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선생님의 눈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7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선생님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ooyoungtec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2.227) 작성일10-12-30 13:08 조회5,476회 댓글3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466

본문

중학생인 정태는 마음이 여리고 착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정신 연령이 조금 떨어졌다.
나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태는 중1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
새 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 입소문만으로
정태는 또 다시 왕따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정태의 카세트가 교실에서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분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정태네 반 아이들을 한참 동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정태가 분실한 카세트는 어처구니없게도정태네 집에있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정태는 그와 유사한 실수를 한 번 더 했고,
그럴수록 정태에 대한 따돌림은 점점 심해져갔다.
반 아이들 중 몇몇은 정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정태를 때리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들 여러 명이 정태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니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간 뒤로,
우리가 담임한테 얼마나 당하는지 너도 알지?"
"···."
"니네 엄마 학교에 한 번만 더 오면
그때는 너 학교에 못 다니게 될 줄 알아."
"알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을게 제발 때리지 마."
정태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울먹거렸다.
그때 눈을 감고 한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다가왔다.
"때리면 흔적이 남을 테니까 때리지는 않을게.
근데 말야, 너는 말로는 안 되는 거 알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은 미리 약속한 듯 정태를 화장실 안으로 끌고 갔다.
정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얼굴로 날아온
망치 같은 주먹 때문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세수시켜 줄게. 똥물로 말야."
아이들은 풀이 선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정태를 화장실 변기 앞에 꿇어 앉혔다.
그리고 수세식 변기통 안으로 정태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는 힘껏 줄을 당겼다.
쏴아 하는 세찬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정태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런 얼굴로
일어섰을 때 화장실 문을 나서며 한 아이가 말했다.

"니네 엄마 학교에 오면 또 당할 줄 알아.
오늘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그땐 다섯 번 정도 세수시켜 줄게."
아이들이 키득키득 비아냥거리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체육 선생님이 화장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날 있었던 일들은 학생부로 낱낱이 보고됐다.

다음 날 정태와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 모두가
학생부교실로 불려갔다.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보다 더 애를 태운 건 담임 선생님이었다.

"주임 선생님,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정태가 괴롭힘을 당한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한다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세요."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은
간신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담임 선생님은 다른 때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했다.
그러고는 교무실에 가방을 놓자마자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은 변기에 가루 세제를 뿌리고 얼룩
진 변기를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선생님이 닦아놓은 변기는 눈처럼 하얗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한 달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발소리를 죽이며 주뼛주뼛 다가왔다.
정태 얼굴을 화장실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 아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잘못 가르친 내 탓이지.
정태는 여기에 얼굴을 담갔는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변기 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고개 숙인 채 변기를 닦으며 말했다.
"정태의 아픔을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러곤 뒤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그렇게 당부했는데도 너희들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선생님이라도 이 더러운 변기를 깨끗하게 닦아놓아야지.
그래야 가엾은 정태가 또 다시 이 변기에 얼굴을 디밀어도
상처를 덜 받을 테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고개숙인 선생님 눈에 물빛이 어른거렸다.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가에도 눈물 한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나팔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는 누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어난다.
사랑은 반드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
언제 불렸던지 기억도 아득한 노래네요......
이 시대에 많이 보고픈 스승의 사랑입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87건 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87 일상 참이슬 vs 바람소주? 댓글27 JD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2 6924
2586 감동 황당한 야구 ㅋㅋㅋ 20000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08 4239
2585 일상 속보 - 임페리얼 사우나 & 스파 댓글4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31 7137
2584 일상 자카 근교 좋은 여행지.... 댓글2 JSAh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27 4762
2583 일상 공짜 사우나 소개합니다 댓글7 첨부파일 우짜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7 6238
2582 일상 무지에서 오는 오해 댓글7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0 3826
2581 일상 "노년에 있어야할 벗은" 댓글2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2 4289
2580 일상 말레이지아로 떠나는 비자여행 댓글3 goodnigh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3 5128
2579 감동 꼭 기억하고 싶은 말들2 댓글1 그린피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6 4949
2578 일상 드디어 인도네시아에 오면 치뤄야 하는 행사를 치루고 나니 댓글7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7 6782
2577 일상 참 순한 인.니 교민들...에구 댓글19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2 8345
2576 일상 인도네시아 국적취득조건 댓글6 반둥에서살고싶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3 14183
2575 감동 여대생몰래카메라! 댓글4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3 8726
2574 일상 네비게이션 과 후방카메라 댓글4 강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6 7382
2573 일상 ***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남긴 이야기 *** 댓글4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1 4053
2572 감동 대박 마누라~~ [전국 체육대회 응원 메시지 중] 댓글2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5 7239
2571 일상 바람소주 판매 1위에 대하여.... 댓글8 우짜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9 5542
2570 일상 자주 즐겨듣는~~~꺄오 댓글7 첨부파일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3 5499
2569 일상 금일 오전에 올라온 이민청 단속 관련 대사관 공지 사항입니다. 댓글7 Ngkr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8 5618
2568 기타 신장병 증후군의 자연건강법 처방| 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1 5280
2567 감동 역시 술이 최고야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30 4969
2566 일상 소주" 홍보 아닌 홍보 그만합시다... 댓글13 soj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21 6079
2565 일상 사람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 댓글3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2 5327
2564 기타 전신마사지나 추나요법할만한 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2 김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3 7202
2563 일상 한인회와 한인회에 속하지 않은 한인 댓글6 pempe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30 4462
2562 일상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계속하니 나오네요. ㅎㅎㅎ 댓글2 수방촌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7 4670
2561 일상 어린이 비상약...어떤걸 챙겨가는게 좋을까요? 댓글10 곰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2 7129
2560 일상 한국에서 판매되었으나, 한국에서 쓸 수 없는 핸드폰 댓글1 odor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5 474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