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7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5.253) 작성일13-10-11 12:50 조회4,469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36950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스템을 중시했다. 시스템적 사고만 한 게 아니었다. IT 지식 역시 프로급이었다. 1992년 총선에서 패한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몰두한다. 그 결과, 인맥관리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명함관리·회계·메신저 기능을 갖춘 ‘노하우 2000’ 프로그램을 1998년 완성한다.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그 욕구는 멈추지 않는다.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노하우를 쌓아둘 수 있는 국정시스템을 구상한다. 개발팀을 꾸려 직접 그 회의를 이끈다. 취임 첫해 늦가을, 드디어 초기 버전을 만들어낸다.

 2004년 봄은 노 대통령에게 혹독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직무를 정지당한 것이다. 두 달간의 정치 공백기에 그는 새 국정 어젠다를 가다듬는다. 그 무렵, 세계일보가 ‘기록 없는 나라’라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사료를 남기지 않은 역대 정부의 행태를 질타한 보도였다. 이에 공감한 노 대통령은 이를 국정과제에 올려놓는다. 당시 기획물을 취재했던 김형구 현 JTBC 기자는 “보도 직후 청와대에 비공식 TF가 꾸려졌고 나중에 기록관리혁신위원회가 발족했다”고 회고한다.

 업무에 복귀한 노 대통령은 초기 버전을 보강해 나간다. 그해 11월, 청와대 업무처리시스템인 e지원은 이렇게 탄생한다. 이후 ‘전자 지식정원’에는 국가기록이 쌓여간다. 노 대통령은 국가기록을 체계적으로 생산·분류·이관하기 위한 법적 틀도 만든다. 2007년에 제정된 대통령기록관리법이 그것이다. 노 대통령은 e지원을 낳은 부모이자 키운 부모이기도 했다. “청와대 직원에게 보급한 뒤 개선점을 내게 했다. 일 년 동안 1000건 정도가 접수됐다. 이 중 200건은 노 대통령이 직접 낸 것”이라는 증언(임춘택 KAIST 교수,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서 보듯 e지원은 그에게 분신과 같았다.

 e지원은 전자정부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결정·집행 과정, 즉 맥락정보까지 남기는 최초의 국정업무시스템”(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이라는 것이다. 유엔 전자정부 순위는 노무현 정부 기간에 15위에서 2위로 오른다. 그 이전 역대 정부가 남긴 자료는 모두 합쳐 33만 건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5년간 남긴 자료는 825만 건에 이른다. 한번 입력하면 삭제하기 어렵고 삭제한다 해도 흔적이 남는 e지원의 깐깐한 기능 때문에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정권교체 후 뒤탈이 생길 수 있는데…”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노 대통령은 퇴임 직후 끊임없이 자신의 아바타에 남은 흔적으로 인해 시달린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한 5명 명의로 국유특허를 낼 정도로 e지원을 애지중지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정도 이상의 애착을 보였다. 퇴임 직후 e지원을 복제해 고향으로 가져간 것이 그 예다. e지원에 남은 NLL 기록을 두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기록 이관에 필요 이상으로 간여했으며, 남기기 싫은 자료를 두고 갈등을 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비밀 분류·이관이 IT 시스템 자체만큼 치밀하지도 못했다.

 이번 NLL 기록 논란이 정쟁(政爭)으로만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쯤 논의의 틀을 국가기록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자. 우리는 통치사료의 폭발력을 경험했다. 여든 야든,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국가기록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노무현정부가 구축해 놓은 IT 시스템은 ‘사료 1.0’이라는 점도 깨달았다. 이제 사회구성원 모두가 통치사료 관리의 필요성에 주목하는 ‘사료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가기록원의 독립성도 국가인권위원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바람직한 미래는 분명하다. 다음 세대가 오늘의 우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규연 논설위원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Matan님의 댓글

Mat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81.186 작성일

가슴아픈 일 입니다. 선지자적 사고를 가진 분이엿는데.시국이ㅇ아타깝네요.....이걸 끝까지 물고늘어지니...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32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375 일상 고양이 용어 총 정리. 털 패턴(태비) 무늬, 눈 색상, 털 색상 분… 댓글2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29 17051
5374 일상 초딩2학년의 분노의일기 댓글4 1500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4 7108
5373 일상 잘몰라서 그러는데 댓글14 lou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8 6080
5372 일상 “국장이 관용차 왜 필요한가” 이탈리아 총리, 1500대 경매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08 5463
5371 일상 뻥연비 보상하기로... awalidengan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18 4480
5370 일상 해돋이 볼만한 곳 없나요? 댓글1 자칼생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03 5929
5369 일상 제가 느낀 속도좋은 실시간 한국방송 미남스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17 5428
5368 일상 포항 죽도동 다미촌 폭탄주 이모의 쑈! 쑈! 쑈!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02 7213
5367 일상 요새 유행처럼 번지는 아이스버킷챌린지! 댓글2 쟈카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22 5340
5366 일상 잠수대교 횡단 실험~잼나네 댓글4 sksl29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3 5797
5365 일상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비난에 대한 단상 댓글7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17 7228
5364 일상 쓰레기로 이런게 가능하다니! ㄷㄷㄷㄷㄷㄷ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09 5475
5363 일상 우리은행 공개질문 댓글11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27 8547
5362 일상 1 임대 bal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16 5720
5361 일상 질문있습니다.... 댓글1 再出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11 7713
5360 일상 <GLYCenter>2015 청소년 탄소경영 전문가 양성과정 댓글1 GlobalLead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10 5415
5359 일상 노트북 문의 댓글2 은혜희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26 7004
5358 일상 자카르타 사람과 한국 사람들의 차이 댓글18 권토중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29 9931
5357 일상 <재테크> 10억 루피아, 은행 예금이 최선일까요?? 댓글15 비비원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12 9803
5356 일상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모집안내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16 18374
5355 일상 담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댓글4 cigasho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9 7820
5354 일상 자카르타 슬라탄 UNAS대학교 bipa과정 8월 개강합니다 댓글2 jung318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3 5423
5353 일상 오류 알려주시면 최대 5천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댓글17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12 8137
5352 일상 집에서 커피마시기 2탄!!! daniel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30 4102
5351 감동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3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1 6757
5350 감동 사랑은 댓글2 r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15 6049
5349 감동 삶의 아름다운 빛깔 댓글3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08 5579
5348 감동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댓글3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6 5740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