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31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864회 댓글6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것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것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514건 13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62 감동 까치 까치 설날은 댓글1 trustsind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13 4802
4761 리뷰 좋아요3 북 리뷰 - 29살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댓글1 첨부파일 타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07 4803
4760 일상 금 간 항아리 댓글3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5 4804
4759 일상 늦었지만 추카 더불어사는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5 4805
4758 일상 생활의 지혜 (제2탄) 살림 잘 하실 여자분들 꼭 보세요... 댓글3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5 4806
4757 일상 인도네시아 입국 3개월째.... 댓글10 상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3 4806
4756 일상 먹거리로 풀어가는 문화이야기 - 닭 댓글1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4 4807
4755 일상 오늘이,,,-2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4808
4754 감동 9번글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04 4808
4753 기타 급체(急滯) 댓글1 tradition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3 4808
4752 기타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중입니다. 댓글2 joooooooo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09 4808
4751 감동 100 불 짜리 수표한장.... 댓글3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18 4809
4750 감동 노래한곡입니다... 댓글4 버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1 4810
4749 유머 피보는남녀 쿨한 O형 여 근데 즐기는듯 보여~ 클래스넘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12 4810
4748 감동 인니노래 2곡듣고, 일본노래 한곡 들어보세요..雪の華 a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19 4811
4747 감동 진정 난 몰랐네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14 4811
4746 일상 좋아요1 인도네시아 외의 그림.. 댓글2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21 4814
4745 기타 소박한 식탁 댓글4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3 4814
4744 일상 미술 학원 추천이요ㅠ 댓글1 깡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28 4816
4743 일상 2011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피겨여왕의 귀환 댓글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9 4818
4742 일상 재 인도네시아 골프 대회 왕중왕 전 및 전국 체육 대회 출전 선수 선…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1 4818
4741 일상 좋아요1 보타니카의 무죄 석방을 보면서.... 댓글13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4 4819
4740 일상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명백한 증거 중 하나 !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0 4820
4739 일상 자카르타 댄스 동호회 없나요? Perfe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7 4820
4738 기타 허리를 삐꺽했습니다.땅그랑쪽 병원정보 좀 부탁드림니다. 댓글2 용용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8 4821
4737 일상 잔잔한 감동 댓글4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4823
4736 일상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유머 댓글1 an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29 4823
4735 일상 오랜만에 음악감상을 했는데 추천 함해드려요~~ 댓글2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7 482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