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시 모음-해외 생활 단상(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7.132) 작성일07-06-25 16:03 조회7,707회 댓글3건본문
-쟈바 해 투반 그 바닷가를 그림에-<?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투반 에서 바라다 보이는
흐린 물빛의 쟈바 해는
언제나 말 없이 고요 합니다
그 곳 바닷가에는 늘
알록달록한 작은 고깃배 들이
줄지어 머물러 있지요
아 갈매기는 어디론가 가 버린 후
더 이상 그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수평선 저 넘어 칼리만탄 지나
더 먼 그 어딘 가에 내 돌아가 만날
그리운 이들이 살고 있을 뿐
그곳엔 거뭇거뭇한 아이들이
맨발로 바닷가를 내 달립니다
원래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 지난 반년 여간 인도네시아 동부 쟈바의 소도시 투반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늘 흐린 물빛의 고요한 쟈바 해를 바라 다 볼 수 가 있었지요.
쟈바 해를 바라다 보며 수평선 저 넘어 칼리만탄 지나 어딘가에 있을 그리운 이들을 떠 올렸었습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 원래 그곳에 살고 있는 거뭇거뭇한 아이들이 바닷가를 내 달리고 있었지요.
그곳을 떠나 오고 보니 새삼 그곳 투반이 그리워 집니다.
아 언제나 그리움을 안고 삽니다.
: 2005년 9월 14일 밤에
-가을 비 내리는 밤-
스산한 바람과 더불어
그칠 줄 모르는 가을 비가
후두 둑 거리며 흩 뿌려 대고 있다
진 종일을 밤 늦은 지금 까지도
사쿠라기쵸, 이세자키, 간나이
그리고 온 요코하마에
후두둑거리며 흩뿌려 대고 있다
그 거리를 우산을 쓴 사람들이 움츠린 채
종종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하고 있고
후지미 쵸의 내 머무는 곳에서
후두둑거리며 흩뿌려 대는
빗 소리를 들으며
무슨 서글픈 생각에 젖어 있다
가을 비 내리는 밤에
* 스산한 가을 비가 흩뿌려 대고 있다.
밤 늦은 지금까지도 온 종일을, 내리는 비와 더불어
늦은 이 밤에 잠시 울적한 심사에 젖어 보았다.
: 2005년 10월 17일 밤에
-오다와라 성 공원에서-
오다와라 성 공원의
동물원 한 켠 우리에는
먼 그의 고향을 떠나 온
외로워 보이는 코끼리가
한 마리 있습니다
초 겨울의 정취가 물씬 배어있는
옛 스런 공원 이곳 저곳을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상념에 젖은 채 홀로 이 거닐어 봅니다
내가 그곳을 거니는 동안
휴일 나들이 나온 많은 이들이
나와는 다른 말을 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으며
* 휴일 나들이로 요코하마를 떠나 전철을 타고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 초입에 있는 오다와라(小田原)시 엘 갔었습니다.
그곳에는 1416년에 지어졌다가 1960년에 재건한 일본에서도 유명한 오다와라 성(小田原 城)이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 나들이 인파에 섞여 공원을 잠시 상념에 젖은 채 홀로 거닐어 보았습니다.
그곳 동물원 우리에는 먼 고향을 떠나온 코끼리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 2005년 11월 6일
-콸라룸프르 에서-
휴일 아침에
호텔 21층 창 밖을 통해
희 부연 하늘아래
한 눈에 잡힐 듯 우뚝 바라다 보이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콸라룸프르 타워
그리고 그 일대를 바라다 본다
잘란 이포와
잘란 툰 라작으로 흘러가는
자동차의 물결들
티티왕사 역을 지나는
엘알티 스타라인의 전철과
케이엘 모노레일이
간간히 달리고 있고
그런 휴일 아침에
낯선 이방의 이곳에
왜 있는 지 알 듯 모를 듯 하며
난 이렇게 있다
* 지난 7월 1일에 고국을 떠나와 다시 낯선 이방의 이곳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속쓰린 애환도 느껴지고 때론 물밀 듯 밀려 오는 외로움에
젖기도 하면서.
그런 가운데 맞는 휴일 아침의 상념을 몇 자 적어 둔다.
: 2006년 8월 6일
-데자루 해변에 서서-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하얗게 모래가 깔린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백사장에 서서
늦은 오후 흐릿한 하늘아래
드 넓게 펼쳐져 있는 남 중국해의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저 먼 바다에는 점점이 떠서
어디론가를 향해
거므스레 연기를 피워내며
느릿하게 항해 중인
배들이 보이고
열대의 숲으로 둘러 쌓인
아스라이 긴 해변을
바라다 보며
가슴 아린 그리움을 피워내 본다
말레이 반도 남부
데자루 해변에 서서
* 일전에 조호바루와 싱가폴을 거쳐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 말레이 반도 남부 Sebana로 와
그곳에서 다시 남중국해에 면해 있는 Pulai Desaru Beach Resort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
여 해변에 산책을 나가 잠시 바다를 바라 보았었는데 그때 느꼈던 상념을 붙잡아 종이에
몇 자 옮겨 봤습니다.
너무나 어눌하기 이를 데 없는 상념의 편린들을.
: 2006년 9월 22일
-암팡 애뷰뉴 에서의 마지막 밤-
어쩌다 여기에 홀로 이 남겨져
이제껏 지내오다가
마지막 이 밤을 보내고 있는가
한 차례 스콜이 퍼 붓고 지난 뒤라
선선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만
풀벌레와 개구리는 이 밤에 왜 저리
울어대는지
이제는 다시금 돌아가 머물
어지러운 고국을 그리며
왠지 모를 스산함에 잠 못 이룬 채
암팡 애뷰뉴 에서의 마지막 이 밤을
어쩌다가 이렇게 보내고 있는가
* 지난 5개월을 이곳 말레이시아의 콸라 룸프르에서 지내오며 두달 전부터 콸라 룸프르 근교에 있는 이곳 암팡 애뷰뉴의 한인 타운 인근의 한 홈스테이에서 머물고 있다만
이제 내일이면 이곳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 갈 예정인 바 그런 밤에 잠 못
이룬 채 도는 상념을 몇 자 적어 둔다.
: 2006년 11월 29일 늦은 밤에
-자카르타 스나얀의 밤–
잿빛 흐린 한 낮을 보내고
또 하나의 어둔 밤을 맞습니다
자카르타 스나얀 거리의
한 호텔 20층 내 방에서
흘러가는 자동차의 불빛과
명멸하는 조명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며
나 홀로 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아련한 그리움,
멀리 떠나온 고국에의 향수
그런 건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채
어둠에 잔뜩 젖어 짙어져 있는
창 밖 열대의 밤은
더욱 깊어 갑니다
* 이곳 자카르타에 와
한달 여 째 맞고 보내는
나날 중 어느 한 밤의 상념의 편린을 붙잡아
어눌한 표현으로 남겨 봅니다.
아아 밤이 되면 더욱 많은 상념들이
머릿속을 맴 돌곤 합니다.
: 2007년 3월 16일
- 소나기 오는 자카르타의 오후 -
가토트 스부로토 거리
한 빌딩의 53층에서
유리창을 통해 창 밖에 펼쳐진
자카르타 시내를 내다보고 있다
늦은 오후 무렵에
잔뜩 찌푸린 모습의
검은 하늘이 펼쳐져 있은 채
창 유리를 후두둑 후두둑 때려대며
빗 방울이 뿌려 댄다
늘 선명히 보이던 빌딩들의
모습이 검은 구름에 가리운 채
사라져 버리고
번뜩이는 번개와 더불어
천둥은 왜 저리 울어 대는지
(2007년 6월 20일 오후 무렵)
* 오후 무렵 한 낮인데도 갑자기 시커멓게 검은 구름이 몰려와 자카르타 시내
하늘을 뒤 덮더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채 아주 세찬 기세로 소나기를 뿌려
댔습니다.
이런 모습을 내가 일하는 빌딩 53층 에서 유리창을 통해 내다 보던 중 문뜩
몇 구절의 단상이 떠 오르기에 이를 종이에 옮겨 적어 봤습니다.
댓글목록
지그촌나그네님의 댓글
지그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194.90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워낙 졸작이라 부끄럽네요.^^
요한!님의 댓글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22.14 작성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가족들이 고국에 있어서인지 시한편.한편에 그리움에 많은 상념이 젖어있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혼자라는것을 느낄때는 참 많은 생각과 턱하고 막힌 사방을 자주 보게 되더군요.
* * *
콸라룸푸르는 처음가는이한테는 정말 많은 이방인의 냄새를 맡게 해주는 도시로 기억납니다.
꼭 자신만 퉁하고 튕겨져 있는것 처럼 말이죠..
지그촌나그네님의 댓글
지그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194.90 작성일
시 모음-해외 생활 단상(1), (2)는
지난 3년여간
요코하마,
콸라룸프르,
동부 자바 투반 에서
그리고 지금은 이곳 자카르타에서
가족을 고국에 두고
홀로 싱글로 머물며
이따금 적어 본 그리움을 주제로 한
단상 입니다만
여~엉 내가 생각 해도 썰렁 하네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