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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FUR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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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nib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5-24 14:38 조회1,9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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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5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놈으로 괴물이 따로 없었다.

어로작업에 방해가 되므로 어떻게든 빨리 돈 되는 지느러미를 자른 후 퍼 내버려야 하는데 덩치가 너무 크다 보니 돈 욕심은 나지만 섣불리 다가서는 사람이 없었다. 크기가 있으므로 지느러미를 다 잘라 건조 시켜 팔면 전 선원 회식비는 족히 될 것 같았다.

꼬리뼈가 얼마나 큰지  2차 대전 당시 일본 전투기 제로센의 날개를 연상 시켰다.

상어는 고통스러운지 입과 아가미를 연신 움직여 댔는데 그의 눈을 바라보면 마치 인간의 의중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물 밖이니 망정이지 물 속 이라면 어찌 될까,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한번씩 커다란 입을 쩍하고  벌릴 때 마다 보이는 하얀 이빨들은 빨간 잇몸과 좋은 대조를 이루면서 엄청난 살기를 방출하곤 하였는데 영화 죠스의 장면이 연상 되었다.

정말 지독히도 운이 없는 녀석이다!

물속에선 왕 노릇을 하였겠지만 밖으로 나오니 처량 하기가 그지없다, 마치 복날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려 입가에 거품을 머금고 얼마 남지 않은 숨을 내쉬며 원망과 한이 담긴 처연한 눈으로 옆에서 칼을 갈고 있는 주인을 바라보는 개보다 못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백상아리 입장에서야  더없이 분하고 이가 빡빡 갈릴 일이지만 물 밖으로 나온 이상 인간의 식재료로 탈바꿈 하고 말  불쾌한 그의 운명과 감정까지 헤아려 줄 이유가 없었다,  선원들에게 필요한 건 백상아리의 지느러미였다!

그건 마치 전쟁에 승리한 병사들에게 다음 전쟁을 위한 사기진작 차원에서 허락 되는 점령지 약탈과도 같은 일종의 보너스에 해당 하였다.

매일같이 많은 상어가 잡히지만 이렇게 거대한 놈은 처음 이어서 다들 약간씩 흥분 하였다.

 

누군가 용기를 내서 살짝 다가서기만 하면 그는 정확히 거부의 반응을 보였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한 선원이 살짝 다가섰는데 반응이 없었다, 다시 두어 걸음 더 내 디뎌 봐도 상어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용기를 얻은 그는 잘 갈아서 날을 시퍼렇게 세운 칼을 치켜 세우고 바이킹 용사처럼 씩씩하게  다가서는 순간 그 놈이 꿈틀 하더니 제로센 전투기의 날개를 힘차게 움직여 바이킹 용사를 그대로 후려 갈겨 버리는 것이 아닌가, 괘씸하기 짝이 없는 놈이다!

너무도 순식간에 발생한 일 이어서 바이킹은 미쳐 피하거나 어쩌거나 할 틈도 없이 그대로 얻어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무협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붕 떠서 수 미터를 날아간 바이킹은 기관실 벽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충돌한 후 바닥에 떨어 지더니 움직임이 없었다, 기절한 것이다!

부상한 병사를 후방으로 옮기듯 실내로 옮겨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곧바로 의식을 차렸다. 안전모를 쓰고 있었던 관계로 머리의 부상은 피할 수 있었으나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았다 역시, 현장에서 안전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는 또 다시 의사가 되어야 했다!

 

무슨 일을 성공 하려면 희생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동료가 상해를 입자 전에 없이 용감해진 분노한 다른 바이킹들이 전투를 치르듯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려 들었다.  그 와중에 두어 명이 더 넘어졌으나 그렇게 큰 부상들은 아니었는지 바로 몸들을 추스리고 일어섰다.

혼란을 틈타 접근에 먼저 성공한 빠뿌아 출신의 검은 피부 바이킹이 징그럽게 생긴 아가미 옆을 향하여 복수의 칼끝을 쑤셔 박았다. 흑인답게 평소 잘 발달된 우람한 팔뚝을 자랑하던 그였는데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었다.

칼질을 해 댈때마다 마치 소뼈를 도끼로 내리칠때  나는 듯한 둔탁한 음이 들려올 정도로 빠뿌아 바이킹은 있는 힘을 다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피를 뒤집어 쓰며 범벅이 되어 악귀처럼 달려들어 칼을 휘둘러 대는  바이킹들의 모습이  좀비들이 피를 빨려고 뛰어드는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한두 번 칼질을 당한 제로센은 곧이어 수없이 쏟아지는 칼질에 마치 원시인들의 많은 창을 맞으면서 마지막 포효를 하는 맘모스가 좌우로 머리를 흔들 듯  좌우로 꿈틀거렸다.

수십 번 난도질을 당하여 많은 피와 내장을 쏟아 내고도 제로센의 날개는 움직임을 멈추지 아니 하였으나 점차 슬로우 모션으로 변하더니 이내 경련을 보이고 있었다. 최후가 임박한 것이다!

 

승리를 눈앞에 둔 바이킹들은 의기양양하여 처음부터 눈독을 드리던 지느러미를 향하여 칼을 가져갔다.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허연 눈동자를 번뜩이며 갖자른 커다란 상어 지느러미와 칼을 쥐고 있는 선원의 모습이 마치 실제 전투를 끝낸 바이킹 전사 처럼 보였다.

 핏덩어리가 되어있는 죠스를  2차대전 당시 제로센기를 격추시킨 미군 전투기 조종사처럼 전면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의기양양해 하는 바이킹들의 얼굴에서 알 수 없는 연민이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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