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좋은시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72)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좋은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Davidl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9.169) 작성일14-09-15 23:48 조회4,082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78726

본문

(마광수 교수님 젊은 시절. 27세 대학 교수로 처음 부임할 당시 사진)
 
 
마음 / 마광수
 
나의 눈동자는 너무나 좁아

넓은 하늘 모두를

들여놓을 수 없다.

하늘은

조각조각 갈라져,

그 가운데 하나만이

나의 눈동자 곁을 지나간다.

때로는 구름을,

때로는 조그마한 태양을 동반한 채,

하늘은 내 눈동자 밖을

배앵뱅 돌며

언제나 한심스런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가지 치기 / 마광수
 
가로수의 가지를 친다

이 가지는 버스가 가는 길을 방해해

이 가지는 빌딩의 창문을 가려

싹둑

싹둑

나무는 그래도 안간힘쓰며 자란다

그래서 얼마 후면 또다시

키 큰 나무로 우뚝 선다

즐겁게 즐겁게

가지를 뻗는다
 
 
다시 비 / 마광수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안 쓴 우리는
사랑 속에 흠뻑
젖어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같이 쓴 우리는
권태 안에 흠뻑
갇혀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따로 쓴 우리는
세월 속에 흠뻑 
지쳐 있다
 
 
사치 / 마광수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 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작은 웅덩이에 예쁜 종이배를
띄우고 놀 때
난 정말 행복했었지. 

즐거워라
수해로 야단난 서울
한복판에서의
오붓한 종이배 놀이

아름다워라


물 듣는 소리.
 
 
가을 비가(悲歌) / 마광수

오지 않나 보다
어디 꼭 가야 할 곳이 있나 보다.
 
이 가을엔
귀신들 소리마저 아예 슬프니
 
풀벌레는 방으로 찾아와
밤새워 끼룩끼룩 울음을 운다.
 
흔들리며 깜빡이는 숲 너머 등불 사이로
부질없이 죽음을 내다보는 밤,
 
아, 웬일일까, 이별도 없는데
별다른 슬픔도 없는데
 
낙엽지는 소리에
마음은 벌써 늙는다
 
 
별 / 마광수
 
이 세상 모든
괴로워하는 이들의 숨결까지
다 들리듯
고요한 하늘에선

밤마다
별들이 진다

들어 보라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그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지는 별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오늘
그대의 수심(愁心)이
수많은 별들로 하여

더욱 
빛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2건 142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94 일상 인니에 살면서 하고싶은 표현/말 (1) 댓글5 hawkey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8 4091
2293 유머 영구이야기 댓글1 에이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4090
2292 답변글 일상 좋아요1 Re: (차량) 니산 SERENA 어떤가요? 댓글1 An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14 4090
2291 일상 오늘은 나에게 어떤날일까????? 댓글1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8 4089
2290 일상 포인트가 확 줄었네요.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27 4088
2289 유머 찌질했던 놈이, 취직하면 이렇게 됨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5 4087
2288 노하우/팁 인도네시아 토질에 쇠붙이가!? 댓글3 첨부파일 wltn129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4087
2287 감동 한국을 위해 목숨 바친 20대 청년 댓글3 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9 4087
2286 일상 안녕하세여 JamesBon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0 4086
2285 유머 여자친구와 치킨먹다, 갑자기 멜랑꼴리한 분위기?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04 4085
2284 일상 학교 폭력.... 댓글14 G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3 4085
2283 유머 좋아요1 매운탕 대참사 댓글2 제임스2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04 4084
2282 일상 대원 외국어 고등학교 졸업생 모임 댓글2 lizz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7 4083
열람중 감동 좋은시 댓글2 Davidl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15 4083
2280 연예/스포츠 [리우 올림픽] '에테보 4골 폭발' 나이지리아, 일본 5-4 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5 4083
2279 일상 집에서 커피마시기 2탄!!! daniel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30 4081
2278 기타 영화 ;윈드 리버; 감독판 21일 개봉…청불등급 .. 독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22 4080
2277 일상 오늘 간만에 터졌습니다...ㅎㅎㅎ Karl가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8 4080
2276 감동 당신의 이름대로 댓글2 yel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30 4080
2275 일상 ***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남긴 이야기 *** 댓글4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1 4080
2274 감동 너그럽고 감사한 마음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9 4079
2273 기타 효명세자가 6살때 쓴 편지 독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31 4079
2272 일상 다시 심기일전해야하는 주말의 오전입니다.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11 4077
2271 일상 유아용 크래식 음악 좀... 댓글1 인니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7 4077
2270 일상 어떻게하면 더 생산적일수 있을까? 의사결정자를 위한 35가지 습관들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5 4076
2269 유머 이 남자가 똥싸는 방법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07 4076
2268 일상 Psy 싸이 신곡 나팔바지-대디(Daddy) 끝장나네요@.@ 첨부파일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01 4074
2267 일상 여자친구가 싫어졌습니다. 헤어지자니 죽겠다네요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2 407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