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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nib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7-21 22:33 조회3,24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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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등학교에 갖 입학한 큰아들과 일요일 아침에 집앞 공원을 거닐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이 태어나 실로 처음 있는 일이다.
나의 한손엔 장모님이 타준 커피가 모깃불 연기처럼 김을 피워 올리며 들려 있었고  걸으랴 말하랴 검은 액체를 쏱을까 노심초사하며 조금씩 잔을 비워 가면서 모어와 모국어의 차이 그리고 언어별 공통성과 중요성에 관하여 나름껏 목청을 다듬어서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았다. 물론 아비의 위엄을 갖추느라 헛기침을 연신 섞어 가면서..
다행히 아들은 곳잘 장단을 마추며  이해의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
얼마전 방학때 훈민정음을 공부하여 읽고 쓸줄 아는게 전부이다.물론 뜻을 알지 못한다.
입학한 학교엔 학생들 대부분이 인니화교 자녀들 이지만  아들처럼 아버지는 외국인이며 어머니가 인니인인 그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몇몇 있어서 그들끼리 동지의식을 느껴서인지 급속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중이란다.
한날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급우가 방문해 왔는데  이미 성장 할 만큼 했는지 얼굴을  온통 터래기가 뒤덮고 있는 형상이 등뒤에 책가방만 아니라면 영낙없는 노가다판 일꾼처럼 보이는 녀석이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들었던 영어를 구사하며  아들과 희희 낙락 거리면서 랩톱화면에 빠져 들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멀마 안 있어 아들이 내곁을 떠나게 될것을 강하게 예감 할 수 있었다, 아들이 이럴진데 나중에 딸이 성장하여 떠날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싫어도  그 순간은 바람처럼 곧 도래 할 것이지만..

입학식 당일.
아들이 한국인 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선배들이 몇몇 몰려와 사진 촬영을 요구하자 당황한 아들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피하고자 했지만 불행 하게도 숨을 곳이 었었던지 곧 붙들려 버리고 말았단다.

생긴거나 이름을 보면 한국인이 맞는거 같은데 한국말을 못하자 선배들의 호기심을 곧 시들어 버렸다.

이 대목에서 부끄러움을 느낀 아들은 한국어 교육을 요청해 왔지만 아직 속 시원한 답을 못주고 있다.
현재 영어와 인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중국어 그리고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있다. 아비인 내가 가르쳐야 하지만 시간도 없거니와 답답해서 속이 끓어올라 손이 매번 올라가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한지 오래다.
부부끼리 운전강습을 하고 받다가 이혼까지  간다는 그 심정을 난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

할머니 집에 전화를 하면 늘 하는 말이 똑같다. 앵무새 처럼 외우고 있는 안부인사 말고는 끝이다.

날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간다..

큰녀석 밑으로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가 있는데 이들 이라고 타고난 언어적 재주가 있어 장남과 달리 한국어를 잘 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다.

아프지 않고 별탈없이 잘 자라주는 것만 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긴 하지만 요즘들어 간간히 밤잠을 설치는 날이 늘어간다..

인코사양에 수 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














댓글목록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인 부부 사이의 자녀도 거주장소가 외국일 경우 한국어 문제에 부딪히는데, 부모중 한분이 외국인인 가정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아이가 언어를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 받아들이는 기간이 1차는 4세전이고, 2차는 12세전까지라고 합니다. 1/2차까지 나눠지는건, 4-5세까지 완벽하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고, 초등 기간에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잊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초반에, 아이엄마가 한국어를 하지 못하니, 저라도 아이에게 무조건 한국말로 대화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아이와 대화단절이 생기더군요... 결국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인도네시아어를 쓸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잘 사용하는 단어들은 한국어로 사용해서 병합 진행했습니다. 즉 단어는 한국어 문장은 인니어...
그래도 결국 환경이더군요... 한국 유치원에 가니, 초반 3개월은 엄청 힘들어하더니만,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그리고 한번 한국을 다녀온 뒤로는 갑자기 한국어가 늘었더군요...
자카르타를 거주해도 한국 유치원 / 한국 학교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관련 유치원/학교가 없는 자카르타외 지역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대다수의 국제결혼 케이스에서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모국어화 하지 못한 부모들이 나중에 아이들이 장성하였을때 가장 후회하는 것이 모국어화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필립님처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죠..

여기서 맹모삼천지교라는 옛 고사를 떠올립니다. 부모가 가장 자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기회를 주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여유가 안되고, 여러가지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겠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못할 기회를 자녀에게 부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심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다 포기하고 한국 혹은 최소한 자카르타로 와야 한다는 것은 아닐겁니다. 지금 부여된 환경내에서 최대한 기회를 줄 환경을 이끌어내보는것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한국 동요 노래 율동들을 통해서 아이가 쉽게 한국말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고,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마음이 맞는 한국가정(혹은 국제결혼가정)과 자주 왕래를 해서 아이가 한국말을 쓸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KBS world나 DVD를 통해 한국 어린이 방송을 아직은 이해 못해도 계속 보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학교나 한국은 환경적으로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닐겁니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과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 되겠지요...

차후 인코사양이 좀 더 활성화 되어서, 원 취지중 하나인 아이들 언어 / 문화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아이 엄마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서 한국말을 배운다면 그것도 하나의 최선의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언어는 "모국어"라는 말에서 보이는것처럼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에게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니까요....

필립님의 댓글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고민입니다...
내년에는 자카르타에 보내서 한국말이라도 배울 수 있도록 유치원에 보내야겠다고 수도 없이 마음속으로 다짐 하면서도
들어갈 비용,,,같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놀아줄 시간도 없는데 먼곳에 보내고 나면 부녀사이가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닐지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이도 저도 안되는 것은 아닐지....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무엇이 아이를 위해 옳은 일일지 말입니다.

louis님의 댓글

lou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 고민입니다. 애가 요즘 말이 늘고 있는데 인니어네요.
하루종일 엄마하고 같이 있으니 어쩔수 없겠죠.
그래 내년부터 한국 유치원에 보낼까 생각중입니다. ..........
물론 계획되로 된다면요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죠.. 모국어와 구까적 정체성 확립.... 누구는 적절하게 어릴적부터 교욱적 환경적으로 일찍 도움과 시작을 해 무난하게 나가는 가족도 있겠고 늦어서 이젠 모국어가 외국어로 와닿는 자녀를 가지고 있는 가정도 있겠죠... 저는 전자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긴정의 끈을 놓을순 없긴 합니다...
이제 장성한 아들이.. 한국어의 필요성을 자신이 느꼈다면... 이젠 그것이 가능하도록 환경만 만들어주면 될거라 봅니다.. 다들 늦었다고 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는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장성한 자녀에게는 늦었다고 할수 있겠지먼 모국어의 필요성을 본인이 느껐다면 칠부능선은 넘었다고 봅니다...이젠 한국어를 자연스레 구사할수 있도록 환경적인 상황만 만들어주면 되겠네요...
늦었다고 생각해서 조바심을 가지거나 하지 않고 거북이가 차분차분 한걸음 나아가는것처럼 아들에게 모국어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면서 그것이 쉽게 다가올수 있도록 환경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장성한 아들은 알아서 해낼거라 봅니다.
힘내시고요.. 고민거리도 문학적으로 소화시키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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