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펌] "아내의 유언 때문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9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펌] "아내의 유언 때문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08.164) 작성일09-12-14 08:46 조회4,261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188

본문

 "아내의 유언 때문에" 50대 구두닦이의 '눈물사연'

【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우리 먼 훗날 천국의 한복판에서 셋이 만나자" 반평생 아픈 아내를 돌봐온 50대 구두닦이가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인 1명에 손님 1명. 손바닥만한 구둣방은 이미 만원이다.
31년째 광주 서구청에서 구두를 닦고 있는 이정훈씨(58).
억척 애처가로 유명했던 이씨는 지난 5월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등진 아내의 마지막 유언을 구둣방 창틀에 적어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고 있었다.
지난 1977년 4월에 시작된 이씨의 결혼생활은 곧, 33년간 이어진 아내 간병일기의 첫 페이지나 다름없었다.
아버지가 잘못선 빚 보증 때문에 중학교에도 진학하기 어려웠던 이씨는 집을 뛰쳐나와 범죄의 유혹에 빠졌고, 몇 번의 수감생활 거쳐 새 삶을 찾기 위해 입소한 광주시립 갱생원에서 아내 최정숙씨(1950~2009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당시 아내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두 동생을 맡아 기르던 중 남동생 (최정호씨·50)이 자신의 꾸중을 듣고 집을 나갔다는 충격에 정신질환을 얻어 갱생원에서 요양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과자'란 낙인이 찍힌 이씨는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당신의 병을 낳게 해주고, 동생도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결혼에 골인했다.
변변한 기술도 없던 이씨는 자신의 힘으로 아내를 보살피겠다는 일념 하나로 구두닦이 일을 시작했고, 번쩍번쩍 광이 나는 구두를 바라보면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
결혼과 동시에 아들(31)까지 낳아 잠시 행복이 찾아온 듯 했지만, 아내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간병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하루에도 집과 일터는 몇 번씩 번갈아 가며 열심히 일하고도 한 달에 1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아내의 약값을 마련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일하는 것조차 행복으로 여기던 그에게 좁은 일터는 숨막히는 곳이 아니라 참회의 공간이며 희망의 터전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넘겨 이제 겨우 먹고 살만해졌지만, 시련의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
하루에도 독한 알약을 수십 알 씩 먹어야 했던 아내의 간이 견디지 못하고 약물중독에 걸려 간암으로 발전한 것이다.
결국, 지난 5월8일 아내는 "천국의 한복판에서 셋이 만나자"는 짧은 유언을 남기고 이씨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30년간 보살피고도, 약속하나 지키지 못하고 힘없이 아내를 떠나 보내야 했던 순간이었다.
그는 최근 죄책감에 우울증세까지 찾아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남은 약속은 하나.
'동생을 찾아주겠다'는 약속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는 그는 얼마 전부터 마음을 추스리고, 광주지역 고아원을 돌며 처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씨는 "아내가 동생에 대한 자책감으로 얼마나 힘 들었는지를 처남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며 "평생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생사라도 확인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안현주(기자)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326건 12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18 일상 아이패드 2 가격 변동에 대하여 댓글11 톤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9 6124
3017 일상 커피 댓글5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5374
3016 일상 컴퓨터 게임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7 3326
3015 일상 오토바이들 댓글4 나는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1 5641
3014 일상 주말 골프 조인 원하시는분??? 댓글1 선녀와나불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9 5894
3013 일상 사무실 뱀 출현시 기업별 대처법 댓글3 An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4 3952
3012 일상 그래도 여기는 밤 하늘에 별이 보이는 곳 입니다. 댓글9 날개단호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7 4277
3011 일상 자카르타 남부나 땅어랑 근처에 일본식 검도 도장 아시는 분 소개해 주… 댓글5 하나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20 6027
3010 일상 싱가폴 핸드폰가격 혹시아시나요?? 댓글3 tyf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06 5664
3009 일상 엄친아와 뉴요커인 나의 비밀스런 관계........ 1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1 6389
3008 일상 명박이형 예술가임.. 댓글15 첨부파일 오이농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7 4729
3007 일상 아름다운 부부 이야기 댓글2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7 4589
3006 일상 재외동포재단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댓글3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4 2872
3005 일상 이삭의 프로포즈 자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8 3111
3004 일상 오늘 퇴근 후 막걸리 한잔 ㅋㅋ 댓글2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5 4372
3003 일상 학교 폭력.... 댓글14 G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3 4055
3002 일상 [소리有] 일본 사무라이의 실체 댓글1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1 3676
3001 일상 형이랑 자다가 열받았어요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2 3508
3000 일상 여러분이라면...어쩌시겠습니까?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3 3795
2999 일상 포인트 적립을 어떻게 하는건가요? 댓글5 kimor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5199
2998 일상 첫 여행의 설레임....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30 3712
2997 일상 락앤락 "Lebaran Big Sale" 댓글1 첨부파일 소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4 3919
2996 일상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ㅉㅉㅉ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2 3345
2995 일상 과도기.. 혼자라 느껴질때.. 댓글10 bagus히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5 4388
2994 일상 인니에 살면서 하고싶은 표현/말 (1) 댓글5 hawkey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8 4079
2993 답변글 일상 필립 석방 댓글1 shev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3 3393
2992 답변글 일상 왜 한마디도 없으십니까?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9 3852
2991 답변글 일상 철면피, 창피 한 줄도 모르고... 댓글14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7 627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