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선생님의 눈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96)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선생님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ooyoungtec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2.227) 작성일10-12-30 13:08 조회5,427회 댓글3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466

본문

중학생인 정태는 마음이 여리고 착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정신 연령이 조금 떨어졌다.
나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태는 중1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
새 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 입소문만으로
정태는 또 다시 왕따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정태의 카세트가 교실에서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분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정태네 반 아이들을 한참 동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정태가 분실한 카세트는 어처구니없게도정태네 집에있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정태는 그와 유사한 실수를 한 번 더 했고,
그럴수록 정태에 대한 따돌림은 점점 심해져갔다.
반 아이들 중 몇몇은 정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정태를 때리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들 여러 명이 정태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니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간 뒤로,
우리가 담임한테 얼마나 당하는지 너도 알지?"
"···."
"니네 엄마 학교에 한 번만 더 오면
그때는 너 학교에 못 다니게 될 줄 알아."
"알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을게 제발 때리지 마."
정태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울먹거렸다.
그때 눈을 감고 한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다가왔다.
"때리면 흔적이 남을 테니까 때리지는 않을게.
근데 말야, 너는 말로는 안 되는 거 알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은 미리 약속한 듯 정태를 화장실 안으로 끌고 갔다.
정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얼굴로 날아온
망치 같은 주먹 때문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세수시켜 줄게. 똥물로 말야."
아이들은 풀이 선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정태를 화장실 변기 앞에 꿇어 앉혔다.
그리고 수세식 변기통 안으로 정태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는 힘껏 줄을 당겼다.
쏴아 하는 세찬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정태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런 얼굴로
일어섰을 때 화장실 문을 나서며 한 아이가 말했다.

"니네 엄마 학교에 오면 또 당할 줄 알아.
오늘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그땐 다섯 번 정도 세수시켜 줄게."
아이들이 키득키득 비아냥거리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체육 선생님이 화장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날 있었던 일들은 학생부로 낱낱이 보고됐다.

다음 날 정태와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 모두가
학생부교실로 불려갔다.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보다 더 애를 태운 건 담임 선생님이었다.

"주임 선생님,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정태가 괴롭힘을 당한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한다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세요."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은
간신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담임 선생님은 다른 때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했다.
그러고는 교무실에 가방을 놓자마자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은 변기에 가루 세제를 뿌리고 얼룩
진 변기를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선생님이 닦아놓은 변기는 눈처럼 하얗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한 달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발소리를 죽이며 주뼛주뼛 다가왔다.
정태 얼굴을 화장실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 아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잘못 가르친 내 탓이지.
정태는 여기에 얼굴을 담갔는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변기 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고개 숙인 채 변기를 닦으며 말했다.
"정태의 아픔을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러곤 뒤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그렇게 당부했는데도 너희들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선생님이라도 이 더러운 변기를 깨끗하게 닦아놓아야지.
그래야 가엾은 정태가 또 다시 이 변기에 얼굴을 디밀어도
상처를 덜 받을 테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고개숙인 선생님 눈에 물빛이 어른거렸다.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가에도 눈물 한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나팔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는 누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어난다.
사랑은 반드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
언제 불렸던지 기억도 아득한 노래네요......
이 시대에 많이 보고픈 스승의 사랑입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79건 1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99 기타 양생법(養生法)- 배가 따뜻한 사람이 건강하다.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6891
2298 기타 <양생법>-건강의 서자(庶子), 잠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4980
2297 기타 단 맛과 신 맛이 열대에서 만났을 때……'저룩발리'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7163
2296 기타 우유 빛 자연항생제.... 실삭(Sirsak)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30 9080
2295 일상 아이폰... 그냥 폰기능만으로 쓸려면 사지마라.. 기계가 아깝다.… 댓글14 아이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22 6277
2294 일상 "고전으로 꼽히는 최고의 유령 사진들"(펀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1 5520
2293 일상 차바퀴에 공기대신 니트로겐을 주입,, 댓글3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19 8866
2292 일상 이런 골프... 댓글2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06 7106
2291 일상 와우,,, 믿거나 말거나 댓글4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1 5309
2290 일상 대한치과 의사선생님은 어디에..... 댓글3 집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5523
2289 답변글 일상 반지르 경험: Cempaka 4거리..(끌라빠가딩 진입로 및 톨입구) 댓글3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8178
2288 일상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시나요? 댓글1 애니타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22 5829
2287 일상 희망의 쌍무지개.. 댓글6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01 5309
2286 일상 자카르타 날씨가 요즘 어떤가요?^^ 댓글4 AbsncMakesD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12 9922
2285 일상 단연 돋보이는 한국입니다.. 댓글4 무사의노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16 5634
2284 답변글 일상 이런경우가... 댓글4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24 7156
2283 감동 아! 시원해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05 6128
2282 답변글 일상 무궁화... 댓글1 범민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2 4963
2281 일상 인도네시아까지 가장싸게 가는 방법을 알고싶어요. 댓글1 Carm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31 8607
2280 일상 복날 대비 견공 10계명(그러고 보니 오늘 초복 입니다.) 댓글2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19 5338
2279 감동 알림에는 세가지가 있다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21 4712
2278 감동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주와동행하는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03 4558
2277 일상 광우병 댓글1 애니타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27 5824
2276 일상 개인서버 오픈했습니다. 쇼프로 다운 받으세요 댓글7 발리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4 5685
2275 일상 [테크노]18세 소녀 제노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0 6304
2274 감동 그래 준다면! 댓글1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4 4643
2273 일상 헤어스케치 bw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15 6523
2272 일상 중국에서는 혐한증이 퍼지고 있나 봅니다. 댓글1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18 730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