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4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발동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96.148) 작성일10-08-26 08:33 조회7,360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179

본문

시아버님의 문자메시지
내게는 특별한 두 개의 핸드폰이 있다.
한 개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폰을 사드렸었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해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 일을 보러 나가신 후
'띵동'하고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나는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아버님에게 치매증상이 온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여사, 비가 와서 우산 가지고 마중 나가려는데
몇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싶네...." 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리고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 거라."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 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끓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너희 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았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줄 알고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 못했던 것도 다 안다... 미안하다.. 얘들아.."

그날 이후 아버님은 어머님 핸드폰으로
다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 주은혜 (새벽편지 가족) -



핸드폰에 담은 그리움,
하늘나라에도 닿겠지요?
이제 어머니의 자리에 어머니만큼
마음 따뜻한 며느리가 있으니 든든하네요.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동그라미님의 댓글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42.8 작성일

가족의 따스하고도 각별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오늘은 가족들에게 문자 한마디씩 날려야겠어요.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인도웹 식구들도 모두모두 날려주세요.가족분들께*^^*

pizzajo7님의 댓글

pizzajo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8.152 작성일

예전에 한국에서 선전했던 내용이 생각나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딸의 핸드폰에 컬러링을 듣던 아버지이였던가.........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띵동... 여기는 하늘나라....
언제나 당신이 있슴에 행복하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변치않을겁니다...
사랑합니다.
...........
왠지 가슴이 아리네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623건 1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31 일상 한국방송 파라볼라 댓글4 100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8 4857
2230 일상 한 주가 행복해질 듯.... 예쁜 체리......ㅋㅋㅋ 댓글4 수방촌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1 3910
2229 일상 무료tv프로그램입니다 댓글3 POSITI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9 6936
2228 일상 그냥 (1) 댓글4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7 4541
2227 일상 한인회와 한인회에 속하지 않은 한인 댓글6 pempe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30 4473
2226 일상 유명한 현지식당 그리고 재래시장. 댓글9 최나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9 6136
2225 일상 바하사 인니어 개인교습 해드립니다. 댓글4 bluegu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6 6047
2224 일상 뇌를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 댓글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5 4843
2223 일상 교민을 대상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댓글1 드렁큰티라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1 4344
2222 일상 김연아, 스티비원더에 세심한 배려 "역시 김연아" 댓글1 첨부파일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2 4866
2221 일상 한국업체가 우리회사 직원에게 뒷돈 주면서 납품 하고 있었다면... 댓글4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4 5378
2220 일상 뭘 드시겠어요?? 댓글15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8 5893
2219 일상 메뉴 변경 ....감솨..... 댓글1 뇌수술전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31 4299
2218 일상 자동차전시장의 제국주의...? 댓글10 강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9 5112
2217 일상 재외국민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참여부탁드립니다. researchnr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3 4401
2216 일상 누가 무엇이 먼저 문제일까요? 댓글3 별을보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7 4334
2215 일상 힘들다 댓글12 물가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6 5603
2214 일상 자카르타 풋살 모임 댓글9 토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26 4952
2213 일상 재미있는 숫자의 신비 ? 댓글7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0 4934
2212 일상 2PM이 우리나라 가수들 중 인도네시아 인지도 측면에서는 몇위나 될까… 댓글1 랄랄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8 3853
2211 감동 모든 것은 하나부터 댓글3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2 5940
2210 감동 혈액형 별로 보는 사내연예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27 7057
2209 감동 보고르 인근 나들이를 다녀와서 댓글5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6 6911
2208 감동 고맙습니다 ^*^ 댓글2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30 5276
2207 감동 누가 내일이 없다 말하는가! 댓글1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4 4517
2206 감동 세월의 흐름 앞에서.. 댓글1 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29 5611
2205 감동 세상의 이치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30 5977
2204 감동 김현승 - 아버지의 마음 댓글2 다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1 553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