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647회 댓글4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의 최근 올리신글 + more

로그인 하셔야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이 게시판에 작성한 다른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골지님의 댓글

골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24.57 작성일 10-01-29 11:05

어머님이 그리워지는군요 계실때 더 잘 모셨어야 했는데..

물찬님의 댓글

물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90.239 작성일 10-01-29 05:25

눈시울을 적셔봅니다.....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10-01-28 09:39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10-01-28 07:03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26	일상 자카르타 시내 풋살동호회 안내입니다. 댓글3개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2	7233
2525	일상 남편 몰래 비자금 챙긴적 있으신가요? 댓글14개	pingk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2	8636
2524	일상 자카르타 골프동호회 Jakarta-seoul(자스)를 소개합니다. 댓글5개	빅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0	9796
2523	일상 謹賀新年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댓글2개	홍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30	4918
2522	일상 좋아요2 보타니카 무죄로 석방 !!! 댓글19개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3	7940
2521	일상 대한민국 vs 일본 아시안컵 축구경기 중계 채널은 어디? 댓글12개	Dep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4	10252
2520	일상 시내테니스모임 여전히 회원모집중 댓글2개	latt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11	5074
2519	일상 몰끌라파가딩내 FOOD HALL 마트의 한국사발면... 댓글8개	마레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8	6376
2518	일상 안녕하세요 꾸벅 (__)(--) 인니어 공부에 대하에 문의드려요 댓글2개	밀링밀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19	4583
2517	일상 르바란 댓글3개	윤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3	5736
2516	일상 빛나는 얼음공주는 한국의 자존심 댓글1개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30	4292
2515	일상 그냥 인도웹을 보다가.. 댓글3개	죠니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02	4598
2514	일상 telkom SMS조심 댓글9개	seja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26	4870
2513	일상 인도네시아 해외영화상영 댓글3개	tyf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08	4513
2512	일상 인도웹 설문지 팝업에 대하여 댓글2개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2	6307
2511	일상 자동차 도난 극성!! 자동차 도난 방지하려면..... 댓글4개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7	5642
2510	일상 23개월 장티푸스 예방접종 댓글3개	곰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8	6836
2509	일상 궁금합니다. 댓글9개	ca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8	3652
2508	일상 끌빠 빨라디안 아파트 사시는 분들 중에서 first media 사용중… 댓글3개	홀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6	5195
2507	일상 끌라바 가딩 옛날 사진 & 근래 사진 댓글9개	숙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9	5059
2506	일상 인도네시아 15년 살면서... 댓글8개	자카르타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3	6773
2505	일상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9	3636
2504	일상 소주" 홍보 아닌 홍보 그만합시다... 댓글13개	soj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21	5943
2503	일상 우리집 시추가 4마리의 강아지를...(분양 완료) 댓글11개	굿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6	5689
2502	일상 9월이 오면...... 댓글3개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0	4228
2501	일상 *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남긴 이야기 * 댓글4개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1	4002
2500	일상 너무 억울하고 힘든일들 댓글7개	곰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6	5940
2499	일상 땅그랑지역 한국노트북 수리할수 있는곳 문의 댓글2개	보니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5	3765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26

일상 자카르타 시내 풋살동호회 안내입니다. 댓글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