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그교수전(傳) (下) -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6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그교수전(傳) (下) -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3.146) 작성일14-09-28 16:15 조회6,409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80417

본문


「그교수전(傳)」(下)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그교수의 말과 행동을 보면 대개 보수로 보인다. 하지만 그교수가 꼭 보수인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어떨 때는 꽤나 진보적인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민주화 시절 ‘데모’도 좀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진보에서 보수가 된 것인가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거의 모든 기간을 보수가 권력을 잡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그교수가 보수 쪽에 선 것일 뿐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른바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90%쯤 된다면 그는 진보로 행세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해 그교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오직 자신의 이익,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무슨 벼슬을 한자리 하거나 그 자리를 이용해 돈벌이할 생각만 하는 ‘자기이익주의자’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는 말도 있다.

보수 같기도 진보 같기도, 실은 ‘자기이익주의자’

‘자기이익주의자’인 그교수는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이기도 하다. 예컨대 그는 광개토대왕의 넓은 영토와 장보고의 해상왕국에 감동하고, 한편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으로서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사실(이 다국적기업을 ‘한국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을 민족적 자랑거리로 여긴다. ‘미국의 기업’인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기 짝이 없다. 그는 오갈 데 없는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이지만, 한편으로 물 건너 있는 대국(大國)인 미국을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떤 교수가 그교수에게 미국을 비판하는 말을 했다가, 분노에 찬, 폭포수 같은 반론을 듣고 어이없어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그교수는 미국을 사랑하지만, 같은 동포인 북한에 대해서는 무조건 ‘미친놈들’ 운운하면서 흥분한다. 또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북’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확인되지 않는 풍문일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교수가 차근차근 이치를 따지면서 대화하는 것을 무척 꺼린다는 것이다. 특히 그교수는 공개 석상에서는 평소 신념을 밝히는 법이 없다. 그교수가 무게를 잔뜩 실어 권위 있는 어투로 말할 때도 있기는 하다. 그건 대개 자기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는 대학원생 혹은 아직도 약간 순진한 학부생 앞에서다. 그 외에 그교수의 무게 있는, 권위 있는 발언은 주로 그교수가 아첨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따낸 무슨 ‘장’을 맡았을 때다. 하지만 그 ‘장’을 그만두면 그런 권위 있는 말투는 사라지고 만다.

무식한 듯 영민한 듯, 다른 데 기웃거리느라 늘 바빠

그교수는 너무 바쁘다. 중요한 ‘사회활동’으로 늘 이곳저곳 기웃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교수가 책을 읽거나 궁리하는 것을 본 사람은 드물다. 그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가면 그교수는 늘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연구실을 둘러보면 사방에 책과 문서가 가득하다. 그 책들은 보통 사람들은 짐작이 가지 않는 어려운 제목을 달고 있다. 학교 밖의 사람들은 그교수가 대단한 연구를 수행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그 책들은 20년 전 30년 전 젊은 시절 사들인 것이고 이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교수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 중에 그교수가 의외로 무식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교수는 결코 무식하지 않고 영민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그분은, 그교수가 노조의 파업을 엄단하는 것이 기업을 살리고 국가와 사회를 안정시키는 지름길임을, 핵발전소의 증설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4대강 사업’이 국토의 효율적 사용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중차대한 국가사업임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을 듣고, 그교수의 해박함과 영민함에 새삼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것이다.

외사씨(外史氏)는 말한다. “어떤 그교수는 학장이 되고, 어떤 그교수는 총장이 되고, 어떤 그교수는 정치인이 된다. 위원장도 되고, 장관도 되고, 사외이사도 된다. 다만 그교수는 윗분이 시키는 대로 하는, 윗분에게 충성을 다하시는 분이다. 요즘 보기 드문 충직한 분이시다. 어떤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본보기로 삼아야 할 분이 아니신가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32건 23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52 감동 ㅇrㄸi의 아보카도- 작은 행복 댓글6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31 6434
1851 일상 코끼리와 개미의 결혼2 첨부파일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6 6435
1850 일상 뿌아사 기간 가라오케 문 여는 곳!!!!!! 댓글4 비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2 6435
1849 일상 독일은 강했습니다. 댓글4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8 6437
1848 일상 개인이 해보는 비자수속 정보 댓글12 일분동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1 6437
1847 일상 FTP 서버 회원님들 필독해주세요... 댓글3 발리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29 6438
1846 일상 워드사용하실때 - -조선일보폰트...상용으로도 무료입니다. 댓글2 첨부파일 오장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05 6438
1845 일상 인도웹 최다 게시자는? 댓글1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06 6440
1844 일상 발리 풋살(축구팀) 인원 모집합니다~!!(단기,장기,교민 모두환영) 댓글4 이나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05 6440
1843 기타 좋아요3 서비스업의 '도와 드립니다'라는 표현 댓글2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8 6440
1842 일상 보고로에 있는 홈스테이 소개합니다. 댓글4 첨부파일 진짜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2 6441
1841 일상 찌까랑 주재 한국인 운영 호텔 댓글11 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6 6442
1840 일상 다들 잘지내시는지요 댓글3 첨부파일 버거소녀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3 6444
1839 일상 The Present 댓글2 새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17 6447
1838 일상 좋아요1 필립건 청와대 답변 정말 어이없군요... 댓글3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7 6447
1837 일상 배드민턴 같이 치실분 모집 합니다. 댓글4 맘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10 6447
1836 푸념 찌부부르 아마루 댓글5 090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12 6447
1835 일상 루왁 커피 주의 댓글3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6 6453
1834 일상 한국에서 인니폰 쓰기... 세상아덤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2 6454
1833 일상 좋아요2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댓글1 드렁큰티라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6 6457
1832 일상 몰끌라파가딩내 FOOD HALL 마트의 한국사발면... 댓글8 마레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8 6457
1831 일상 모두가 몰랐던 사실 !!! 댓글1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8 6459
1830 일상 한일마트에서 생긴 일... 댓글16 matakeci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9 6460
1829 기타 미국 대학 입시 일정 및 SAT/ACT 자격 요건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2 6460
1828 답변글 일상 "겐세이" 라는 말의 뜻.....^^ pj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05 6463
1827 푸념 [WOW] 혹시 와우 하시는분 있으세요??? 댓글8 딸바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08 6463
1826 일상 '서프라이즈' 오드리 헵번, 봉사하며 산 이유 '나치 출신 아버지' 댓글1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3 6464
1825 감동 기념 사진 댓글9 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12 646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