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1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01.178) 작성일09-03-28 11:54 조회5,713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29590

본문

집 사람이 조그만 가게(분식집)을 하나 하고 싶어하길래 아는 거래처를 통해 부천의 여월동 홈플러스 1층 매장 안에 크레페와 어묵, 순대를 메뉴로 하는 조그만 매장 하나를 오픈해 주었습니다. 사실 개당 500원 하는 어묵도 시장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인지 매출이 계획한 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대형매장 안이라 기본손님은 늘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큰 이익은 없을지라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위치에 있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의 얼굴이 통 밝질 않습니다. 이유는 홈플러스 앞에서 똑같이 어묵을 팔고있는 포장마차 때문입니다. 그 포장마차 때문에 우리 가게의 영업이 지장을 받는다는 거지요. 매장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철거를 시키도록 하든지, 속상하다며….

아내의 얘기를 듣고 한번 포장마차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는 젊은 부부가 추운 밤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가 여기 홈플러스 어묵가게 사장"이라고 말하니 젊은 부부는 놀라고 당황해 하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불현듯 30년 전 아내와 제가 리어카를 끌고 서울 개봉역앞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붕어빵 사세요!" 하는 목소리가 입 안에서 가시알처럼 맴돌던 기억입니다. 그 추운 겨울 아내와 나는 그렇게 리어카를 끌며 밀며 울었거든요.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제가 설마 리어커를 끌고 서울 한복판에 그렇게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집니다.

젊은 부부를 안았습니다. "이 사람아 힘내. 홈플러스에서 철거하라고 해도 내가 막아줄 테니 겁 먹지 말고 힘내." 그렇게 말하곤 어묵 천원어치를 샀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만드니까 우리 것보다 맛있구먼…."

망설이다 아내에게 오늘 얘기를 했습니다. "여보, 우리는 그냥 아르바이트 쓰고 하면서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지만 저기 저 친구들은 저게 생명이고 저게 전부 아니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서로 힘내자고 밤새 울어가며 하던 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아내가 가만히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아내의 눈물과 미소를 보았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창공님의 댓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201.178 작성일

하하하

병아리님! 제가 아니라,  이글을 쓰신분이, 메말라 있던 제 가슴에도 촉촉히 비를 내려 주네요.

이 글을 읽어 보신 모든 분들도 아마, 가슴속에 무엇인가 솟아 오르는 뜨거움을 느끼셨겠죠.

그래도 우리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게 사회의 큰 희망이겠죠...

비록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면 크게 웃을 날이 있겠죠.

병아리님의 댓글

병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창공님...

사람을 슬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아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마음은 어떻게 합니까?

대한민국의 현실 이자 현 주소가 아니가 싶습니다.
중산층은 없어지고 어찌보면 여기 보다도 더 사정이 어두워지는 현실

어느 분의 댓글에도 글을 달았지만 해외 동포 들은 한국 모국을 걱정을 하는데

한국에 계신 높은 분들은 지금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사나 조지고..

어여 빨리 정치와 경제가 안정이 되서 하루빨리 진정한 선진국이 된 한국을 보고 싶은 건 저만 그럴까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1,692건 3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68 감동 호반도시 루가노에 대한 잔상 댓글5 첨부파일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29 5688
767 감동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어요. 댓글3 거침없이하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2 5689
766 감동 서글픈 개미 댓글5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23 5692
765 감동 평생 통장 댓글5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5 5695
764 감동 받침의 중요성 댓글5 유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8 5697
763 일상 지록위마 zebra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04 5706
762 감동 비오는날 향이 좋은 커피와 함께. 댓글2 첨부파일 사신킬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29 5710
761 감동 사랑보다 친구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0 5710
760 일상 [21세기 중국기업 경쟁력] "家電 경재력 세계최고 자부"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0-07 5712
열람중 감동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댓글6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8 5714
758 감동 갑자기 야근하다가.. 댓글6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29 5716
757 감동 김삿갓 칠언시 댓글1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9 5718
756 일상 30일 체류 비자 연장에 관하여 댓글6 bahen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3 5718
755 일상 Selamat Hari natal! 댓글3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1 5721
754 일상 일본 시미즈항에서 만루홈런의 추억 댓글1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2 5726
753 일상 재미있는 이야기(펀) 댓글5 일상야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0 5726
752 일상 착각은 자유 댓글5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12 5727
751 감동 남편 빨리 쥑이는 법.. 댓글4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7 5727
750 일상 충무공 탄신 제 463주년 기념 해군 군악대 정기 연주회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14 5728
749 일상 無限 폭탄--核폐기물 댓글1 장동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30 5731
748 일상 금일 오전에 올라온 이민청 단속 관련 대사관 공지 사항입니다. 댓글7 Ngkr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8 5733
747 감동 그대를 사랑합니다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31 5736
746 감동 신비한 카드게임 댓글7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6 5736
745 일상 저번에 올려주신 82무비닷컴 사용해보고 깜짝놀랐어요 댓글8 임수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31 5742
744 일상 난 대체 몇등급 신랑감??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01 5750
743 일상 한참 물오른 어느 부인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1 5753
742 일상 가짜 Bir Bintang- 시즌2 댓글1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1 5756
741 일상 현대자동차 소나타 vs 토요타 캠리 댓글1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3 575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