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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인니에 살면서 지나치게 존귀해지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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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54.194) 작성일18-10-18 11:02 조회5,491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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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 살다 보면 소위 '신분 상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운전기사나 가정부 같은 하인 문화가 그렇고, 회사 조직에서도 한국인은 신입사원도 고급 간부급으로 쳐줍니다.
셀프 문화에 익숙한 한국과 달리, 인니에서는 몰에서 쇼핑카트를 아무데나 놔둬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따로 수거하는 직원들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인니는 암묵적으로 외국인 프리미엄이라는 게 있어서, 외국인이면 일단 대우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만큼 바가지도 쓰지만요.)
반바지와 쓰레빠 차림으로 5성급 호텔에 들어가도 외국인은 눈총을 받지 않습니다. 외국인이니까요.
반면 차림이 허름한 현지인은 경비원의 제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진짜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종종 눈에 뜨입니다.
인니인들의 그런 대우에 익숙해지다 보니, 같은 한국인에게도 그러는 거지요.
자신이 지금 뭘 어쩌고 있는지 인식조차 못해서 그렇겠지만, 우습긴 합니다.
몇 가지 겪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1. 어느 한식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려고 문을 당겨 열었는데, 마침 안에서 나오려던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국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제가 문을 열었고, 상대방은 문에서 아직 두어발짝 정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도 상관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나가도록 뒤로 물러섰습니다.
애매한 상황에서는 양보하는 게 매너지요.
그런데, 그 아저씨는 어깨를 턱 펴고 턱을 치켜든채 문을 나서더군요.
당겨 연 문을 잡은채로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열린 문도 제가 잡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 예의상 자기도 열려진 문에 손 한 번 갖다 대어 미는 척이라도 하면서 '자기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는 척'이라도 할 만 한데, 그 아저씨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그냥 나갔습니다.
제게 고개짓은 커녕 눈길 한 번 안주고요.
그 거만함이 너무 인상 깊어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상황이 사진처럼 기억납니다.

2. 무궁화마트에서 종종 겪는 일입니다.
계산대에서 장 본 물건들 계산을 마치고는, 살 물건들 싣고 온 카트는 계산대 앞에 둔채로 횅하니 가버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더군요.
카트 치워줄 만 한 직원이 근처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바로 뒤에 줄 서 있는 사람이 뻔히 있는데도요.
그러는 사람들 대부분이 교양있어 보이는 행색의 여사님들입니다.
차라리 가정부로 보이는 현지인 아주머니는 최소한 계산대 옆의 상품 진열대 쪽으로 밀어 놓고라도 갑니다.
아마도, 원래 인니 몰에서도 카트를 아무렇게나 놔둬도 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러시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3. 한인 업소가 밀집한 좁은 골목에서 앞차를 따라가다 보면, 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럼 뒤따라가던 차는 앞차가 진행할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그런데, 가끔 한국인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서 거만한 걸음걸이로 느릿느릿 뒷차 앞을 지나 업소로 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뭐 불만있냐?' 하는 기색으로 뒷차를 흘끔 보기도 합니다.
서둘러 비켜주는 몸짓을 바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비켜주는게 체면이라도 손상된다는 듯이 일부러 그러는 건 좀...

대부분 '한국에서처럼' 행동하면 자기 위신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대에게 목례를 하거나 감사를 표하는 행동, 카트를 자기 손으로 옮겨서 옆으로 치우는 행동이 자신의 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개중에는 자기 자신도 의식 못하고 그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글쎄요... 저도 한국인입니다.
한국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개쌍욕을 먹을 일이라는 거 서로 뻔히 아는데요.
한국에서 보던 사람들의 태도와 다른 모습을 맞닥뜨릴 때면, 헛웃음이 나오면서 "허, 지가 뭔데?"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존귀한 분께서 타인의 호의에 예의 좀 표했다고, 타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몸소' 배려 좀 했다고, 위신 깍이는 일 없습니다.
인니에도 신분이 높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인 상대방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면 교양있다고 칭송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미 '외국인 프리미엄'에 익숙해져서 인니 현지인들에게 예의로 대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같은 한국인'한테는 그러지 말아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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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반장님의 댓글

박반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1.♡.75.73 작성일

mobilewrite 많이 동감합니다. 밴드에서 인도네시아 팁 관련 답글을 보면 참 웃기지도 않네요.
관상들을 너무 잘보셔서 인상이 밤죄자 타입이라 안된다. 성질 더럽게 생겼다 등등 관상들만 가지고 그지원자는 벌써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기사, 식모에 대한 팁,먹는거 입는거 휴가에 대해 글이 올라오면 정말 한국사람들 맞나 싶을정도로 매정합니다. 여러번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는 저희 나라가 아닙니다. 남의 나라에 잠깐들리는 손님이라고.... 제발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밴드를 보면 정말 한숨 나옵니다.

해인아빠님의 댓글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6.111 작성일

이것들 말고도 많죠, 제가 너무 싫어하는것중 하나는
식당에서 종업원 부를떄 야!! 하시는 분들......
이분들 한국에서 식당가면 이렇게 야!! 라고 부를까요? 절대 아니죠 쳐 맞지요
총각, 언니, 저기요.... 뭐 이렇게 부를텐데
여기선 왜 야!!라고 부르는지...
차라리 얘~ 라고하면 괸찮죠 야가뭡니까 야가
그리고 밥먹고 나갈떄 문 열어주면서 잘가시라고 인사하는데
그냥 들은척도 안하고 나가는 인간들,
살짝 목례나 미소지어주는게 그렇게나 힘든가 봅니다..

Maslee님의 댓글

Mas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46.18 작성일

mobilewrite 한식당에서 판매하는 한국 아이스크림을 집어다 계산대 위에놓고 종업원에게 한국말로 화를내는분을 보았습니다. 아이스크림 고를때 종업원이 비닐봉지를 가져와서 여기에 넣어주세요 하며 내민것뿐인데..
그냥 비닐 필요없으니 웃으며 gk apa2 라고 하면 될걸 새끼새끼를 찾으시며 욕을 하더군요.
한국분들 많이 계시는 아파트에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 자주 보이는 모습들 입니다.
제발 그러지 맙시다..

길위에님의 댓글

길위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4.♡.215.116 작성일

"회상석 기억조작" 이..비슷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합리화해 정당하다고 믿는..

개인적 사족을 달자면..잘못에 대한 무감각한 조작된 기억이자 습관.

마크kim님의 댓글

마크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3.♡.156.82 작성일

어디 그뿐인가요... 공장에서는 현지인을 막대하고 욕하고(한국말로)... 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새끼란 새끼는 다 집합시키는게 현실입니다. 멍멍이 새끼부터 시작하여 육해공 다 집합하죠.. 인니의 발전가능성을 믿고 젊음과 패기로 도전하는 젊은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앞으로 저를 포함한 젊은 일꾼들이 트롤짓한 분들을 대신하여 개선해나가야 될 부분이 아닐까요?? 물론 나이가 있으신 분들중에서도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해주시는 분들도 있긴 있지만, 적다는게 함정...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beautician님의 댓글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2.♡.96.110 작성일

무의식 중에 하게 된 실수나 갑질은 한번 지적받거나 어쩌다 역지사지할 상황이 오면 대개의 경우,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곧 반성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 염두에 두게 되죠. 위에 열거된 경우에도 충분한 개선의 여지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정말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지위에 오른 분들의 갑질이죠.
상대방의 겸손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의 지위에 오른 분들에게 반성이나 역지사지를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매일 신문에서 보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가끔 교민사회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실을 불현듯 깨닫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 중 대부분은 불행하게도 정말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해서 그 지위에 이른 것이 아니란 사실을 말입니다.
어느 새 두둑한 지갑이 존경할지 말지의 척도가 되어버린 세상에 살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지갑을 두둑히 채울 수 없다면 애당초 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어 내용이 비어도 두둑해 보이는 지갑....뭐 이런 걸 갖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우리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의 얘기는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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