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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택견 -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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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138) 작성일14-04-12 12:45 조회7,1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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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무예 뜨거운 魂을 뿜어내다
택견 정경화 인간문화재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유일하게 등재된 무술
품밟기·활갯짓·발질 속 전통문화의 멋·가락·해학 담겨




택견전수관의 수련생들. 필자 제공


정경화 인간문화재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1983. 6. 1)된 택견은 세계 각국의 수많은 무술 가운데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유일하게 등재(2011. 11. 28)된 우리의 전통무술이다. 유네스코는 한국 문화재청의 다음과 같은 지정 사유를 등재 요건으로 받아들였다.

▲ 손발과 몸동작이 유연해 근육 움직임과 일치하고 자연스럽게 공방할 수 있다.
▲ 무용·음악적인 신체 리듬이 고도의 예술성을 지닌 유희로 평가된다.
▲ 상대방 결점을 찾아내 손쉽게 승부를 내며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호신술이다.
▲ 2000년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으나 계승자가 거의 인멸 상태에 이르렀다.
▲ 택견의 단절을 미연에 막고 보존·전승시켜 민족전래의 전통무예로 육성함이 바람직하다.

사학자들은 택견의 역사를 고조선시대 부족공동체의 제천의식에서 찾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택견 동작으로 삼국시대는 이미 일반에 널리 성행했음을 알 수 있고, 고려 때 무과시험엔 택견 겨루기가 필수였다는 기록이 있다. 단재 신채호(1880~1936)는 그의 저서 조선상고사에서 ‘택견이 중국에 들어가 권법(拳法)이 되고 일본에 건너가서는 유도(柔道)가 됐다’고 기술했다.

이처럼 한민족 고유의 무예로 자리매김해 온 택견은 조선조의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하는 숭문천무(崇文賤武) 정책으로 수난을 겪었다. 임진왜란 때는 백병전에 대비한 군사무술로도 훈련시켰으나 차츰 명절맞이 세시풍속의 민중오락으로 변형됐다. 단오나 백중놀이의 마을 대항 경기로 세속화돼 버린 것이다.

일제강점기는 더욱 큰 위기로 내몰렸다. 유도를 제압하는 택견의 위력에 놀란 조선총독부가 의도적 말살정책을 편 것이다. 자칫 사라질 뻔했던 택견의 맥이 운암(雲岩) 정경화(鄭景和·61) 인간문화재(1995. 6. 1 지정)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뒤따랐다. 죽음을 뛰어넘은 운암의 사생결단이 택견을 되살려냈는가 하면 분파에 따른 갈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충북 충주시 교현동에서 태어난 운암은 현재도 충주시 연수로에 살며 충주 전국택견총전수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육사·공사·동덕여대·경희대에서 택견을 가르쳤고, 현재는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에서 전통무예를 특강한다. 그는 경희대에서 체육학 석사를 마친 학구파로 한국 택견의 현대사를 집필 중이다.

1930년대 서울에서 택견하는 청년들은 윗대패(박털백→송덕기), 왕십리패(임호→신재영), 구리개패(박무영→김홍식)의 3개 패가 주도권을 다투며 무예를 겨뤘다. 택견의 2대 중흥조인 송덕기·신재영·김홍식은 타협 끝에 송암 신한승(1928~1987·택견 초대 인간문화재)에게 모든 비법과 기예를 통합해 전수했다. 송암이 충주경찰서 호신술 사범으로 부임하면서 경찰서 뒤에 살던 운암과의 만남은 이뤄졌고, 1974년부터 송암도장에 가 정식으로 배웠다.

“고교 때 밴드부에서 악기를 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각혈을 했습니다. 병원에 가니 당시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3기 폐결핵이었어요. 6개월 넘게 약을 먹었지만 차도는 없고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어머니는 “다 키워 놓은 자식 놓치게 됐다”며 운암을 보기만 하면 통곡했다. 며칠을 골방에 틀어박혀 고민하던 16세 소년이 결심했다. “병든 몸으로 불효하느니 차라리 아무도 없는 산속에 가 혼자 죽자.” 이튿날 부모님께 큰절로 하직하며 “저승에서 다시 만나 효도하겠다”고 집을 나온 뒤 풍류산 개천사에 들어가 죽음을 준비했다.

생식이 몸에 좋다고 들은 운암은 산등성이를 밤낮으로 넘나들며 잔대·도라지·칡뿌리 등 약초를 캐서 먹었다. 송암한테 배운 ‘서거라’ ‘섰다’ ‘이크’의 택견 기합소리를 내지르며 날렵한 몸동작으로 고산지대를 오르내렸다. 그 세월이 2년. 어느 날 주지스님이 운암의 얼굴을 보더니 “다 나았으니 하산하라”고 했다.

이후 운암은 덤으로 얻은 제2의 인생을 오직 택견만을 위해 살며 충주가 세계의 택견 성지로 발돋움하는 데 헌신해 왔다. 송암도장에 나가며 기예를 더욱 연마하고 택견의 이론·용어 정립에도 힘을 쏟았다. 이수자인 아들(정연중·32)과 박만엽(55)·박효순(49) 전수조교 외 운암의 지도 아래 장·단기 수련을 거쳐 배출된 문하생은 1000명이 넘는다.

일반인들은 택견과 태권을 혼동하거나 구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삼국시대부터 택견은 수박(手拍) 또는 수박희(手拍戱)란 명칭을 썼고 발을 주로 행한다 하여 각희(脚戱)로도 불렸다. 조선 후기 이만영이 편찬한 재물보(1798)에 탁견(托肩)이란 기록이 전한다. 2011년 8월 31일 국립국어원에서 태껸과 함께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으나 문화재청의 지정 명칭은 택견이다.

택견의 기본동작은 굼실굼실한 곡선에 두고 있으며 순간에 걷어 올려 튀기는 탄력이 파괴적이다. 활갯짓하며 앞으로 나가는 걸음걸이는 흐느적거리는 수양버들같이 금방 꺾일 듯하다. 얼핏 춤을 추는 것과도 흡사하나 내공에 엄청난 힘을 품고 있어 손·발질이 뻗치는 순간 한꺼번에 힘이 실려 상대방을 절명시킬 수도 있다. 

반면 태권은 1950년 들어 소리가 비슷한 한자로 바꿔 놓은 태권(跆拳)이란 조어가 널리 퍼진 것이다. 점차로 태권도란 명칭이 일반화돼 고정되기에 이르렀고 동작의 기본이 절도 있고 명확하다.

“택견에는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인 멋·가락·해학이 품밟기·활갯짓·발질 속에 녹아 있습니다. 위계표시도 타 무술에서 사용되는 ‘급’이나 ‘단’ 대신 ‘째’나 ‘동’을 사용해요. 이는 한민족 고유의 얼이 깃든 선비정신과도 상통합니다.”

운암은 아시아·북미·유럽 등지의 해외수련과 지도자 연수를 통해 많은 택견인들을 양성해 냈다. 미국·덴마크·노르웨이·우즈베키스탄에는 현지 전수관을 두고 우리 전통 택견의 세계 전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 모두가 한국 전통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수백 명의 택견 전수자들이 전국 800여 개 전수관에서 수련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태권도·유도·검도는 학교 정식과목으로 채택돼 입시나 입사시험에 가산점이 인정되지만 택견은 제외된 상태다. 

<이규원 시인·‘조선왕릉실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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