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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뫼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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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9.51) 작성일09-12-09 11:05 조회6,452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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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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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제가 살고 있는 섬에는 서풍(西風)이 한창입니다.

그러다 보니 갑작스러운 빗줄기와 바람에 간혹 곤란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만에 용광로 같은 태양이 바람과의 전쟁에서 이기기라도 한듯  적도의 대지를 달구고 여린 나뭇잎사귀들을 몸살나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덕분에 습기찬 가재 도구들을 교도소 운동장에 널어 놓고 집에다 전화해서 이것저것 햇볕에 말리라고 얘기도 해놨구요

 

그리고 나서

교도소 문앞에 한가로이 앉아 아직 정식공무원이 아닌 갖 20살이 넘은 교도관 2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문득 이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말속에서 경멸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그때 문득 예전에 읽었던 스탕달의 적과 흑의 뫼르소가 떠올랐습니다.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총을 쏠수 밖에 없었다는 뫼르소의 말 말입니다.

정중한 말속에 교묘하게 감춰져 있는 경멸

내가 왜 이국의 땅에서 밥과 담배까지 사주며 갓 성인인 된 그들에게 조용한 경멸을 당해야 하나 가슴한켠 쓴물이 넘어왔습니다.

 

외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왔으면 하라는 일이나 할 것이지 왜 산에서, 바다에서 국가의 재산을 도둑질 해가는지 자신들은 이해할 수도 없으며 왜 전심을 다해 신의 뜻대로 살지 않는지 납득을 할 수가 없다는 등..(지들도 맨날 기도 빼먹으면서^^**)

어쩌면 그들의 주장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교도소 생활이 힘들다고 돈을 써서 현지인들보다 비할 수 없는 혜택을 받으며 징역살이를 하고 있으니 이들이 느끼기에는 아니꼬울 수도 있겠지요

 

처음에는 울컥 해서 몇마디 해줄까하다가 꾹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니 언젠가 어느 분께서 올려주신 글이 생각나더군요.

만약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이 많다는 이유로 업신여기고, 화내고, 종부리듯이 한다면 참을 수 있는 한국 사람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쓰셨던.

 

필립..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누구 만날 일 없고, 어디 갈 일 없으니

단추떨어진 반바지, 자크고장난 반바지 가리지 않고 입고 다니고

어디를 가든 7000루피아짜리 샌달 신고 다닌지 오래됐고 피부도 어느덧 현지인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초코랫 색을 띄고 있어서 나도 시나브로 이들의 삶에 동화되어 가고 이들 또한 나를 외국인이 아닌 동네 아저씨쯤으로 생각하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이들에게 전

죄가 있든 없든.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떠한 말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이방인인가 봅니다.

언젠간 떠날 사람 말이죠.

 

저편 하늘에 먹구름이 한창이네요.

아마 집 앞 바다는 서서히 파도가 일렁거리겠죠

 

마음에 담지 말아야 할까봅니다.

어머니 장례가 끝난 다음날 여자를 만나고 해수욕을 했다는 비난에 사형까지 묵묵히 받아들인 사람도 있는데(물론 소설이기는 하지만하하하.)

이들의 보이지 않는 비난과 경멸쯤이야..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여보죠

 

그런데 이놈들 담배를 사줘야 하는거야 말아야 하는거야?

고민입니다.

제가 뒤끝이 있는건가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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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빌리님의 댓글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민초님의 의견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항상 양측의 의견을 객관성있게 들어야합니다.
필사모 모임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논의해야할 듯 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08.164 작성일

민초 님,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사측의 회장님과는 전화 통화하였습니다. 현재 한국 진해에 계시고요...

말루꾸에 위문 가신 분이 돌아오는대로 2차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때 사측에 연락드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기를 권유할 예정입니다.

민초님의 댓글

민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27.159 작성일

회장님께서 필 님의 회사를 아시면 ,  한번 직접 방문을 해보시는것은 어떠실런지요..?
저는 전,후 좌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여 드리는 말씀이고요...
여기 선배님들의 댓글이  모두 한쪽으로 일방 통행이라.  이정도 상황이면  필님의 회사명도 아신다는 얘기같은데..

필사모 의견도 중요하지만, 반대쪽 사 측의 입장 또는 변명은 전혀 없으니 댓글 탐독이 너무 문장 흥분적인것 같구요
오랜 기간이라면,  그동안 사측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청취할 필요가 있지않을까해서요
상호 같은 동족끼리 균형잡힌 의견 개진이 필요치않나싶네요...

자식끼리 싸움을해도 큰아들 편만 들지말고, 작은아들도 할말이 있을꺼 아닙니까?..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2.160 작성일

혹시 직원되시는 분들이 이글을 보고 계시다면, 이러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필사모는,
1. 필립을 돕기 위해 사측을 곤경에 빠뜨릴 의향이 전혀 없습니다.
2. 회사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나마 꾸준히 노력해온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의 마지막 구명 기회가 될 재심에서 만큼은 제발 형량이 훨씬 가벼워 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4. ...해서,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우리 속담 처럼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그간의 오해와 의혹을 털고,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조만간 회장님께 전화 드리고 상의할 예정입니다.

곰곰곰

주주르아자님의 댓글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4.♡.131.239 작성일

저희 필사모 회원들의 열정에 비추어 볼때, 사 측에서 어려움에 처할 소지가 보인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저희는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사 측에서 원할시, 저희 필사모 회장께 연락, 저희와 한번 Meeting을 가져보는것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 사 측에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저희 Action의 완급을 조절할 수도 있을것 입니다 )

저희 필사모에서 원하는 것은, 필립의 감형을 위하여, 더이상 돈 아낀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 입니다.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잘들 아시다시피, 이곳에서는 돈만 충분히, 제대로 쓰면, 왠만한 일은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초기에 그런대로 수습되었을 이러한 건도, 사 측에서 돈 아끼려고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다가, 뒷북이나 치고,
실기하고, 결국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온 것 아닙니까 ?

빌리님의 댓글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문장가라니요..지나가는 견공이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리고 법적 진행과정은 항상 타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낳게 하는데
서로 이해와 양보가 필요합니다.
실제 그 이유는 타인의 이해라기 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다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이번 사례를 보면서 필립님 개인이나 사측 모두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내가 경찰, 이민국 직원 누구를 아느니..그런 분들 참 많이 봅니다만
따지고 보면 답답한 얘기들입니다.
최후에 가서 이득볼 한국인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우선 어려운 사람은 필립이며 사측에서 보다 어려운 입장을 이해하고 조속히 사태를 개선하길 바랍니다.

제 사견상, 최종적으로 필립은 물론 사측에서도 어려움에 처할 소지가 보이므로
한국인끼리 극단적 사태에 이르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주주르아자님의 댓글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4.♡.131.239 작성일

한 문장 하는것 같은 필립님,  당대의 문장가이신 빌리님 입니다.
저는 빌리님 글의 애독자이며, 언제가 쓰셨던 "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의 정점은, 나눠주는 밥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라는 문장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서, 내 수첩에도 기록해 놓았습니다.
저는 필사모의 말단회원 입니다만, " 억울하게 뒤집어쓰고, 5년형이라는 말도 안되는 현실속에 놓인, 필립을 위하여
애정어린 시선은 물론 행동하는 양심 "  원칙을 가지고자 합니다.
필립님 !  혼자가 아닙니다.  Fighting !!

빌리님의 댓글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글쓰는 사람으로 일을 했으면 잘 풀렸을거라는..필립님.
슬기롭게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딴지는 아니고..알베르 까뮈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말씀하시는가 봅니다.
작열하는 태양이 뫼르소를 살인자로 만들어버렸죠.
생물의 근원을 주기도 하지만 알제이의 뜨거운 태양은 인간의 뇌를 마비시킬 지경이고.
2차대전이라는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가 실존주의를 낳게하고 까뮈는 "무관심"이라는 반고전적인
명제를 세상에 보여줍니다.

고전주의적 사고가 세상의 모든 사물에 의미론적인 해석을 억지로 부여했다면
실존주의는 존재론적이며 모든 사물의 관계가 카오스적이라는 사고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자신의 처지가 어려울수록 현대인은 실존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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