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기사가 처부모 상을 당하여 지방에 다녀온다는 문자를 보낸후 수일간 출근치 않아 전화연결을 시도하였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심히 걱정이 되던 차에 해당 기사가 다른 한국인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아마도 더 좋은 근무조건으로 채용을 하셨겠지요.
한인공동체 내에서 이런 모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한국인 집에서 고용중인 기사를 더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시는 것은 매우 이기적이고 우리 한인사회에 마음의 상처를 주는 행위입니다. 정말 다급하신 경우를 제외하곤, 설령 그런 경우에라도 양해를 구하는 것이 건전한 한인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서로간의 예의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기사가 지금 한인 집에서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경우에라도 조금만 더 확인하시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방문하시는 한인슈퍼, 교회/성당, 한인식당 등 아마도 2~3일이내에 그 기사가 누구의 집에서 근무했었는지 확인이 가능하실 겁니다. 작은 한인사회에서 서로가 조금만 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Jakarta Selatan에 위치한 저희 집에서 일할 집기사를 찾고 있습니다. 주변에 알고 계시는 현지인 기사가운데 직장이 필요한 분이 있으신 경우 도움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소설쓰자면... 기사 구한다는 정보 듣고는, 처부모상 당했다고 거짓말하고 가서 면접 봤는데, 조건이 더 좋아서 옮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면접 볼 때는 지금 어디 회사에서, 혹은 지방에서 일하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거짓말 했겠지요. 그리고 조건 안맞았으면 요한님 댁으로 다시 복귀했을 거구요.
다른 한국인 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월급 더 주면서 데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서 데려온 운전사면 자기도 뻔히 당할텐데 누가 그러겠습니까. 그저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인 사회에 확인하는 것도 누구에게나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자의던 타의던 한인사회와 거리가 있는 (혹은 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른 한국사람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인 사회에서는 시세 흐트린다고 욕하는 분들은 많은데, 그렇다고 시세대로는 구하지 못해서 어려운 상황인 사람한테 그 시세대로 받겠다는 기사 소개시켜 주는 분들은 별로 못봤습니다. 대게의 나쁜 행동은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처지가 그래서 아닐까요?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아참, 전 구설 오르는거 싫어서 한국사람과 일한 경력 없는 기사 구해다 가르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길 알게 되면 월급 올려주고는 싶은데, 구설 오를까봐 못올려주면 다른데 가버리고... 그럼 또 구해다 가르치고... 이게 참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월급 많이 주는데 간다는 기사를 욕할건 또 뭐 있겠습니까. 제가 무슨 생명의 은인도 아니고, 그 기사 인생 책임져 줄 것도 아닌데요. 그렇다고 제 탓도 아니고... 구설 탓이나 할 밖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