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아빠들의 肖像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2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아빠들의 肖像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83.97) 작성일13-09-22 08:46 조회5,222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33876

본문


시골 아버지가 대학생 아들에게 꼬박꼬박 부치던 용돈을 끊었다. 

아들이 전보를 쳤다. 
'당신 아들,굶어 죽음.'
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래,굶어 죽어라.'
화가 난 아들은 연락을 두절한 채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아들은 아버지의 전보가 인생의 전기가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고향집을 찾았으나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유서 한장이 남아 있었다. 
'아들아,너를 기다리다 먼저 간다. 
네가 소식을 끊은 뒤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언제나 너를 사랑했다. '

아버지의 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만큼 속이 깊다. 
자식들 사랑한다는 표현도 애틋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놓고 걱정하거나 슬퍼할 수도 없다. 
김현승 시인은 그 처지를 '아버지의 마음'에서 이렇게 읊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아내다 보니 늘 상처를 안고 산다. 
비굴할 정도로 몸을 낮추기도 한다. 
휴지처럼 구겨진 몸으로 식구들 먹을 것 사들고 
노을 물든 차창에 흔들리는 퇴근길이 그나마 위안이다. 
"까칠한 주름살에도 부드러운 석양의 입김이 어리우고
상사를 받들던 여윈 손가락 끝에도 십원짜리 눈깔사탕이 고이 쥐어지는 시간
가난하고 깨끗한 손을 가지고 그 아들딸 앞에 돌아오는 초라한 아버지"

초등학생의 '아빠는 왜?'라는 시가 가슴을 아릿하게 하고 있다. 
"엄마가 있어 좋다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들이 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하라면서 자성을 촉구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거나 '눈물나는 아빠들의 초상등 애처로워하는 글도 많다고 한다. 

엄마 노릇자식 노릇이라고 쉬울 리 없지만 
이 시대 아버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사 할 때 이삿짐 트럭에 
아버지가 제일 먼저 올라 앉는다는 서글픈 우스개도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버리고 갈까봐 무서워서란다. 
가정에서조차 밀려나고 있는 아버지들이 마음 둘 곳은 어디인가.


아버지 - 인순이



한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달면삼켜님의 댓글

달면삼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7.114 작성일

개인적으로 싸이의 아버지라는 곡을 좋아 합니다. 비트도 빠르고 신나는 곡이지만.. 가사는 상당히 서글픕니다.
내 품에서 뛰 놀던 아이들은 어느세 커서 사회로 가고.. 외로운 나는 마누라 한테 같이 산책 가달라고 부탁하고.
나이 먹고. 집에서 있으면 다들 자기 할거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아버지는 혼자 참치캔에 소주 한잔 하시면서 전국노래자랑 보고 있고. 그러다가 쇼파에 널부러져서 자고..
제 나이..이제 34입니다. (자녀는 딸 3명 있고요) 제가 어렸을때 저희 아버지가 저러셧고 그때는 미쳐 몰랐는데 오늘은 유독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자식들과 와이프랑은 주말에 놀러갈꺼 외식할거 계획하면서 늘 그 계획에는 아버지는 안계셧고 단 둘이 집앞 포장 마차에서 술한잔 기울인적 없는 못난 아들이니.. 이젠 그 잘못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

그녀님의 댓글

그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241.19 작성일

ㅡㅡ;;;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아들녀석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레한님의 댓글

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0.178 작성일

글 읽고 나서 맘 한곳이 편하지 않는 건 추석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께 전화 한통 못해서 그럴까요?
지금 바로 아버지께 전화 드려야 겠어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고, 말씀도 잘 못하시지만, 외국에서 걸려오는 자식의 전화 한통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이 듭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1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851 일상 지금 신청해야 할, 나에게 맞는 온라인 비교과 활동?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18 9432
5850 일상 이사비용~궁금해요 댓글4 스티브와이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9 5377
5849 푸념 어느 운전 기사의 행동 newwayin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3-01 8822
5848 일상 EMS 통관 관련 문의사항 하나 드립니다. 댓글11 첨부파일 삽j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30 11273
5847 일상 국내 상위권 대학 특례 입시 Q&A - 3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02 6617
5846 일상 커피이야기 6편 ( 더치 커피 아세요 ? ) 댓글14 첨부파일 일분동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6 7567
5845 노하우/팁 [세계대학백과]미시간대학교-앤아버 (University of Mich…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29 14440
5844 일상 김父子의 성적노리개 기쁨조 댓글7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0 7423
5843 노하우/팁 AP, IB 모든과목 내신위한 착한수강료 정규반과 원서에세이반 오픈 StevenAcad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04 5395
5842 일상 딸 앞에서 무너진 아버지의 위엄 댓글2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6 3908
5841 일상 불면증에 좋은 음식 추천해주세요 기기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12 5251
5840 일상 마치 거울앞에서 춤을 추는 듯한 ㄷㄷㄷ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5 3514
5839 푸념 청해수산 황당하네요 댓글4 megol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29 8596
5838 일상 러셀살모사의 무시무시한 독성 실험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5 3612
5837 노하우/팁 내년(미국 2024년)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SAT?' StevenAcad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4 2561
5836 일상 차돌박이... 댓글3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2 3963
5835 기타 국내 첫지역 감염자 원숭이 두창(엠폭스,MPOX)의 증상 장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10 2068
5834 일상 파사르 밍구 근처에 보신명가 괜찮네요. 댓글1 Pi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24 9171
5833 일상 한국가족 친지 추석 선물 루왁.. 댓글1 첨부파일 응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17 2546
5832 일상 글씨기가 않됩니다. SydK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7 3124
5831 노하우/팁 캐나다 스타트업 투자 영주권 올해 마지막 온라인 설명회 12/9 8A… 첨부파일 캐나다밴쿠버정필균법률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05 2174
5830 일상 나 애인 사귄다! 했더니 친구가 글쎄...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5 3728
5829 일상 해물한상에 빠진 전복!!!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9 25621
5828 일상 오랜 만에 한 건 했어요... 토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7 3438
5827 답변글 일상 ems 배송건 hawkey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8 3574
5826 일상 한국 사람이 참 무섭습니다. 댓글35 Designer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8 7424
5825 일상 삭제 합니다 댓글25 give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7 5072
5824 일상 인도네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엉뚱한 공항에 착륙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댓글15 820PM슝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6 591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