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기밀유츌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01)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기밀유츌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버섯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07.126) 작성일09-06-09 11:00 조회5,153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18333

본문

* 이편지는 고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청와대 기밀유출사건으로 언론이 시끄러울때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보냈던 내용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사담방구님의 댓글

사담방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4.82 작성일

다 좋은데 이 자리에는 좀 성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옆 카페에서는 정치성 글은 삭제하고 있습니다.

이씨다 노씨다 하여간 정치인 성도 이자리에서는 다루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종치정치 관련카 페도 아니고 정치인 왈가왈부하는토론의 장도 아니고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주인장도 공고 했으면 합니다. 정치인 이름도 거론하지 말라고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9건 1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987 유머 (PH0T0 dra'ma)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도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23 4801
5986 일상 포인트가 확 줄었네요.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27 4022
5985 유머 홈쇼핑 진상고객 댓글2 안테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2 4143
5984 답변글 일상 20대.. 운동 모임 혹시 있나요?(수정) 댓글2 잔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1 5355
5983 유머 요즘대세 얼짱 여선생님-2 첨부파일 문희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18 3643
5982 일상 팬들이 직접 출판한 '김제동 어록' 댓글1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03 4844
5981 유머 각자 생각의 차이 뿔루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02 3820
5980 일상 내 아내의 새로운 남자!! 댓글6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20 5953
5979 일상 인도어 골프 연습장 댓글1 다가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30 10067
5978 기타 RPTKA(외국인고용 계획서 허가) 및 IMTA(취업 허가서) 진행 … 댓글1 종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03 4227
5977 일상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에 대하여 조언 부탁드려요 댓글11 jack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9869
5976 일상 월드컵 응원가 (태극기를 휘날리며-골이요)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8 6091
5975 일상 좋아요1 한국기업들의 노예 짓거리 댓글9 카루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14 5392
5974 일상 쉼터에서 드디어~~(인증샷) 댓글13 S빠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7 5401
5973 기타 전세계 가장 대표적인 사망원인 TOP10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24 3003
5972 일상 Selamat pagi!! 댓글5 ondal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4 6033
5971 일상 자동차 밧데리를 혀에다 갖다대면?????? (퍼옴) 댓글8 뚜쉬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3 5831
5970 푸념 리그오브레전드 만렙 계정 공유해주실분 계신가요? 댓글2 다라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23 3384
5969 기타 드라마,예능,영화,만화책,애니,이슈,미드 등 무료로 다시보기 hl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06 4427
5968 일상 인니 입성 = 문맹인 시작 댓글3 KIMER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4 5814
5967 기타 자고라위 골프 궁금합니다. 댓글1 루비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27 4228
5966 연예/스포츠 '1분45초 3골 신기록'.. 韓축구사에 쓴 '6 기록' 새 역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5 4144
5965 일상 안녕하세요 댓글3 se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5 4152
5964 기타 인도네시아에서 경찰서 겨냥 자폭 공격…IS 연계조직원 추정 경찰 1명…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07 3008
5963 일상 부탁드립니다...회원님들께~~ 댓글3 anc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4 6512
5962 재미로 보는 무료 성격유형검사(MTBI)입니다 ㅎㅎ ger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30 3050
5961 감동 MSDN Windows 10 Version 1607 배포시작 천둥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15 4444
5960 일상 " 갈 대,"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3 459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