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48)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4.100) 작성일10-10-03 21:49 조회5,944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319

본문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도종환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화려하고 꽉 찬 노을이나 보름달보다

가느다랗고 흐릿한 별빛이나 그믐달

 

열매 없이 눈길만 끄는 국화꽃보다

보잘 것 없어도 열매를 내는 콩꽃 팥꽃

 

한 순간만 화사한 계절꽃보다

변함없이 오래가는 억새풀

 

바위도 깎아내는 힘센 파도보다

편안히 기댈 수 있는 강물

 

별, 그믐달, 콩꽃, 팥꽃, 억새풀, 강물......

그것들도 분명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그것을 사랑하는

시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싸움에 지친 지금은

다큐멘터리 실화나 과학 이야기보다는

먼 이야기 신화가

훨씬 더 소중합니다

 

누구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yk

*** 참빛교회 홈페이지에서  http://chambitjkt.org/jasin/request_name/SAL1/cntr/view/document_id/93/page/1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326건 33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30 일상 Prenium(4,500루피)주유 가능차량 리스트... 댓글14 자깔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9 5648
2429 일상 인니 널뛰는 기름값.. 한국처럼 LPG 로 대처 할까요... 댓글14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7 4422
2428 일상 찌까랑엔 축구하시는 분들 없나요? 댓글2 hiy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8 4670
2427 일상 한국가수 "팀"이 인니가수"Astrid"와 함께 부른"Sarangha… 댓글7 zcup7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8 3444
2426 일상 자띠 TV장 정~~~~말 싸게 팔아요. 댓글1 oyo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6 3388
2425 일상 정은曰 돈만 주시면 다 드릴게요 형님 댓글1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4 4136
2424 일상 남자들 공감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3 3827
2423 일상 CEO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회사가 다있네 댓글9 kokor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3 4680
2422 일상 마치 갓태어난 송아지 같은 발놀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2 3407
2421 일상 터키뉴스 방송사고 영상 댓글1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3772
2420 일상 무도핫으로 만드는 BGM의 효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3425
2419 일상 글씨기가 않됩니다. SydK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7 3093
2418 일상 나 애인 사귄다! 했더니 친구가 글쎄...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5 3700
2417 일상 오랜 만에 한 건 했어요... 토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7 3408
2416 일상 밑에 3011번 ↓ 짐승과 악마 (일본어 번역본) 댓글6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9 5175
2415 일상 대사관 낮에 전화를 안받네요 직원 2명인가요 ? 댓글16 OPDD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4 6997
2414 답변글 일상 포인트가 모자라서 중요한 문의를.. 댓글1 과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0 4689
2413 일상 한국의 유엔안보리 재진출 축하~!! 댓글1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9 3539
2412 일상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 잘하는 법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1 3917
2411 일상 indonesia에 보편적 한국식당에게 주문.... 댓글6 Victor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3 4246
2410 일상 남자는 돈과 여자 때문에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1 5119
2409 일상 Talk talk korea 6 참 대단한 싸이입니다 handan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7 3224
2408 일상 '다케시마' 후원기업 리스트 논란 "불매운동" -네이버 기사에서 댓글5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09 5585
2407 일상 인도네시아에 뮤직뱅크가 온다고 하네요. 댓글6 스망기주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1 4918
2406 감동 무엇때문에.. 댓글10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5 6641
2405 감동 로버트 김에 편지, 부유와 부요 yikch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28 7783
2404 감동 밀라노에서 댓글8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21 4999
2403 감동 댓글2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7 523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