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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현지인 내연녀가 이직했었던 회사에 앙심을 품은 유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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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2) 작성일17-12-28 09:26 조회4,78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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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쓰고 묵혀뒀던 소설 하나 올립니다.

소설이예요. 소오설~ ^^



어느 날, 한국 업체인 A사의 한국인 관리자 AA가 역시 한국업체인 B사의 한국인 관리자 BB에게 연락을 해왔다.

B사의 화물차 기사가 A사의 팔렛을 도둑질 해갔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단다.

화물차 기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화물차 기사는, 어제 제품 배송하러 A사에 갔다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팔렛들이 방치되어 있는 걸 봤고, 우리 회사에 팔렛이 부족해서 제품을 화물차에 옮겨 싣는 일이 가끔 지체되던 게 기억나서, A사 경비에게 버리는 거면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경비가 그러라고 해서 싣고 왔다고 순순히 대답했다.

팔렛들도 다 B사에 있었다.


단순한 헤프닝으로 판단한 BB는 가져온 팔렛을 돌려주도록 조치하고, 자초지종을 AA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AA는 사뭇 격앙된 기세로, 명백한 도난 사고이므로 화물차 기사를 신고할테니 그리 알라고 답을 해왔다.

대낮에 있었던 일이다.

기껏해야 중고 팔렛이다. 무리해서 탐 낼 물건도 아니다. 어디다 갖다 팔아봐야 50만 루피아도 안된다.

경비에게 물어보고 차에 실었다. 부피가 커서 몰래 실어 갈 수도 없다.

화물차 기사가 잡아 떼지도 않는다. 순순히 가져간 사실을 밝혔다.

한국회사 화물차 기사다. 신원 밝히지 않고 몰래 들어간 것도 아니다.

물건도 돌려줬다.

B사 한국인 직원이 A사 한국인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그런데도 경찰서에 신고를 하겠다?

경찰서에 신고해서 운전기사 잡혀 들어가 봐야 그 회사 이득 될 게 단 하나도 없다.

손해 배상을 청구할 사항도 아니고, 사내 기강을 잡을 사항도 아니다.

화물차 기사가 제대로 근무를 못하니 B사에 손해이긴 하다.

하지만, A사 경비나 다른 관련자들도 조사 받아야 하니, 성가시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출동하면 수고비도 줘야 한다.

그런데 왜 마치 B사에 '원한'이라도 품은 것처럼 비이성적으로 나올까?



BB가 B사에 입사하기 전 일이다.

그 당시 B사는 영업부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A사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던 직원 C가 B사로 이직한 일이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아가씨답게 아주 예뻤다.

외모로 뽑는 단순직 보다는 나이 들어서도 능력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게 이직의 이유였다.

관련 실무에 경력이 없다는 점이 부족하지만, 예쁜 외모는 영업에 장점이기도 해서 B사에 채용됐다.

C는 전직장에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실제 전직 이유를 말했다.

" 사실은 전직장인 A사의 어느 유부남 한국인 직원과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였다. 주말이면 저녁을 먹자거나, 영화 관람, 유원지, 관광지 등을 가자고 자꾸 불러내는데, 결혼할 남자친구가 알게 될까 무섭다. 그만두고 싶은데, 그 한국인 직원이 놓아주질 않았다. 이번에 회사 그만두는 것도 시골에 간다면서 그만 뒀다."

C는 실제 전직 이유를 밝혔던 날의 그 다음 날은 출근했지만, 그 후로 3일을 결근하고서 문자로 퇴직 의사를 보내왔다.

C는 현재 A사 안내 데스크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



C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평소 AA의 행실과 평판, 주변 정황을 보건데, '허무맹랑한 거짓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팔렛 도난 문제로 B사 화물차 기사를 고발하겠다는 한국인 직원 AA와 C가 말했던 그 내연남이 공교롭게도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AA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설명하는 단초로 잘 맞아떨어진다.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에는 대개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가 있고, 그걸 맞춰보는 건 재미 쏠쏠한 일이다.



착한 내 자식이 맨날 술 취해서 늦게 귀가하는 건 전부 다 자식 친구놈들이 꼬드긴 탓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드물지 않다.

자식이 나쁜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든게 인지상정이니까.

그렇다면, 내 내연녀가 다른 회사로 옮긴 건 전부 다 그 나쁜 회사가 꼬드긴 탓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게 뭐 있겠나.

내연녀가 나와 헤어지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는 건, 다른 직장도 아니고 같은 회사의 여직원을 사적으로 만나는 유부남의 정신상태로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치정은 사람의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도덕적으로 옳냐 그르냐를 떠나, AA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 더러울 일이고, 내연녀가 옮겼던 회사가 앙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된 쪽의 황당함과는 별개로, 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가뜩이나 표면적으로는, 다른 한국 업체의 직원을 빼간 괘씸한 한국 업체에 대한 응징 아닌가.


'다행히도' 팔렛 도난 사건은 고발까지는 가지 않고 흐지부지 끝났다.

AA는 B사와 B사 화물차 기사를 봐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말 고발까지 했다면, 누군가 A사로 찾아가 사장에게 "혹시 과거의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라며, 고발하려는 동기도 확인하고 겸사겸사 C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었나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모를 확률이 높다.

오히려 상대방쪽에서, 별 것도 아닌 일로 한국인 인생 하나 조지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거다.

아무 것도 모르니까,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여전히 내연녀와 해피해피 하고 있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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