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0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67.246) 작성일12-05-14 16:19 조회4,322회 댓글17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6797

본문

★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


 

i_safe.gif

 

저녁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


"
자장면."


"
나두......"


"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
,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아무것도 못 먹겠어."

일곱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말했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
"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그제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안녕히 계세요."

"
그래, 잘가라. 차 조심하구..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
....."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 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
사실은,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영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가슴 한쪽이 뻐근해 오네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죠...?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산이조아요님의 댓글

산이조아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74.250 작성일

이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의 참 사랑을 실천 하시는 분들이네요. 너무 따스한 사랑이 우리를 가슴저미게 하네요

sibang님의 댓글

si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30.61 작성일

좋은글... 감동 먹고 갑니다 ㅡ,.ㅡ
따뜻한 교민 사회 ...모든이들의 바람이듯이..
한분 한분 실천 하신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
제 주위를 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인니스님의 댓글

인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08.254 작성일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 한켠이 뭉클해져오는 이 기분~

어제 인도변 옆에 누나 둘과 남동생 처럼 보이는 꼬마 아이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pgagolf님의 댓글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27.162 작성일

디까르타 !!

님께서 올린글 빼놓지않고 읽고 있습니다.
항상 읽으면서 잘못된 제 모습은 아닌가??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앞만보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누구나 마음으로는 무엇이라도 할수있을것 같지만.
막상 "위의 글"내용중 영선씨의 행동은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신 "디까르타" 님 역시 마음이 좋으시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구구팔팔님의 댓글

구구팔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50.226 작성일

짜장면 한그릇의 이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 주인이라고
공짜로 주고 싶겠어요? 그러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보고
너무나 순수한 마음이 움직인것 아닌가요?
 각박한 교민사회에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속이고 죽이는 사태는 없어야 하겠지요?
코끝이 찡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교민사회에도 널리 퍼젔음 합니다.

대경성님의 댓글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82.235 작성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실화라며 올라왔던 글이죠.

워낙 유명한 이야기...헌데 알고 있던 이야기임에도, 다시 한 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975건 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91 일상 바람소주 댓글17 젤로는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1 5054
890 일상 포인트어떻게 적립하나요 댓글1 정이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18 4421
889 일상 어느 유명 골프장에서 먹다 남은 빵 이야기 댓글7 거가거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23 7905
888 감동 오리를 잡으려면[펀글] 댓글6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6 4731
887 일상 좋아요2 영화 <그날,바다> 자카르타 상영 안내 댓글16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02 5257
886 일상 강원도 양구 서천 댓글2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05 10407
885 일상 풍덩~스트레스 해소~ 댓글20 nako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1 8949
884 일상 해석 해 보세요..ㅋㅋ 댓글3 코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30 6074
883 일상 요한님과 함께 감사의 답변 말씀드립니다. ^^ 댓글2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31 6895
882 일상 요놈의 쥐 ㅡㅡ 댓글7 카지노쌈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06 10806
881 일상 필립의 바람과 감사 댓글2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0 5692
880 일상 지난 2년 그리고 다가 올 2년... 댓글3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4 5286
879 일상 좋아요1 삶이 힘드실 때 이 웹사이트에 한번 꼭 들려보세요 댓글6 shev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8 4612
878 일상 유도대회 결과입니다(작은태극기) 댓글10 첨부파일 박일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8 5167
877 일상 도움이 필요합니다.혼인빙자 사기사건 댓글9 성남멋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03 7582
876 일상 10월 21일(화) 7시 풋살하실분! (블록엠) 댓글10 달빛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8 7357
875 감동 모든것이 그리운 나이 댓글4 trustsin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7 7026
874 감동 아버지는 누구인가?(펀글) 댓글4 코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0 5706
873 감동 고마운분을 찿습니다 댓글5 첨부파일 응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2 4744
872 기타 흔하여 더욱 맛깔난 채소,Kang Kung 댓글6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6 10377
871 일상 인니취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댓글6 다있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13 4755
870 일상 무궁화 슈퍼 이용에 관하여... 댓글7 후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1 7797
869 일상 한번 웃어볼까요? 댓글3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5 4646
868 일상 좋아요1 렌디포시 교수의 죽음을 앞둔 강의_감동적입니다.^^| 댓글3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15 6146
867 일상 좋아요2 태극기 휘날리며... [바자이 꼬레아??] 댓글4 첨부파일 아이언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10 5984
866 일상 좋아요1 바다 건너 멀리 시집간 결명자와 깻잎씨앗 ^^* 댓글10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5 5085
865 일상 2036년 코리아 지도~꿈이 아니길 댓글5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6533
864 일상 한인회 댓글33 카바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6 604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