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우유 빛 자연항생제.... 실삭(Sirs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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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36.245) 작성일09-04-30 20:08 조회9,308회 댓글0건본문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과일 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생긴 모양과 맛이 열대 과일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매우 이국적 입니다. 슈퍼나 길가 과일 가게에서는 싶게 볼 수 있으나 친근하지 않음으로 인해 가까이 있음을 깨닫지 못 하는 존재 입니다.
그 모양새는 사람의 심장을 떼어다가 짙은 녹색의 물감을 칠해놓은 듯하다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녹색 물감에 검은 점을 찍어서 한껏 멋을 살리려 했지만 그 조화로움이 어두운 톤으로 가다 보니 그 겉 모양새만 보면 입에 넣는 다는 것이 선 듯 내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양새로 인해 신비로움이 숨어 있을 듯하고 우리의 심장의 이미지처럼 찰지고 알참이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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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삭(Sirsak)이라는 과일은 목련목(Magnoliales) 포포나무과(Annonaceae)에 속하며, 학명은 Annona muricata 라 불립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그 원산지인 이 과일은 콜롬보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한 후에 세상에 소개되었으며 스페인 사람들에 의하여 필리핀에 전해졌고 다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동남아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발 1,000m이하에서 물이 많은 지역이면 별 다른 보살핌 없이도 잘 자라는 과일 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진 이 과일 나무는 보통 3-5년생이 되면 열매를 맺기 시작 합니다.
이름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어와 말레이어가 재미 있게 엮여 있습니다. 실삭(sirsak) 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 말의 zuurzak에서 유래 되었는데, 이 단어는 신맛이란 의미의 zuur와 주머니라는 뜻의 zak의 합성어 입니다. 즉 sirsak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 어원으로 “신맛 주머니”라는 의미 입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과일을 “Durian Belanda”라고도 불리는데, 이 말은 말레이어로 “네덜란드 두리안”이라는 의미 입니다. 추측 하기로 이 과일은 네덜란드에 의해 인도네시아 열도를 거쳐 말레이 반도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어두운 녹색 껍질에 검은 점이 박혀 있는 투박한 모양의 이 과일은 그 속은 흰색의 육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섬유질이 많아 보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며 엄마 젖을 고형화 시킨 것 같은 뽀얀 색의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육질 입니다. 씨는 호박씨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짙은 갈색을 띠며 여러 개가 중간 중간에 자리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맛을 설명해야 하는데 난감 합니다.
신 맛이라는 정교하지 못한 표현으로는 설명이 많이 부족 합니다. 새콤한 맛과 약간 단 맛에 우유를 타 놓은 듯한 맛이 혀로 느껴지는 맛이라면, 고구마와 무를 접한 듯한 씹는 느낌은 이로 느껴지는 이 과일만의 특유한 맛 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미(氣味)가 한성(寒性)을 띄며 감(甘) 산(酸)하고 무독(無毒)하며,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으로 들어갑니다.
산미(酸味)로 인하여 수렴(收斂)하며 완중(緩中)하는 효능이 있으며 살충(殺蟲)하는 효능(效能)이 있고, 방향성(芳香性)이 있어서 소간행기(疏肝行氣) 시키니 간기(肝氣)의 울체(鬱滯)로 인한 제 반의 증상을 완화(緩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간담(肝膽) 기능을 도와 담즙분비(膽汁分泌)에 관여하니 기체(氣滯)로 인해 나타나는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양명대장(手陽明大腸經)으로 귀경하는 성질이 있어서 대장의 진액 문제로 발생하는 변비, 설사를 치료하는데 좋은 효험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일을 즐겨 먹는 인도네시아인들은 매일 아침에 하나씩 주스로 갈아 온 가족이 나누어 마신다고 합니다. 아침에 빈속에 우유 한잔, 녹즙 한잔을 먹는 격 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삭이 출산한 여성의 젖 분비를 돕는다고 하여 출산 후 여성들에게 꼭 먹도록 권한다고 하며, 혈압을 낮추어 주고 심 박수를 조절해주고 혈관을 넓혀준다고 하여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적극 권하는 과일이라 합니다.
“실삭은 익을수록 단맛보다 신맛이 더 강해진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과일의 신맛이 가지는 의미는 좀 특별 합니다. 몸을 살균하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신맛의 의미를 갖는 듯 합니다. 민간에서는 살충 작용의 효과로 기생충 제거와 장염으로 인한 설사의 치료에 유용하다고 보고 있으며, 좀 과장되게는 자연 항생제에 비유하며 항균, 항 바이러스 효과를 말 합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민간의 이런 설은 보통 그러 하지만 낭설만은 아닙니다. 1997년 Purdue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실삭은 우수한 항암, 항 종양 효과가 있으며 특히 유방암 치료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실삭이 가지고 있는 효능은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인류 건강을 위해 기여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중요한 과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실삭은 일반 재래 시장에서는 흔히 만날 수 있는 과일이며, 과일 전문 슈퍼마켓에 가면 과일 코너에서 제법 좋은 자리를 차고 앉아 있습니다. 좀 행세를 하는 축에 속하는 과일 입니다만 우리 교민들에게는 아직 멀리 있는 과일인 듯 합니다.
그 모양새와 맛이 다소 특이하여 입이 까다로우신 분들에게는 쉬 권할 수는 없지만 한걸음만 물러서면 그리 어려운 과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이 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자연 항생제라고 생각 한다면 그 맛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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