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48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5.253) 작성일13-10-11 12:50 조회4,448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36950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스템을 중시했다. 시스템적 사고만 한 게 아니었다. IT 지식 역시 프로급이었다. 1992년 총선에서 패한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몰두한다. 그 결과, 인맥관리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명함관리·회계·메신저 기능을 갖춘 ‘노하우 2000’ 프로그램을 1998년 완성한다.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그 욕구는 멈추지 않는다.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노하우를 쌓아둘 수 있는 국정시스템을 구상한다. 개발팀을 꾸려 직접 그 회의를 이끈다. 취임 첫해 늦가을, 드디어 초기 버전을 만들어낸다.

 2004년 봄은 노 대통령에게 혹독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직무를 정지당한 것이다. 두 달간의 정치 공백기에 그는 새 국정 어젠다를 가다듬는다. 그 무렵, 세계일보가 ‘기록 없는 나라’라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사료를 남기지 않은 역대 정부의 행태를 질타한 보도였다. 이에 공감한 노 대통령은 이를 국정과제에 올려놓는다. 당시 기획물을 취재했던 김형구 현 JTBC 기자는 “보도 직후 청와대에 비공식 TF가 꾸려졌고 나중에 기록관리혁신위원회가 발족했다”고 회고한다.

 업무에 복귀한 노 대통령은 초기 버전을 보강해 나간다. 그해 11월, 청와대 업무처리시스템인 e지원은 이렇게 탄생한다. 이후 ‘전자 지식정원’에는 국가기록이 쌓여간다. 노 대통령은 국가기록을 체계적으로 생산·분류·이관하기 위한 법적 틀도 만든다. 2007년에 제정된 대통령기록관리법이 그것이다. 노 대통령은 e지원을 낳은 부모이자 키운 부모이기도 했다. “청와대 직원에게 보급한 뒤 개선점을 내게 했다. 일 년 동안 1000건 정도가 접수됐다. 이 중 200건은 노 대통령이 직접 낸 것”이라는 증언(임춘택 KAIST 교수,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서 보듯 e지원은 그에게 분신과 같았다.

 e지원은 전자정부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결정·집행 과정, 즉 맥락정보까지 남기는 최초의 국정업무시스템”(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이라는 것이다. 유엔 전자정부 순위는 노무현 정부 기간에 15위에서 2위로 오른다. 그 이전 역대 정부가 남긴 자료는 모두 합쳐 33만 건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5년간 남긴 자료는 825만 건에 이른다. 한번 입력하면 삭제하기 어렵고 삭제한다 해도 흔적이 남는 e지원의 깐깐한 기능 때문에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정권교체 후 뒤탈이 생길 수 있는데…”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노 대통령은 퇴임 직후 끊임없이 자신의 아바타에 남은 흔적으로 인해 시달린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한 5명 명의로 국유특허를 낼 정도로 e지원을 애지중지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정도 이상의 애착을 보였다. 퇴임 직후 e지원을 복제해 고향으로 가져간 것이 그 예다. e지원에 남은 NLL 기록을 두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기록 이관에 필요 이상으로 간여했으며, 남기기 싫은 자료를 두고 갈등을 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비밀 분류·이관이 IT 시스템 자체만큼 치밀하지도 못했다.

 이번 NLL 기록 논란이 정쟁(政爭)으로만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쯤 논의의 틀을 국가기록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자. 우리는 통치사료의 폭발력을 경험했다. 여든 야든,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국가기록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노무현정부가 구축해 놓은 IT 시스템은 ‘사료 1.0’이라는 점도 깨달았다. 이제 사회구성원 모두가 통치사료 관리의 필요성에 주목하는 ‘사료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가기록원의 독립성도 국가인권위원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바람직한 미래는 분명하다. 다음 세대가 오늘의 우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규연 논설위원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Matan님의 댓글

Mat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81.186 작성일

가슴아픈 일 입니다. 선지자적 사고를 가진 분이엿는데.시국이ㅇ아타깝네요.....이걸 끝까지 물고늘어지니...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18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65 일상 더운날씨에 좋은 으스스한 세계 10대 흉가 모음 댓글2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9 6663
5764 기타 [온라인 심리상담 가능] 이젠, 혼자가 아니에요! 마이카운슬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0 2880
5763 일상 월요일이 빨리 오는 이유 댓글2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8 4447
5762 기타 온라인 구매 첨부파일 HANNA아시안슈퍼마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7-13 1713
5761 일상 여친한테 차인 남자의 비극적 결말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9 4327
5760 일상 dokdo...펌 댓글1 강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7 3908
5759 노하우/팁 오늘 산낙지 탕탕이 한마리 공짜!!!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3-20 10295
5758 일상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악취를 소개합니다.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3 3638
5757 기타 인니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인도사랑" 여성 혐오 게시글 논란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11 31933
5756 일상 싸이 강남스타일 인도네시아접수(네이트기사) 댓글2 손연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2 7810
5755 일상 운전 기사들 기름 빼먹기. 댓글9 모닝커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5 5700
5754 일상 대사관 낮에 전화를 안받네요 직원 2명인가요 ? 댓글16 OPDD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4 6966
5753 일상 루피아 필요로 환전하려고합니다. event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2 3034
5752 답변글 일상 철면피, 창피 한 줄도 모르고... 댓글14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7 6270
5751 일상 5.18은 무장반란? 댓글8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6 4540
5750 답변글 일상 강원 고등학교 출신 계신지요? 댓글1 soop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20 4140
5749 일상 근로 계약이란게~ 댓글9 바람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4 5402
5748 일상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 댓글2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26 4490
5747 일상 괜찮은 이태리 레스토랑 있나요? 댓글13 코코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2 5119
5746 일상 한국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댓글1 lack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8 2964
5745 일상 '다케시마' 후원기업 리스트 논란 "불매운동" -네이버 기사에서 댓글5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09 5564
5744 일상 인도네시아 원두로 맛있는 커피 만들기 강좌 굿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17 4792
5743 일상 컨테이너 나눠요 오랑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2 2860
5742 일상 Bir Bintang 변천사 댓글18 연평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08 5658
5741 일상 <급> 3/23 or 3/24 중국 상하이 쪽으로 들어가시는 분 Boranchi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22 3379
5740 일상 완료 댓글5 Ihopes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03 5060
5739 일상 보스턴테러…목격자들 “사방에 피가…9·11 떠올라” - 출처 서울경제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17 5522
5738 일상 수까부미 댓글10 또깡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03 614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