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감동 |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발동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96.148) 작성일10-08-26 08:33 조회7,365회 댓글6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179

본문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내게는 특별한 두 개의 핸드폰이 있다.
한 개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폰을 사드렸었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해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 일을 보러 나가신 후
'띵동'하고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나는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아버님에게 치매증상이 온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여사, 비가 와서 우산 가지고 마중 나가려는데
몇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싶네...." 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리고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 거라."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 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끓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너희 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았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줄 알고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 못했던 것도 다 안다... 미안하다.. 얘들아.."

그날 이후 아버님은 어머님 핸드폰으로
다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 주은혜 (새벽편지 가족) -

핸드폰에 담은 그리움,
하늘나라에도 닿겠지요?
이제 어머니의 자리에 어머니만큼
마음 따뜻한 며느리가 있으니 든든하네요.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발동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188	일상 특종--"c1소주에서 경품 행사 한다네요"	만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03	7398
6187	일상 인도네시아 기름이랑..윤활유 못믿겠음..--; 댓글2개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09	7395
6186	일상 자카르타사는 20대 친구 구해요 ! 댓글8개	전풀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23	7394
6185	일상 김父子의 성적노리개 기쁨조 댓글7개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0	7394
6184	일상 비자발급 짜증나 댓글2개	비행소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05	7392
6183	일상 민족주의와 애국주의(애국심)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댓글9개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26	7391
6182	일상 유흥 정보 권한 댓글3개	병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15	7391
6181	일상 8월 22일 내일 오전 9시 30분(WIB)..올림픽 한일야구가..ㅋ… 댓글5개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1	7390
6180	일상 한국 사람이 참 무섭습니다. 댓글35개	Designer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8	7384
6179	일상 좋아요3 이슬람 그리고 인도네시아인 에 관해 (필립님 글 답글) 댓글9개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7	7380
6178	일상 소액송금 때문에...그냥 투덜투덜 되봅니다. 댓글7개	태권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7379
6177	일상 10월 21일(화) 7시 풋살하실분! (블록엠) 댓글10개	달빛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8	7379
6176	노하우/팁 Toyota 신차 가격표 (2011 - 2023)	이비캠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2	7376
6175	일상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추천들.	삐삐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3	7374
6174	일상 자체 제작 자료) 2023학년도 대학별 재외국민 입시 완벽 정복 - …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20	7373
6173	일상 [이중구조 명품 벌집 건강 카매트] 밴드가 생겼어요 댓글3개	팍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3	7370
6172	일상 별 그지 같은 일을 겪였네요..조심조심 댓글26개	med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5	7369
6171	일상 취업 관련 질문드립니다.. 댓글19개	integrit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19	7366
열람중	감동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댓글6개	발동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26	7366
6169	일상 건의사항ㅡ,ㅡ;;; 댓글12개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24	7362
6168	일상 자카르타에 한국 분 가운데 달력 하시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댓글4개	자스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07	7362
6167	일상 그냥..확실한 Disk조각모음법...노가다 상당히 포함..^^;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22	7361
6166	일상 좋아요1 그냥 쓰는 글 댓글19개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1	7361
6165	감동 주절~주절 댓글3개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5	7358
6164	일상 인도네시아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 댓글7개	만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5	7356
6163	푸념 통신사 변경했네요. 댓글2개	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17	7355
6162	일상 M마트내 식당. 댓글11개	킹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7	7350
6161	일상 공항 또래오래 사장님 필독!! 댓글16개	이카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6	7350

주절주절 낙서장~ >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LOGIN

인니 SNS

주절주절 낙서장~

비즈니스/홍보

페이지 정보

본문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