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9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01.178) 작성일09-03-28 11:54 조회5,627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29590

본문

집 사람이 조그만 가게(분식집)을 하나 하고 싶어하길래 아는 거래처를 통해 부천의 여월동 홈플러스 1층 매장 안에 크레페와 어묵, 순대를 메뉴로 하는 조그만 매장 하나를 오픈해 주었습니다. 사실 개당 500원 하는 어묵도 시장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인지 매출이 계획한 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대형매장 안이라 기본손님은 늘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큰 이익은 없을지라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위치에 있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의 얼굴이 통 밝질 않습니다. 이유는 홈플러스 앞에서 똑같이 어묵을 팔고있는 포장마차 때문입니다. 그 포장마차 때문에 우리 가게의 영업이 지장을 받는다는 거지요. 매장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철거를 시키도록 하든지, 속상하다며….

아내의 얘기를 듣고 한번 포장마차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는 젊은 부부가 추운 밤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가 여기 홈플러스 어묵가게 사장"이라고 말하니 젊은 부부는 놀라고 당황해 하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불현듯 30년 전 아내와 제가 리어카를 끌고 서울 개봉역앞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붕어빵 사세요!" 하는 목소리가 입 안에서 가시알처럼 맴돌던 기억입니다. 그 추운 겨울 아내와 나는 그렇게 리어카를 끌며 밀며 울었거든요.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제가 설마 리어커를 끌고 서울 한복판에 그렇게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집니다.

젊은 부부를 안았습니다. "이 사람아 힘내. 홈플러스에서 철거하라고 해도 내가 막아줄 테니 겁 먹지 말고 힘내." 그렇게 말하곤 어묵 천원어치를 샀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만드니까 우리 것보다 맛있구먼…."

망설이다 아내에게 오늘 얘기를 했습니다. "여보, 우리는 그냥 아르바이트 쓰고 하면서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지만 저기 저 친구들은 저게 생명이고 저게 전부 아니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서로 힘내자고 밤새 울어가며 하던 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아내가 가만히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아내의 눈물과 미소를 보았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창공님의 댓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201.178 작성일

하하하

병아리님! 제가 아니라,  이글을 쓰신분이, 메말라 있던 제 가슴에도 촉촉히 비를 내려 주네요.

이 글을 읽어 보신 모든 분들도 아마, 가슴속에 무엇인가 솟아 오르는 뜨거움을 느끼셨겠죠.

그래도 우리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게 사회의 큰 희망이겠죠...

비록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면 크게 웃을 날이 있겠죠.

병아리님의 댓글

병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창공님...

사람을 슬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아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마음은 어떻게 합니까?

대한민국의 현실 이자 현 주소가 아니가 싶습니다.
중산층은 없어지고 어찌보면 여기 보다도 더 사정이 어두워지는 현실

어느 분의 댓글에도 글을 달았지만 해외 동포 들은 한국 모국을 걱정을 하는데

한국에 계신 높은 분들은 지금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사나 조지고..

어여 빨리 정치와 경제가 안정이 되서 하루빨리 진정한 선진국이 된 한국을 보고 싶은 건 저만 그럴까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87건 3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79 일상 중국어 과외합니다. 춥다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0-06 5385
1578 기타 먹을수록 배가 쏙~ 똥배 없애는 음식 댓글3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19 7422
1577 일상 또래오래 아르따 가딩점 사장님 보세요 댓글3 첨부파일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04 7581
1576 일상 오늘의 역사 (8월 28일)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8 4529
1575 기타 이유도 없이 흐르는 무수한 땀! 나의 건강은 안 좋은 걸까?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3 6919
1574 기타 시험관 아기... 댓글1 Raymon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7 7263
1573 감동 [♥] 여성에게 없어서 안 될 센스들 댓글5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1 5078
1572 일상 수카부미 다리붕괴..아쿠아 준비해놓으세요.. 댓글10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30 6845
1571 일상 착시현상 (펀) 댓글1 일상야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4 4701
1570 기타 배 쏙 들어가는 7가지 비결 댓글4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08 4808
1569 일상 자카르타...지금 댕기열 유행이랍니다...절대조심 합시다 댓글15 태권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29 6745
1568 일상 (스크랩)신병왔을때 계급별유형 댓글2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9 4867
1567 일상 남 & 여 씨리즈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6 5033
1566 기타 ♣ 콜라의 비밀 ♣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9 5704
1565 기타 냄새나는여자 / 향기나는여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4 11792
1564 기타 "꾸루륵~~~아,배야!" "또 화장실 가?" 댓글1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30 7519
1563 감동 기막힌처방!(미성년구독불가) 댓글6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1 5395
1562 일상 소액송금 때문에...그냥 투덜투덜 되봅니다. 댓글7 태권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7367
1561 일상 (박지성 연속골!!) - 어제 챔스 준결승 2차전 하이라이트 우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6 5350
1560 기타 양생법(養生法)- 잘 먹는 사람이 건강 하다. (식사법2)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5041
1559 기타 엄마의 걱정, 아이의 고민 – 키 큰 아이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5052
1558 일상 눈물없이 볼수없는 초딩의 시 (가슴을 열고 읽어보세요 ㅠㅠ;) 댓글5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9361
1557 기타 열대의 종합 영양제…... 아보카도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30 8048
1556 일상 인도웹 새 단장후의 느낌... 댓글13 좌우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8 6966
1555 일상 인도네시아 관련 소식이 아니라서요,,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2 5848
1554 일상 인도네시아 대학에 관련해서^^ 댓글5 steel84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07 7606
1553 일상 오늘이,,,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3 4607
1552 일상 10번째 인니 출장을 다녀와서..... 댓글6 홍고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4 570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