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사랑할 때 알아야하는 것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6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사랑할 때 알아야하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esigner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23.46) 작성일12-11-23 16:48 조회4,469회 댓글7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9452

본문

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 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 

저 시집오고 5 년만에 치매에 걸리셔서 
저혼자 4 년간 똥오줌 받아내고,잘 씻지도 못하고, 
딸내미 얼굴도 못보고, 매일 환자식 먹고, 
간이침대에 쪼그려 잠들고, 
4 년간 남편품에 단 한번도 잠들지 못했고, 
힘이 없으셔서 변을 못누실땐 
제 손가락으로 파내는 일도 거의 매일이었지만 

안힘들고, 평생 이짓 해도 좋으니 
살아만 계시라고 할수 있었던 이유는 
정신이 멀쩡하셨던 그 5년간 베풀어주신 사랑 덕분이었습니

제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본적이 없습니

알콜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견디 못해 제가 10살때 집나가서 소식없는 엄마..
상습절도로 경찰서 들락날락 하던 오빠.. 

그밑에서 매일 맞고..울며 자란 저를 
무슨 공주님인줄 착각하는 신랑과 
신랑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글썽이며 
한시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고 2천만원짜리 통장을 내어주시며, 
어디 나라에서는 남의집 귀한딸 데리고 올때 소팔고 집팔아 
지참금 주고 데려 온는데,, 부족하지만 받으라고... 
그돈으로 하고싶은 혼수, 사고싶은거 사서 시집오라 
하셨던 어머님... 

부모 정 모르고 큰 저는 그런 어머님께 반해, 
신랑이 독립해 살고있던 아파트 일부러 처분하고 
어머님댁 들어가서 셋이 살게 되었습니

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 자식 섯을 키우시면서도 
평생을 자식들에게조차 언성 한번 높이신 적이 없는 어머님... 

50 넘은 아주버님께서 평생 어머니 화내시는걸 본적이 
하시네요. 

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병을 깨트려 
튀김도 망치고 병도 깬 저에게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무소리 말고 있거라" 하시고는 
늙으면 죽어야 한며 당신이 손에 힘이 없어 놓쳤고 
하시던 어머님... 

단거 몸에 안좋고 초콜렛 쩝쩝 먹고있는 제 등짝을 
때리시면서도 나갔 들어오실땐 군것질거리 꼭 사들고 
"공주야~ 엄마 왔~" 하시던 어머님.. 

어머님과 신랑과 저.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속마음 얘기 하가, 
자라온 서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시어머니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을 했는데,,, 
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제 손을 잡으며, 저보 더 서럽게 우시며, 

"얼마나 서러웠노,, 얼마나 무서웠노.. 
처음부터 니가 내딸로 태어났음 오죽 좋았겠나,, 
내가 더 잘해줄테니 이제 잊어라..잊어라..." 하시던 어머님... 

명절이나 손님 맞을때 상차린거 치우려면
"아직 안먹었 방에 가있어라"하시곤 
소리 안나게 살금 살금 그릇 치우고 설겆이 하시려 저에게 들켜 
서로 니가 왜 하니, 어머님이 왜 하세요 실랑이 하게 됐었죠... 

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 
일 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벌벌 떠시던 어머님. 

치매에 걸려 본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시면서도 
험한 말씨 한번 안쓰시고 
그저 곱고 귀여운 어린 아이가 되신 어머님... 

어느날 저에게 " 아이고 이쁘네~ 뉘집 딸이고~~" 하시더이
그래서 저 웃으면서 
"나는 정순X여사님(시어머님 함자십니) 딸이지요~ 
할머니는 딸 있어요~?"했더니 

"있지~~ 서미X(제이름)이 우리 막내딸~
위로 아들 둘이랑 딸 서이도 있~" 

그때서야 펑펑 울며 깨달았습니
이분 마음속엔 제가, 딸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시누 음으로 또 하나 낳은 딸이었는걸... 

저에게... 
"니가 내 제일 아픈 손가락이" 하시던 말씀이 진짜였는걸... 

정신 있으실때, 어머님께 저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잘하려 노력은 했지만 제가 정말 이분을 진짜 엄마로 
여기고 대했는지...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 
왜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매일 매일 해드리진 못했는지.. 

형편 어렵고 애가 셋이라 병원에 얼굴도 안비치던 형님.. 
형님이 돌보신 해도 사양하고 제가 했어야 당연한 일인데, 
왜 엄한 형님을 미워했는지..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무치고 후회되어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

밤 11시쯤,,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갑자기 제 손에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주시더군요.. 
"이게 뭐에요?" 했더니 소근소근 귓속말로 

"아침에~ 옆에 할매 가고 침대밑에 있드라~ 
아무도 몰래 니 맛있는거 사묵어래이~"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점심때쯤 큰아주버님도 왔 가셨고, 
첫째, 둘째 시누도 녀갔고.. 남편도 퇴근해서 

"할머니~ 잘 있으셨어요~?" 
(자식들 몰라보셔서 언젠가부터 그리 부릅니) 인사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침 7시에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 
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녀왔 느낌이 이상해 
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졸도를 세번 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게으름을 피웠네요...

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시킨 시아주버님과 
시누이 셋. 그리고 남편과 저..

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어머님 안슬퍼하시게
우리 우애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

오늘이 꼭 시어머님 가신지 150일 째입니..
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사탕을 사들고 오시던 
까만 비닐봉지.

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 
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를 배게 밑에 넣어두고..

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사랑한고... 감사하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

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곳으로 가시길..


음 생에는 평생 고생 안하고 평생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살으시길 기도 해주세요.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cliff님의 댓글

clif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36.♡.54.142 작성일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입니. 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지네요.
정순x 여사님 이야말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어떠한 저명인사들보 더 훌륭하신 분이십니.

바람2님의 댓글

바람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61.203 작성일

마음씨가 정말 아름우신 어머니셨군요. 좋은 곳에 가셨을 겁니.가슴 따듯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

pemula님의 댓글

pemul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68.160 작성일

정순X여사님! 천상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리라 믿습니.
서미X 님! 천상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은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겁니.
Designerm 님! 사랑이 가득한 글 옮겨주셔서 감사합니.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891건 1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11 답변글 기타 Re: 인니에서 한국으로 수출 가능한 쇼핑백 업체 아시는분 댓글1 bangbang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15 2859
3610 일상 자카르타 꾸닝안쪽 사시는 분들, 친구 구해요 댓글5 갤럭시s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14 7714
3609 기타 르바란 기간중 오토바이로 잘란잘란 같이 하실분 댓글6 바이크몰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21 5143
3608 일상 좋아요16 박근혜 하야하라 댓글40 크레이지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9 7932
3607 일상 좋아요2 20대 친목 모임 댓글35 그린스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28 6932
3606 일상 좋아요6 교통경찰 네고금지....? 댓글7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22 5604
3605 노하우/팁 좋아요3 쌓여있는 포인트 이렇게 사용하세요~ 댓글3 마니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25 6116
3604 유머 좋아요1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 댓글1 brdg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31 3450
3603 기타 크리스마스에 갈만한곳 댓글1 가을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06 3310
3602 유머 점프 실패 영상모음 댓글1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02 3288
3601 일상 오류 댓글1 shan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12 3231
3600 일상 죄송하지만 포인트좀 부탁드립니.. 댓글4 반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9 4210
3599 일상 와두 댓글2 첨부파일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07 6624
3598 일상 땅그랑에 20대후반.... 없나요? 댓글11 분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08 8348
3597 일상 IKEA 가구 구매 하기 싫어졌습니 ㅜ.ㅜ 댓글10 리뽀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14 11172
3596 일상 파사르 밍구 근처에 보신명가 괜찮네요. 댓글1 Pi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24 9125
3595 일상 내 안경을 닦아 주세요 댓글4 우짜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08 6365
3594 일상 이미그레이션 관련 궁굼사항 댓글11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14 9186
3593 일상 문제풀이 댓글10 1500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08 5421
3592 일상 한국으로 가져갈 짐 30~40kg 정도는 업체를 통해서 보낼 수 있나… 댓글6 야누스9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1 6701
3591 일상 [MT시평]잠깐! 먹이를 주지 마세요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2 4136
3590 일상 윤리라고는 없는 기업... 댓글2 awalidengan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03 5864
3589 일상 인니 사업의 초석이 되고자 합니... 댓글1 워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1 4453
3588 일상 저작권 걱정 없는 음원 웹사이트 9곳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30 5157
3587 답변글 일상 공감 합니. 댓글1 babodabodo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2 3316
3586 유머 마술 댓글7 첨부파일 강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19 2695
3585 유머 [유머] 역시 우리형이야! 댓글5 첨부파일 강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12 4049
3584 유머 좋아요2 김슬기VS김수미 욕배틀 (CF광고) 댓글6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13 326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