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1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67.246) 작성일12-05-14 16:19 조회4,379회 댓글17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6797

본문

★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


 

i_safe.gif

 

저녁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


"
자장면."


"
나두......"


"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
,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아무것도 못 먹겠어."

일곱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말했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
"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그제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안녕히 계세요."

"
그래, 잘가라. 차 조심하구..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
....."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 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
사실은,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영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가슴 한쪽이 뻐근해 오네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죠...?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산이조아요님의 댓글

산이조아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74.250 작성일

이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의 참 사랑을 실천 하시는 분들이네요. 너무 따스한 사랑이 우리를 가슴저미게 하네요

sibang님의 댓글

si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30.61 작성일

좋은글... 감동 먹고 갑니다 ㅡ,.ㅡ
따뜻한 교민 사회 ...모든이들의 바람이듯이..
한분 한분 실천 하신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
제 주위를 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인니스님의 댓글

인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08.254 작성일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 한켠이 뭉클해져오는 이 기분~

어제 인도변 옆에 누나 둘과 남동생 처럼 보이는 꼬마 아이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pgagolf님의 댓글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27.162 작성일

디까르타 !!

님께서 올린글 빼놓지않고 읽고 있습니다.
항상 읽으면서 잘못된 제 모습은 아닌가??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앞만보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누구나 마음으로는 무엇이라도 할수있을것 같지만.
막상 "위의 글"내용중 영선씨의 행동은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신 "디까르타" 님 역시 마음이 좋으시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구구팔팔님의 댓글

구구팔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50.226 작성일

짜장면 한그릇의 이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 주인이라고
공짜로 주고 싶겠어요? 그러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보고
너무나 순수한 마음이 움직인것 아닌가요?
 각박한 교민사회에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속이고 죽이는 사태는 없어야 하겠지요?
코끝이 찡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교민사회에도 널리 퍼젔음 합니다.

대경성님의 댓글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82.235 작성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실화라며 올라왔던 글이죠.

워낙 유명한 이야기...헌데 알고 있던 이야기임에도, 다시 한 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1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39 일상 제가 인도네시아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댓글7 태산북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06 9501
5738 일상 아이패드 2틀 사용기 댓글6 할리데이비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18 11832
5737 일상 유머황당동영상? - 합기도 달인 댓글1 소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07 5735
5736 일상 엘오아시스 찌까랑 작은 도서관 개관식 초대합니다. 댓글2 첨부파일 베바스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26 6713
5735 일상 오늘 바보가 된 느낌이네요 ㅠㅠ 댓글6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9 7565
5734 답변글 일상 Re: 교회 어디 있을까요? juni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19 3066
5733 일상 좋아요1 필립건 청와대 답변 정말 어이없군요... 댓글3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7 6550
5732 일상 부동산 세금관련 세무서에서 안내문 받으신분들 댓글1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17 3986
5731 일상 사무용 책상 걸상 싸게 파는곳이 어디인지요 알려주세여~ *^^* 댓글8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7 12483
5730 일상 하나뱅크 카드 분실 하신분 보세요 천사들의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27 3212
5729 일상 오랜만에 찾아뵙네요!!^^ 댓글8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4 5589
5728 기타 원어민과 1:1로 영어회화 실력 업업업..!! 첨부파일 ly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05 3273
5727 푸념 한인 근로자 5명,, 강제해고 결정...!!! 댓글3 eunf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10 5624
5726 일상 해외 정보제공자 모집합니다.!!! 첨부파일 aff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2 4968
5725 푸념 Telkom speedy 정말 이래도 되나요 ? 댓글5 swan112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07 4951
5724 일상 누가 그 사람을 모르시나요? 댓글2 wsenerg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6 6764
5723 일상 2030, 까페개설했어요 :) 댓글1 o유쯔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3 5057
5722 일상 인도네시아 2022년 월드컵 유치한다면... 댓글2 죠니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4 6016
5721 정치/사회 3개의 인도네시아 화산 폭팔. 지역간 항공편을 방해하는 화산재 구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5 4458
5720 일상 이름으로 보는 사랑 점괘..^^ 한번 해볼래?? 잼나~~" 댓글4 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6 5126
5719 유머 수족관속 폭군 감성돔 ㅋㅋ 짱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11 3340
5718 모기향에 간단 타임 설치 ger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31 3562
5717 일상 안녕하세요 자카르타 한인골프 커뮤니티 만들어봤습니다. 댓글4 빅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7779
5716 노하우/팁 포크로 간단하게 예쁜 리본 만들기 천둥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15 3737
5715 일상 이렇게 기쁜일이....기분좋다...하하하하....축하해주세용!!! 댓글10 찐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9 6930
5714 기타 정육식당 체인점 모집 인도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07 3924
5713 일상 자카르타에서 가까운 등산 코스 어디 없을까요? 댓글11 크리스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9 9877
5712 유머 닭을 모티브로 한 한국 우표들 비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20 374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