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건강기능식품의 대표 상품으로 각광을 받던 알로에.. 어느 순간 점점 시들해 지더니 점점 우리의 기억 속으로 잊혀진 듯 하였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며칠 전 마트에 가서 둘러보던 중, 야채코너 한쪽 구석으로 알로에를 잎채로 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게 알로에 구나 하고 알긴 알지만 감히 사 볼 생각은 안하고 유심히 지켜보거나 살며시 만져보기만 하고 지나칩니다.

몸에 좋긴 좋다는데, 시중에는 각종 알로에를 이용한 화장품, 음료수 등으로도 많이 나와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먹는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로부터 알로에는 식용, 화장품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서도 중요한 약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대로 부터 ‘신비의 물질’, ‘하늘의 축복’이라 불리던 인류 최초의 약초라 할 수 있는 알로에.. 그냥 보고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효능을 가진 알로에를 소개할까 합니다.

알로에의 학명은 Aloe입니다. 식물학적 계층를 살펴보면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한 속에 속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알로에는 한약재로 노회(蘆?) 또는 노회나무라고도 불리며 노회란 Aloe의 “로에”를 한자로 바꾼 이름입니다. 알로에란 말은 원래 아랍어로 『쓰다』,『빛나는 물질』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알로에를 ‘Lidah buaya'라고 부르며, lidah는 혀, buaya는 악어란 뜻으로 악어의 혀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알로에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대륙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프리카 외에 인도, 중남미, 마닐라 제도 등 열대-아열대 지방을 중심으로 그 분포 지역이 매우 넓으며, 요즘은 온실 재배 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나 러시아와 같은 한대지방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처에서 인공 재배되고 있습니다.

알로에는 현재 500종이 넘는 종류가 있으며 그 중 가장 흔하고 널리 알려진 종은 알로에 베라(Aloe vera)입니다.

알로에는 진녹색의 껍질로 길쭉한 반원기둥 모양입니다. 잎에는 수분(95%)과 영양을 저장하여 잎이 두툼하며 눌러보면 스폰지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합니다. 잎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가시가 있습니다. 밑 부분은 넓고 위로는 로케트 모양으로 퍼지며 잎 뒷면은 둥글고 앞면은 약간 옴폭 들어가 있습니다.

알로에를 자르면 투명한 미끈미끈하고 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 맛은 독특한 쓴맛이 납니다. 

한의학에서 알로에는 노회(蘆?)라고 하며 노회는 알로에속 식물 Aloe sp.의 진액을 바짝 끓여서 말린 것입니다.

성미는 한 무독(寒無毒)하고 미는 苦하여 쓴맛이 나며 귀경으로는 족궐음간경 수양명대장경(肝大腸經)에 속합니다.

알로에는 한량한 성질로 인해 사하통변(瀉下通便)시키고 또한 간화(肝火)를 청화(淸火)시키는 효능이 있어 습관성변비와 열결변비를 치료하며, 대변비결로 간경에 실열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어지러움, 두통과 번조이노, 열성경기를 치료합니다. 이 외에도 살충시키는 효능이 있어 기생충으로 인한 복통, 소아의 감적(疳積 내장이 건강하지 못해 수척해지고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병증)을 치료하고, 또한 외용하여 선창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알로에에는 알로인이라는 주성분이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항균작용을 하므로 위와 장의 염증을 소멸시킵니다. 따라서 위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장의 활동을 좋게 만들며, 또한 강한 배변촉진 작용을 하여 변이 잘 나오게 도와줍니다.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살균력이 있고 독소를 중화하는 알로에틴이 들어 있으며, 위 식도 십이지장 궤양, 각종 피부 궤양, 욕창에 효과가 있는 알로에우르신과 항암효과가 있는 알로에미틴이 들어 있습니다.

외용으로도 사용되어 알로에에 함유된 아미노산 및 당단백 등 미끈미끈한 성분이 피부에 활성을 주어 건조된 피부에 수분을 보급하고 화장품 원료로도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알로에에는 다당류, 스테로이드, 사포닌, 항생물질, 상처치유 호르몬, 무기질 유기산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어, 외상이나 화상 등에도 이용하며, 과로로 인한 피로 회복과 과음으로 인한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알로에는 차고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강해서 장기복용시 복통, 골반내의 충혈, 월경 과다를 유발 할수 있으며, 위산과다자, 몸이 찬 사람, 임산부, 치질 질환 시에는 사용을 금하는 게 좋습니다.

알로에는 음료수, 샐러드 드레싱으로 응용하여 먹을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알로에 술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알로에즙을 상처에 발라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피부의 가려움을 해소하거나, 머리에 마사지해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저희 한의원에서 일하는 직원 집에도 알로에를 길러 머리에도 바르고 피부에도 바르며 사용한다는 걸 보니 세계 어디에서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애용 하는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제 알로에는 유행이 지났다고 하지만 유행이 지났다 하기에는 아직까지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알로에는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과 다이어트하는 여성에게 인기만점 건강식품입니다.

풍부한 섬유질로 가득한 알로에의 쌉살함을 아침마다 느껴 보는걸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