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한국 식당이 있다는 사실은 고마운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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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6.231) 작성일19-06-07 07:50 조회4,638회 댓글2건본문
어차피 돈 벌자고 장사하는 겁니다.
'이역만리 타지에 나와 고생하는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자선 사업 하는 거 아닙니다.
장사에 마진은 당연한 거고, 마진은 장사하는 사람이 고민할 일입니다.
식당 원가 따지는 건 양아치 짓이지요.
대기업이 하청 납품 원가 속속들이 알고 단가 후려치는 거나 똑같은 겁니다.
차라리 대기업은 어느 정도 선의 매출을 보장하기라도 하지요.
수 틀리면 안가고, 기분 나쁘다고 안가고, 다른 가게 생겼다고 안가는 게 식당 손님이잖아요.
비싸게 느껴지면 안가면 그만입니다.
그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그걸 파는 가게가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요.
손님이야 자기 일로 바쁘게 살다가, 한 주 만에, 한 달 만에 불현듯 먹고 싶어서 가게 찾아가 한두 시간 먹고 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 가게는 손님이 오든 안오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빠지는 직원, 금고에 손대는 캐셔, 말 드럽게 안들어쳐먹는 주방 직원, 종교 들먹이며 찾아와서 돈 뜯는 놈팽이, 인허가 어쩌고 트집 잡는 공무원과 하구한날 씨름합니다.
식자재 값은 신년과 르바란, 1년에 두 차례 꼬박꼬박 올라가는데 음식값 올리는 건 어렵죠.
매년 최저임금 10% 오르는 건 받아 들여도, 어쩌다 한 번 찾아가는 식당 음식값 5% 오르는 건 아주 기분 나빠하는 손님들 상대로 장사해야 합니다.
그 모든 걸 감내해야 하는 업종이지요.
어차피 돈 벌자고 장사하는 것이니 식당 주인에게 고마워 할 것까진 아니라도,
한국 식당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고마운 일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목록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234.130 작성일
갑자기 뜬금없이 이글이 왜 올라왔나 배경은 모르지만 내용만 가지고 봤을땐 동감합니다.
한국음식을 먹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가격이나 음식질 서비스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비싸면 안가면 되고, 맛없으면 안가면 자연스레 도태될테니까요.
단지 이러한 시장경제원리가 수요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때는 잘 성립되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는 일례도 있긴 합니다.
명랑쾌활님의 댓글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26.231 작성일
뜬금없긴 했지유? ㅎㅎ
한국식당 비싸다면서 원가 따지거나, 부가세 탈세 운운 하는 글이 인도웹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거 보고, '그건 좀 너무하잖아'하며 한 1년 쯤 전에 썼다가 묵혀둔 글인데, 최근 눈에 띄여 제 특유의 사람 신경 긁는 어두운 부분 덜어내고 좀 밝은(?) 부분만 다듬어서 올리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