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735회 댓글4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의 최근 올리신글 + more

로그인 하셔야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이 게시판에 작성한 다른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골지님의 댓글

골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24.57 작성일 10-01-29 11:05

어머님이 그리워지는군요 계실때 더 잘 모셨어야 했는데..

물찬님의 댓글

물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90.239 작성일 10-01-29 05:25

눈시울을 적셔봅니다.....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10-01-28 09:39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10-01-28 07:03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80	감동 가을단풍 댓글2개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04	4599
2479	일상 샘소나이트 AS받으러 3시간 시내드라이브... 여기에선 모든 AS 안… 댓글1개	sidne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13	23164
2478	일상 Xp를 Vista처럼..종합선물세트..영문윈도우(Xp, SP-2)용.… 댓글4개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28	9198
2477	일상 찌까랑에서 저랑 놀아주실분~! 댓글7개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01	10204
2476	일상 늦었네요, 1주년 축하합니다.	Ky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6	5480
2475	일상 2007 아시안컵에서...자리는?? 댓글4개	아오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26	6861
2474	일상 한가지 제안이요... 댓글11개	세상아덤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5-27	9824
2473	일상 거침없이 자기진단테스트 댓글9개	redbu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4-18	8318
2472	일상 정말 마약같은 계단뛰기 댓글8개	백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09	8010
2471	일상 일본에 실제로 도입 검토하고 있는 기계. 댓글5개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15	7588
2470	일상 금연 포스터 댓글3개	redbu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08	7619
2469	일상 제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 댓글3개	zuz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20	7867
2468	감동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3개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1	6667
2467	일상 내년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댓글10개	백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1	9070
2466	일상 저희도 제1회 정모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댓글14개	chr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01	9213
2465	일상 msn으로 받은 추석 인사입니다. 댓글2개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04	7602
2464	일상 법정스님의 무소유입니다..읽다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즐거운 하루가… 댓글1개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06	7954
2463	감동 어느 30대 주부 **	엄동설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8	5735
2462	일상 어떤 한국 업체의 현지인 상납 리스트 댓글14개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8	6384
2461	감동 가슴 찡한이야기.. 퍼온글 댓글4개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2	8116
2460	감동 김여사 시리즈 댓글2개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5	5788
2459	일상 빠찡고 10만점 +_+ 댓글5개	elys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7	3408
2458	일상 끌라빠 가딩 풋살 동호회를 찾고 있습니다.... 댓글2개	영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7	4215
2457	감동 대통령과 밥솥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7	6409
2456	일상 한국업체가 우리회사 직원에게 뒷돈 주면서 납품 하고 있었다면... 댓글4개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4	5331
2455	일상 무궁화에서 겪은 황당한 사건 댓글16개	mari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8	8199
2454	일상 현빈 인도네시아 국군의 날 행사 방문 예정..	구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2	4313
2453	일상 뇌를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 댓글1개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5	4818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80

감동 가을단풍 댓글2개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