는 빵을 자르는 사람이 빵을 먼저 가져가는 것 같네요.. <명예>는 가볍게 버리고요..
가끔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생각을 합니다..
인종, 국적, 종교, 성별, 나이 등을 떠나서 하나의 인간으로 다른 인간을 볼 수 있다면..
그러나 문제가 남습니다...다른 인간이 나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하지 않으면 절망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