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마음의 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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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1.126) 작성일08-01-29 21:09 조회5,848회 댓글0건본문
성에 가득한 show window가 세상과 저를 단절시킨 듯한 밤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마치 나폴레옹이 유배와 같은 생활을 했다던 엘바섬에 비유하자면 적절치 못하겠으나 제 마음은 이상하게 그러하네요
벌써 이곳은 10시 거리엔 고집센 찬바람이 사람들의 발길을 끊기게 하고 간혹 그 고집스럽고 때론 잔혹하기까지 한 겨울바람을 몰아내기라도 하f려는 듯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소리만 여렴풋이 들려오는 그런 밤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인간은 찰라지간에 108가지의 번뇌를 갖는다 했던가요
이 필립도 범부인지라 그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의 늪에서 오늘도 허우적대었답니다.
평생 처음으로 혼자들기에 버거운 화분을 들고 비틀거릴 때는 스스로도 알 수 없는 화가 났고
화분을 들고 배달을 갔을 때 가진자의 교만에서 내뱉어지는 독사의 혀 같은 천박한 말과 비인격적인 무시를 받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가슴과 눈에 뿌연 안개가 끼었습니다.
내가…과연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 같은 일을 겪어야 하는가? 하며 분노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내 스스로의 부덕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고 현재 그 어리석음에 대한 벌을 받는다 생각하며 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쓴 담배 한개피를 위안삼아서요.
그렇다고 많은 분들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때론 저의 얇은 지식이나마 감사하다며 음료수를 선물로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일일이 저의 말을 글로 적어서 식물을 키우시겠다는 분들도 계셔서 기운도 나고 더더욱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겠다는 의욕을 갖게도 하구요
제가 감히 세상이 어떻다 인생이 어떻다라고 이야기를 할만한 나이도 아니고
세상에 대한 경험이 많지도 않습니다만 단 하나 감히 말할 수 있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삶은 견뎌내는 것이 아닌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외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의 나를 어떻게 조각해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구요
그래서 이 필립...
와이셔츠가 아닌 흙뭍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생각없이 내뱉는 공허한 말들에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으며
고마운 마음 담긴 찬 물 한잔에 감사함 느끼면서 살자고..... 그러다보면 세상과 나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창 가득낀 성에 또한 아침 햇살에 show window의 성에가 사라지듯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쓰다보니 벌써 11시 내일은 배달이 많아서 일찍 가게에 가봐야 하는데 .....이런...^^**
아참 얘기를 해드리지 않았던가요
제가 한달에 6번씩 밤 열시까지 가게에 남아 잔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뭐...이젠 대충 가격도 알고 꽃다발 마무리는 할줄 안다면서 사장님께서 그래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그러마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제가 아직
초보라서 그러겠죠..크크
얘기가 길어졌습니다....건강들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