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66)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636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173건 1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21 일상 한국식당.. 댓글6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13 5700
1920 일상 대단한 자세 댓글3 첨부파일 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19 6119
1919 일상 3차 정모 제의합니다!! ㅎㅎ 댓글9 chr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5-10 7337
1918 일상 땅그랑 벙개~ 댓글8 r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4-09 6544
1917 일상 일주일 남았어요! ^^ 댓글3 kat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01 6128
1916 일상 네 눈을 의심하라!!! 댓글10 백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05 8278
1915 일상 모든 회원님 여러분들께 댓글3 엘리사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12 5405
1914 일상 si gendut- >젊은여행입니다^^ 댓글3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07 7545
1913 일상 술이란.... 댓글2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05 9503
1912 일상 끌라파 가딩 신라미 사장님 보세요. 댓글12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2 6235
1911 일상 자카르타 오년주기 폭우 댓글8 바스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4 6827
1910 일상 KTV 수신료 댓글14 addon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0 9790
1909 일상 갤럭시 s2정식출시일아시는분?? 댓글1 tyf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7 3434
1908 일상 답답도 하고 깝깝도하고... 주절이 주절이 댓글5 블링블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1 5916
1907 일상 치킨퐁 배달.. 왜 안될까요?? 댓글11 모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0 6943
1906 일상 헤헤 벌써 현지인 ㅎㅎ 댓글14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6 7852
1905 일상 한국맛 돼지국밥&순대국밥 댓글18 100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04 8551
1904 일상 한국 가기가 왜이리 힘들어 ??? -.-;; 댓글2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1 5616
1903 일상 와.. 너무 심한 교통 댓글9 GoAm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03 5340
1902 일상 은근히 짜증나는 광고 입니다. 댓글8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9 6331
1901 기타 척추 교정하는곳. 댓글1 ca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7 6225
1900 일상 사춘기:오춘기 댓글33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9 5655
1899 일상 좋아요2 가짜 Bir Bintang 댓글12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4 8391
1898 일상 롯데마트 언제 오픈하는지 알려주세요~~ 댓글7 greenros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8 5722
1897 일상 필립 2010년 7월이 너무 싫네요........ 댓글9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9 7712
1896 일상 좋아요2 이보쇼! 우리 교민이 무슨 봉이오?? 댓글22 07007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6 9762
1895 일상 인니에서 지개차를 구입할려면 어떻게 하나여~ *^^* 댓글5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8 7074
1894 일상 좋아요1 대박, 쉼터에서 터졌네요~~ 댓글4 i맑은거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27 528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