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식 > 인도네시아는 왜 미얀마 사태 '해결사'를 자처할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334)
  • 최신글

LOGIN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문의나 홍보는 사전고지없이 삭제 처리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왜 미얀마 사태 '해결사'를 자처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3-04 14:25 조회1,075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84350

본문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성사, 의장 성명 도출
쿠데타 초기부터 발로 뛰며 아세안 맏형 역할
'아세안 참관 하 재총선'로 비난 받고
회의 다음날 최악 유혈 사태로 한계 드러내

410fe732-4374-4060-956c-ca62baeab554.jpg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2일 밤 미얀마 사태에 대해 화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일 오후 230(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긴급 화상 브리핑 일정 문자를 발송했다. 국내 언론 중엔 한국일보만 초대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브리핑 시간은 오후 515, 회의가 끝나자마자 설명에 나선 것이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아세안은 미얀마를 도와주고 싶다. 미얀마가 아세안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미얀마 시민들의 피해 발생을 우려한다"면서 "미얀마 국민의 복지, 정상적인 민주주의의 부활, 미얀마의 평화와 안전 3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회원국과 벌인 '셔틀외교',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주변국과의 협의 사실도 소개했다.

 

5280c6ae-6489-4d0a-ac9a-a7f715e7a6ab.jpg

레트노 마르수디(왼쪽)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지난달 24일 태국 방콕에서 운나 마웅 르윈(오른쪽)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실제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사태 초기부터 해결사를 자처했다. 쿠데타 당일인 지난달 1일 가장 먼저 우려를 표명했고, 나흘 뒤 아세안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제안했다. 레트노 장관은 이어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태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태국에선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도 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7,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맏형이다. 반면 국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해 의장국이 된 브루나이는 44만 인구의 소국이라 아세안의 약체로 꼽힌다. 목소리가 높던 베트남은 침묵하고 있다. 맏형인 인도네시아가 역내 문제 해결 적임자인 셈이다. 그간 아세안 역할에 회의적이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미얀마 사태를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정부 내내, 8년째 외교 수장을 맡고 있는 레트노 장관의 영향력도 주효했다.

 

79bb3d12-c2fb-4e5d-87fb-c678efb37d79.jpg

2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푸트라자야=로이터 연합뉴스


발벗고 나선 인도네시아 덕에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을 포함해 10개 회원국이 참가한 외교장관 회의는 나름의 성과를 냈다. 회의 당일 미얀마 문제를 언급한 의장 성명이 나온 것이다. 10개항 중 3개가 미얀마 관련 성명이었다. 이견 탓에 성명을 내지 않거나 성명 발표까지 일주일 넘게 걸렸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성명에 담기진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외교장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과 사태 이전으로 원상 복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질적인 해법은 없었다. 형식과 내용도 아쉽다. 모든 회원국이 동의한 '공동' 성명보다 격이 낮은 '의장' 성명인데다,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엔 수사의 강도가 약했다. 우려 표명에 이은 폭력 자제 및 평화적 해법 모색(8) 정치적으로 억류된 인사들의 석방 및 유엔 개입 요청 청취(9) 로힝야족 송환의 지속적인 노력 강조(10)가 전부다. 오죽하면 3일 미얀마 군부가 국영방송을 통해 "전날 회의 덕에 (미얀마에 대한) 아세안의 견해가 달라졌다"고 자찬했을 정도다.

 

8950a3de-7360-4f16-a0b4-7e2d65856d32.jpg

지난달 20일 밤 미얀마 양곤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곤=EPA 연합뉴스


'아세안 참관 하 재총선' 설이 불거지면서 인도네시아의 외교 노력이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얀마 시민들 입장에서 다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은 군부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다음날인 3일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군부의 시민 학살은 인도네시아가 맏형 역할을 한 아세안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 의장 성명을 비웃듯 이날 적어도 시민 33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최소 18명의 시민이 총격에 숨진 '피의 일요일'보다 더한 이날의 참극은 '피의 수요일'로 기록됐다. 해결 기미는 없고 사람들만 죽어가고 있다.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0310100004984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 Total 3,081건 1 페이지
  • RSS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81 인니서 멸종위기 코뿔소 뿔 1g당 300만원에 판 밀렵꾼 체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9 145
3080 인니대통령 차남, 이번엔 사치논란…美여행에 자가용비행기 이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9 244
3079 인니 외국인 투자 5년새 2배 늘어…연평균 17.5%↑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9 92
3078 대규모 시위에 인니 대통령 차남, 지방선거 출마 결국 무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7 180
3077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4.08.26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6 86
3076 인니, 내년 팜유 40% 바이오디젤 사용 의무화…팜유 가격 상승…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3 118
3075 인니 대통령 차남 출마위해 법개정 시도…대규모 시위에 취소(종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3 212
3074 대통령 장남 이어 차남 출마용 법개정?…인니 국민 '뿔났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2 220
3073 인니 대통령 당선인, 이웃국 파푸아뉴기니 찾아 우리는 한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2 161
3072 호주·인니, 양국서 작전할 수 있는 안보협정 체결…조약 수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0 104
3071 인니, 내년 무상급식 시작…이슬람 기숙학교 학생부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20 173
3070 넷플릭스 다큐로도 제작된 인니 '커피 킬러' 8년여만에 가석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19 258
3069 [특파원 시선] 한글로 혐오글 쓰면 우리만 알 것이란 착각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19 237
3068 인니 대통령 新수도 건설 지연에…내달 공무원 이주도 늦어질듯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15 272
3067 인니, 신수도서 첫 각료회의…차기 대통령 수도이전 지속 약속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13 211
3066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4.08.12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12 87
3065 인니, 내년 중 팜유 40% 섞은 바이오디젤 의무화…50%도 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8 181
3064 인니 발리 앞바다서 유조선 폭발 사고…5명 숨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8 203
3063 中 BTR, 인니에 1조원 투자…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공장 건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8 207
3062 인니 파푸아 무장단체, 민간 헬기 공격…뉴질랜드인 조종사 살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6 255
3061 인니, 3분기 연속 5%대 성장…정부 하반기 5.2% 성장 목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6 110
3060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4.08.05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5 164
3059 인니, '강간·응급상황' 예외 낙태 허용기간 6→14주로 완화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1 386
3058 인니 대통령 당선인, 러 방문해 푸틴과 회담…원전 협력 논의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1 193
3057 '흡연 천국' 인니, 청소년 흡연 억제 총력…구매연령 18→21…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01 189
3056 인니 대통령 당선인, 국방장관 자격으로 러 방문…푸틴과 회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31 161
3055 S&P, 인니 신용등급 'BBB·안정적' 유지…재정 불확실성은 …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31 87
3054 인니, 무상급식 공약 위해 내년 우유 300만t 수입 추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31 17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