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5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815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79건 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95 기타 과일 많이 먹으면 백내장 안 걸려요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30 5190
2494 일상 한국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 어디인가요? 댓글9 해피라이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6 7139
2493 일상 어떤색을 좋아하시나요 ...당신은? 댓글14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8 6393
2492 감동 다시 돌이킬수 없는 네가지......... 댓글7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2 6816
2491 감동 기쁨을 주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08 4345
2490 감동 좋은글)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댓글1 가고싶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6 5266
2489 일상 초등학생의 순진한 답(펀) 댓글5 일상야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0 4480
2488 감동 운기를 통해 도인이 되는길.... 댓글1 목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23 4939
2487 감동 그래서 난 이런 사람을 좋아 한다 댓글1 연리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7 4495
2486 일상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2 4447
2485 일상 *** 재미있는 충청도 사투리 *** 댓글4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5 7282
2484 기타 담배(Rokok)를 꾾으려면 토마토를 드세요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1 5204
2483 감동 고인이 되신 노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기신 마지막 글 댓글1 유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6 5299
2482 일상 한국식당 단속하나봅니다. 댓글5 바익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7 6128
2481 감동 갈매기의 꿈 댓글5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8 5267
2480 기타 양생법(養生法)- 허리에게 공간의 자유를 주자.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6785
2479 기타 한의학적 양생법(養生法) - 건강하게 사는 법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5940
2478 기타 설 익은 천도복숭아 맛의 과일……‘끄동동’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7892
2477 기타 Cibodas의 가을과 함께 하는 과일... 방꽝(Bengkuang)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30 8230
2476 일상 이 집 넘~ 이뻐요! ^*^ 댓글1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1 4909
2475 감동 사랑을 위한 비타민 댓글2 인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9 4217
2474 일상 물건 값 장난 아니게 올랐네요..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06 6200
2473 일상 "웃지마 나 토끼야~~~~~~"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17 6963
2472 일상 사람에게 치명적인 동물,,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5306
2471 일상 잘들 주무셨나요?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5186
2470 일상 한순간 깜딱!! 놀랐다는,,,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7 4655
2469 일상 해외이사시 주의업체 댓글3 오랑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29 5931
2468 감동 가슴에 와닿는 오늘의 금언 댓글4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12 580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