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아빠를 엄마라 부른 사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1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아빠를 엄마라 부른 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19.129) 작성일10-09-25 08:00 조회5,476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248

본문

얼마 전 50을 넘긴 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싱글파더입니다.
아들 녀석이 5살 되는 해
아내는 저희를 버리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재혼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하늘이 내게 내려준 인연이 더 이상 없었는지
지금까지 쭉 혼자서 아들을 길러 왔습니다.

어린 아들 녀석이 어디 가서 편부가정이라는
티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투박한 남자의 손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아들이 사춘기 이후 왠지 저를 대하는 것이 서먹해졌고
저도 덩달아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고...

결국 아들이 군입대하는 날
배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에
호들갑 떨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군대 간 아들로부터
소포가 집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입고 간 사복이 편지와 함께 돌아온 것입니다.


일부러 담담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편지를 펼친 저는 놀랐습니다.


편지는 '사랑하는 엄마에게' 로 시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담담해지자고 노력했지만
사람 마음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아니 내가 이놈을 어떻게 길렀는데
아버지보다 우리를 남겨두고 떠난 엄마를
먼저 찾는 겁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편지를 구겨버리려고 했지만
엄마 없이 자란 녀석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싶어

그냥 편지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당신의 손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누구보다 부드럽게 저의 옷을 빨아
깨끗하게 해주시는 엄마의 손이 좋습니다.

깔끔한 솜씨의 정갈한 음식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보다 몇 배는 더 저를 배부르게 하신
엄마의 음식이 좋습니다.

제가 아플 때 마다 늘 저를 지켜봐주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는 엄마의 관심이 좋습니다.

남들에게는 두 명의 사람에게 따로
엄마, 아빠를 부르게 하지만,
나에게는 듬직한 아빠이자 엄마인 나만의 엄마에게
언제나 말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나에게 당신은 아빠지만,
당신은 나에게 따스함과 사랑으로
돌봐주신 소중한 엄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엄마.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495건 1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03 답변글 기타 피부 알레르기 관하여 질문 드립니다.. 아시는 분들 답변 좀 해주세요…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2 4887
2102 기타 여드름없애는방법 댓글8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2 4828
2101 일상 " 갈 대,"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3 4666
2100 감동 내 아들만큼 나같이 않기를..... 댓글1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7 5798
2099 일상 또 다른 지구발견 (이민갈 사람 선착순 모집한다면?)~^^* 댓글8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1 5743
2098 일상 부탁드립니다...회원님들께~~ 댓글3 anc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4 6637
2097 일상 좋아요1 식모 식모 식모 댓글8 trustsin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8 8067
2096 일상 필립님 에스크림 입니다 ^^* 댓글2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0 4093
2095 일상 두려움 (하나) 댓글5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1 6006
2094 일상 한국속의 발리 댓글3 G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21 8234
2093 감동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댓글3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0 6847
2092 감동 어느 아버지의 상속 재산 (실화) 댓글7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2 5797
2091 일상 안녕하세요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댓글2 sujink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6 5129
2090 감동 이스탄불을 아시나요? (4)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6 5898
2089 감동 허황된 필리핀 드림을 꿈꾸시나여? 댓글11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7 5902
2088 일상 좋아요2 이보쇼! 우리 교민이 무슨 봉이오?? 댓글22 07007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6 10049
2087 감동 오늘도 감사함으로....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9 4440
2086 일상 좋아요3 필립님 많이 도와주세요~ 댓글3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6 6691
2085 일상 길 안내좀 해주세요^^ 댓글2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6 7922
2084 감동 Mimpi itu Nyata - Mujizat itu Nyata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1 6044
2083 일상 전쟁 날까여??? 댓글7 니차도기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6 9147
2082 일상 인도웹 한달간 브라우저및 접속 통계. 댓글2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8 6649
2081 감동 무시당한 철수 댓글1 올인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29 4713
2080 일상 제가 인도네시아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댓글7 태산북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06 9437
2079 감동 아침고요수목원 다녀 왔습니다. ㅋㅋ 댓글4 첨부파일 JUD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26 4832
2078 감동 세계일주랩, 한국어이지만 외국어로 들리는~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16 5193
2077 감동 인도네시아에서....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04 5827
2076 기타 상큼한 그린 비타민 'Jeruk Nipis' 댓글3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13 652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