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노인이 있었다

그는 그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부자였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갔다

어느 날 노인의 집에 한 잡상인이 찾아와서는

" 당신의 고민을 알고 있습니다

이 항아리에 든 물을 마시면 당신은 오래 살 수 있습니다"

노인은 그를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거액을 주고 물이 든 커다란 항아리를 샀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한 입 들이켰다

그러자 노인은 갑자기 힘이 나는 듯 하였다

노인은 이제 의심따윈 하지 않았고 항아리의 물이 바닥나면 다시 찾아오는 잡상인 덕에

노인은 미친듯이 잡상인의 항아리를 계속 샀다

어느 날 잡상인이 찾아오자 노인이 물었다

" 이 신비한 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 그건 말 할 수 없습니다 정체를 모르시는 편이 더 나을 겁니다"

잡상인은 기분나쁘게 웃으며 돌아갔다

그 때 노인은 잡상인의 손수레에서 피투성이 팔이 하나 툭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잡상인은 사람을 죽이고 시체에서 뽑아낸 피를 노인에게 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