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2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697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것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것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326건 2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26 일상 캐나다의 밤을 밝히는 한국 LED 가로등 댓글4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6 4826
2625 일상 누가 무엇이 먼저 문제일까요? 댓글3 별을보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7 4338
2624 일상 힘들다 댓글12 물가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6 5611
2623 일상 자카르타 풋살 모임 댓글9 토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26 4956
2622 일상 재미있는 숫자의 신비 ? 댓글7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0 4936
2621 일상 어쩌다 보니... 댓글11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7 6180
2620 일상 짬뽕의 어원과 유래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3 5283
2619 일상 인터넷tv 댓글1 addon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7 5343
2618 일상 서울메디칼입니다.. 댓글12 dsymyb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3 6171
2617 일상 [질문]공항 장기주차에 대하여... 댓글13 820PM슝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4 6082
2616 일상 에메랄다 멤버쉽 너무 비쌉니다.. 댓글1 jurib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4 3518
2615 일상 인도네시아는 어떤 나라인가요? 댓글3 seattle9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7 5619
2614 일상 수라바야에서는 "Tomcat"이라는 벌레로 골치군요..조심 합시다 댓글13 첨부파일 인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19 26803
2613 일상 "사람을 찾습니다!!!"의 글은 임시 보관함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 댓글2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1 4787
2612 일상 차량구매 관련 조언 부탁합니다. 댓글3 무시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2 3786
2611 일상 Prenium(4,500루피)주유 가능차량 리스트... 댓글14 자깔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9 5644
2610 일상 인니 널뛰는 기름값.. 한국처럼 LPG 로 대처 할까요... 댓글14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7 4418
2609 일상 찌까랑엔 축구하시는 분들 없나요? 댓글2 hiy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8 4659
2608 일상 한국가수 "팀"이 인니가수"Astrid"와 함께 부른"Sarangha… 댓글7 zcup7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8 3442
2607 일상 자띠 TV장 정~~~~말 싸게 팔아요. 댓글1 oyo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6 3387
2606 일상 정은曰 돈만 주시면 다 드릴게요 형님 댓글1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4 4135
2605 일상 남자들 공감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3 3823
2604 일상 CEO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회사가 다있네 댓글9 kokor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3 4674
2603 일상 마치 갓태어난 송아지 같은 발놀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2 3401
2602 일상 터키뉴스 방송사고 영상 댓글1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3768
2601 일상 무도핫으로 만드는 BGM의 효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3420
2600 일상 글씨기가 않됩니다. SydK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7 3087
2599 일상 나 애인 사귄다! 했더니 친구가 글쎄...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5 369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