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좋은시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9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좋은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Davidl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9.169) 작성일14-09-15 23:48 조회4,138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78726

본문

(마광수 교수님 젊은 시절. 27세 대학 교수로 처음 부임할 당시 사진)
 
 
마음 / 마광수
 
나의 눈동자는 너무나 좁아

넓은 하늘 모두를

들여놓을 수 없다.

하늘은

조각조각 갈라져,

그 가운데 하나만이

나의 눈동자 곁을 지나간다.

때로는 구름을,

때로는 조그마한 태양을 동반한 채,

하늘은 내 눈동자 밖을

배앵뱅 돌며

언제나 한심스런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가지 치기 / 마광수
 
가로수의 가지를 친다

이 가지는 버스가 가는 길을 방해해

이 가지는 빌딩의 창문을 가려

싹둑

싹둑

나무는 그래도 안간힘쓰며 자란다

그래서 얼마 후면 또다시

키 큰 나무로 우뚝 선다

즐겁게 즐겁게

가지를 뻗는다
 
 
다시 비 / 마광수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안 쓴 우리는
사랑 속에 흠뻑
젖어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같이 쓴 우리는
권태 안에 흠뻑
갇혀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따로 쓴 우리는
세월 속에 흠뻑 
지쳐 있다
 
 
사치 / 마광수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 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작은 웅덩이에 예쁜 종이배를
띄우고 놀 때
난 정말 행복했었지. 

즐거워라
수해로 야단난 서울
한복판에서의
오붓한 종이배 놀이

아름다워라


물 듣는 소리.
 
 
가을 비가(悲歌) / 마광수

오지 않나 보다
어디 꼭 가야 할 곳이 있나 보다.
 
이 가을엔
귀신들 소리마저 아예 슬프니
 
풀벌레는 방으로 찾아와
밤새워 끼룩끼룩 울음을 운다.
 
흔들리며 깜빡이는 숲 너머 등불 사이로
부질없이 죽음을 내다보는 밤,
 
아, 웬일일까, 이별도 없는데
별다른 슬픔도 없는데
 
낙엽지는 소리에
마음은 벌써 늙는다
 
 
별 / 마광수
 
이 세상 모든
괴로워하는 이들의 숨결까지
다 들리듯
고요한 하늘에선

밤마다
별들이 진다

들어 보라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그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지는 별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오늘
그대의 수심(愁心)이
수많은 별들로 하여

더욱 
빛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4건 2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600 일상 가수 김장훈과 단원고 2학년 故 이보미 양이 함께 부르는 ‘거위의 꿈… 댓글2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26 6774
5599 일상 언제쯤 인니에 갈수 있을지...주절주절주절주절 댓글17 구르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2 5090
5598 일상 페북을 뒤흔든 역대급 영상!!!!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21 5412
5597 일상 [편지] 마누라 보시오~ 댓글6 깜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0 5358
5596 일상 봉사활동 17520시간 ㄷㄷㄷ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4 4426
5595 일상 엘지전자 서비스 해도해도 너무한다 댓글11 shi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26 7157
5594 일상 인도네시아 한국 식당주인들에게 댓글76 기업사냥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01 17767
5593 일상 통영 수산 대학 (구. 통수, 현. 경상대학교 통영 캠퍼스) 동문을 … 태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4 4298
5592 일상 공공화장실 '남녀 차이'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7 4144
5591 일상 전선없는 가정 시대 이끌 핵심기술 나왔다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4 3843
5590 일상 인니어 배울만한 학원과 학원근처 단기로 기거할 오피스텔을 추천 좀 해… 가브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7 5595
5589 일상 찌까랑 주재 한국인 운영 호텔 댓글11 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6 6559
5588 일상 운영자님께.... 댓글12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07 5649
5587 일상 가스통과 가스요금 댓글7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7 5210
5586 일상 황당 speedy 인터넷 댓글6 addon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06 5814
5585 일상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창립 출범식 댓글23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31 5876
5584 일상 엘지 전자 써비스 전화 번호가?? 댓글4 바람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5 6296
5583 일상 K-TV 시청 불가및 품질 불량 문제 식장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05 4302
5582 일상 숨죽이고 보는 쥬라기 고양이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2 4490
5581 일상 프레미엄 벤신을 넣기 위해선 자동차에 RFID를 달아야 합니다.. 댓글2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8 5560
5580 일상 까르푸 영천 쌀 댓글9 첨부파일 PakJe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8 6986
5579 일상 일 냈내요! 댓글3 chally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06 4511
5578 일상 재 인니 한국인 피살 사건에 대응하는 교민의 자화상 댓글10 steve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6 6616
5577 일상 자카르타 거주 교민들은 어떤 깨알같은 선물을 받으면 좋아할지 ㅠㅠ 댓글17 아몬드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28 6221
5576 일상 한마디로혈액형 1500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3 5734
5575 일상 진짜 대머리는 정력이 셀까? sksl29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7 5301
5574 일상 자동차 구입할때..... 댓글2 건뚱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02 5956
5573 일상 우아... 너무 덥네요;...ㅜ 초보유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15 508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