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아내가 보낸 메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6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아내가 보낸 메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81.170) 작성일09-03-21 07:26 조회4,858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4452

본문

아내로 부터 이런 메일이 왔네요. ^^;

추천 많이 해주세요. ^^
=====================================================
제목 :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다
  건훈이가 영국으로 유학간 다음 남편에게는 하나의 다른 습관이 생겼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이방에 갔다 나오기에 아이 생각이 나서 그런가보다 하고 모르는 척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보았더니 둘리 인형과 하트베어 인형을 침대에 눕혀주고 있었다. 그 인형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인형들이었다. 매일 어린 아들 재우듯 그렇게 침대에 인형들을 뉘였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다. 그 뒤로 나는 날마다 아이 방에 가서 남편이 침대에 눕혀놓은 인형들을 제 위치에 올려놓은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빠의 이런 마음을 아이는 알까?
남편은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가족을 많이 사랑하면서도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마음과는 달리 아이에게 엄한 꾸중과 잔소리로 원성을 많이 샀다. 아이가 머리모양을 바꾸거나 튀는 옷을 입으면 남편은 영락없이 잔소리를 퍼붓곤 했다.
"공부하는 학생이 머리가 그게 뭐냐?
"옷은 왜 그렇게 입었니? 얌전하게 입어라"
아빠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아이는 기분이 좋을리 없다. 당연히 입이 한자나 나오고 표정이 어두어진 다.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왜 그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할까 왜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할까 하고 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남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뚝뚝하고 아이들에게 오해나 사고 말이다. 하지만 자식이 철들어 아버지 속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건훈이도 이제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약간의 시간과 진통이 필요했다.

요즘 젊은 아빠들 중에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마음은 있어도 밖에서 돈 벌어 오느라 해야할 일이 워낙 많으니 가족들과 집에서 밥 한끼 먹는것도 쉽지가 않다. 자연히 아이들 교육은 집에서 엄마가 혼자 감당해야할 몫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아이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는 유소년기에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아들이건 딸이건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아빠와 대화의 끈이 이어지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 아빠는 엄마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육아 기술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빠의 몫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남편에게 아이 아빠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건훈이가 어렸을 때 부터 날마다 잠자기 전에 머리맞에서 동화책을 읽어 준 것이다. 남편은 밤 늦게 퇴근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에게 책 읽어 주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는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눈을 반짝이며 잘 들었다. 아이가 책이란 것이 무척 재미있구나 하고 알았던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아빠의 역할이 매우 컷다.

다음으로는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랫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한 남편은 집에 와서도 공부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졌다. 회사 진급시험 준비하는 날도 많았고, 영어나 중국어 같은 외국어 공부도 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 와서 TV 켜는 일이 거의 없었다. 어떤 집은 아빠들이 TV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집에 오기만 하면 사람이 있건 없건 늘 TV를 켜 놓는다고 하는데, 남편은 그럴 틈이 없었다. 남편이 그렇게 공부를 해서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아빠가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해도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

좋아요 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145건 3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65 감동 과테말라에서 들리는 좋은 소식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01 4918
1164 일상 김연아, 스티비원더에 세심한 배려 "역시 김연아" 댓글1 첨부파일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2 4921
1163 감동 르바란연휴.. 댓글4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26 4924
1162 답변글 일상 소주 알고 마시자.....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6 4924
1161 감동 헬로우 인도네시아 댓글2 발리어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04 4926
1160 답변글 기타 피부 알레르기 관하여 질문 드립니다.. 아시는 분들 답변 좀 해주세요…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2 4930
1159 감동 ‥…˚★。남을 기쁘게 해주는 삶..。˚♡。‥…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31 4932
1158 일상 오랜만의 1등 시상대 ㅋ 댓글4 첨부파일 박일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15 4933
1157 일상 드이어 자전거 새로 구입 했습니다 ~ㅎㅎ 댓글8 첨부파일 할리데이비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19 4940
1156 일상 바다낚시 가고 싶은 회원님 두니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0 4940
1155 감동 슬퍼하지 마세요 - 자작시 댓글2 an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30 4943
1154 일상 이런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 댓글2 가을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4 4944
1153 일상 K-POP 열기 영국 미국으로.. 댓글2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3 4946
1152 일상 (펌)교통사고 합의 완벽 가이드 댓글1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8 4946
1151 일상 구인/구직! 개선요망!!★ 댓글3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05 4949
1150 감동 희망의 2010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댓글4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15 4956
1149 기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뇌졸중 알아보기! 댓글4 맑은생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2 4956
1148 일상 한류열품이 대단하긴 대단 한가 봅니다. 한인포함 인니 그룹 -HITZ 댓글5 조메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8 4958
1147 일상 안녕하세요, 이번에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학생입니다. 댓글4 GTE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1 4963
1146 일상 팬들이 직접 출판한 '김제동 어록' 댓글1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03 4964
1145 일상 탐욕(셋) 댓글2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7 4964
1144 일상 타국에서 살려고 간다는 것 댓글11 첨부파일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6 4967
1143 일상 한국방송 파라볼라 댓글4 100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8 4969
1142 감동 *~말씀과 찬양이 듣고 싶을때가 있나요~* 댓글5 bob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30 4970
1141 감동 우리 안의 제국주의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23 4977
1140 감동 조상님들의 수난 댓글2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6 4977
1139 감동 (펌)사랑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3 4981
1138 감동 꼭 기억하고 싶은 말들1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6 498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