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67만의 기적' 택배 할아버지의 고백, "사실 제 아내는…"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2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67만의 기적' 택배 할아버지의 고백, "사실 제 아내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63.139) 작성일13-12-23 16:25 조회5,308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46568

본문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 12일 한 택배 회사의 페이스북에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인 택배원의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네티즌이 만든 감동 사연이 시작됐다.

사진 속 노인은 한규태(68·예명 배창희)씨로 한씨의 손에 들린 커다란 종이에는 "저는 지하철 택배원입니다"로 시작하는 사연이 적혀 있었다. 한씨는 "회사에서 '좋아요'(페이스북의 추천 기능) 1만 번 넘으면 제 아내랑 제주도 여행 보내준대요. 젊은이 여러분 도와주세요"란 사연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부탁했다.

이 사진을 몇몇 네티즌들이 여러 인터넷커뮤니티로 퍼 날랐고, 얼마 뒤 해당 사진의 '좋아요'는 택배 회사에서 약속한 1만 건을 훌쩍 넘겼다. 네티즌들이 한씨를 돕기 위해 하나로 뭉쳤던 것이다. 

그러자 또 다른 사진 한 장이 택배 회사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한씨가 다른 종이를 들고 있었다. 종이에는 "젊은이 여러분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약속대로 제주도 가기로 했습니다"라고 적혀있었고, 여행 경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회사 대표의 약속도 덧붙여져 있었다. 

한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후 처음 올린 사진의 '좋아요'는 무려 67만 건을 넘어섰다. 사연은 이곳저곳에 알려지며 방송국에도 전해졌고, 한씨는 지난 20일 SBS 러브FM 'DJ쇼! 당신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한씨는 자신을 도운 네티즌들은 몰랐던 비밀 하나를 털어놨다.

한씨는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 제 아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차분한 목소리로 아내와의 사연을 읽어내려갔다. 

"아내와 전 오랜 결혼 기간 동안 그 흔한 제주도 여행 한 번 못 가봤습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신혼여행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갔죠. 그러다 아내가 암에 걸렸습니다. 유방암 초기였습니다. 치료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후 다른 쪽에도 유방암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대장암도 발병했습니다. 암은 곧 폐로 전이됐고, 마지막에는 머리까지 번졌습니다. 저는 대장암이 발견됐을 때부터 모든 일을 놓고 아내 곁에만 있었습니다. 건강할 때 제주도 구경 한 번 못 시켜준 게 마음의 한이 되더군요. 아내 환갑 때 병상에 누워있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 꼭 살려낼게. 당신 칠순 때는 제주도로 여행도 다녀오자'고 그렇게 말이죠. 그러나 아내는 칠순을 한 해 남겨두고 아픈 생을 마쳤습니다. 저는 아내의 영정 사진을 집 현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하러 갈 때는 '잘 다녀올게', 퇴근해서는 '나 왔어' 이렇게 아내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인사를 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의 힘으로 저는 며칠 후면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아내의 영정 사진을 품에 꼭 안고 다녀오려고 합니다. 칠순 때 같이 가자던 약속은 못 지켰지만 아내도 이해해 주겠죠? 40년 만의 부부 동반 제주도 여행, 벌써부터 설렙니다."

한씨의 사연에 DJ와 청취자도 함께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 24일 택배 회사 페이스북에는 제주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택배원 복장이 아닌 말끔한 정장 차림에 멋들어진 중절모를 쓴 한씨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번에도 한씨의 손에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들려있었다. 


"젊은이 여러분 감사합니다. 67만 명의 '좋아요' 응원 덕분에 제주도에 도착하였습니다. 2박 3일 동안 즐거운 여행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 페이스북, 그리고 서로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67만 명의 네티즌이 일군 기적에 감사하는 한씨의 인사였다.

[한규태씨. 사진출처 = 택배 회사 달인지하철퀵 페이스북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887건 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03 일상 내용삭제 댓글6 espal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21 3859
2802 톱밥 펠렛 생산판매... Kingwon631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18 3473
2801 기타 해외직구 설문조사 참여하시면 아마존기프트카드를 드립니당:) 세종시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04 4544
2800 기타 좋아요1 안녕하세요. 친구사귀고 싶어요. 댓글16 PTSER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20 5024
2799 노하우/팁 똑똑해지는 동화! 3세에서 7세까지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 한 번 보세… 두브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10 14615
2798 기타 한국어 가르쳐 주실 선생님 찾습니다. 양념반후라이드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11 2717
2797 기타 리니지 m 같이 즐겨요. 댓글5 강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17 3781
2796 기타 KATUSA 전우 ! 댓글8 Redclou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20 4399
2795 기타 인도네시아 주식 모임 카톡 가입 (무료) 몽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20 11384
2794 일상 좋아요6 [미대선] 지금껏 본 적 없었던 것들 댓글5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09 4630
2793 자동차 메이커 별 국가간 워런티 정종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30 3978
2792 노하우/팁 나무막대기로 바다에서 물고기 잡기 ㅋㅋ 짱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18 4021
2791 유머 물고기 달라고 기다리는 고양이들 ㅋㅋ 짱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01 3191
2790 푸념 자카르타 김O갓을 다녀왔습니다. 댓글6 ror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07 5853
2789 일상 식당 포스기 댓글1 나누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10 4480
2788 기타 출연진 대박 진짜 재밌는 드라마 대박 hl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13 3683
2787 기타 포인트가 갑자기 1,000이 줄었어요 ㅎㅎ 댓글2 피아노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21 3635
2786 푸념 keb hana 끌라빠가딩점 댓글1 PakJe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29 3980
2785 기타 원어민과 1:1로 영어회화 실력 업업업..!! 첨부파일 ly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05 3220
2784 유머 여자들의 런닝머신 실패 영상모음 댓글1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27 3987
2783 푸념 pdp 티비 고장나서 as기사 불렀더니 수리비가...... 댓글6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14 4898
2782 일상 이념에 갇힌 사람들 (思山 이태복) 댓글1 모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12 2929
2781 답변글 일상 Re: 직장인 영어 배울 곳 어디 없을까요? 자카르타SO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22 3545
2780 유머 오늘의 유머 모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31 3512
2779 일상 좋아요1 포인트 없어서 글도 못쓰고... 메일 댓글달아도 20포인트.. 댓글9 구레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04 5139
2778 일상 좋아요2 10만5천루피아 운전면허증(SIM) 갱신 댓글9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07 8300
2777 유머 이탈리아 마피아 클라스 가야르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29 3411
2776 일상 반둥 rumah mode 나올때 경찰 조심하세요 댓글3 mij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08 551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