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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동지에 대한 견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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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7-16 07:48 조회7,615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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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쓰라린 경험 이후, G차장에게 P과장은 존재이유가 되고 말았다. ‘그래, 좋아! 언젠가는 널 꼭 앞서고야 말겠어!’ 곧바로 원인 분석에 들어간 G차장은 자신의 패인이 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내리고, 기존의 관계를 아주 정밀하게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누가 나의 적이고 누가 나의 동지인지. 뭐~ 적과 동지로 칼같이 양분하기에는 뭐했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와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로 주변 사람들을 구분한 것이 첫 번째 작업 내용이었다. ‘P과장? 적! S이사? 동지! K대리? 이쪽도 저쪽도 아닌 놈! N부장? 동지! P과장과 절친한 T상무? 적!’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그 다음에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는 지 또는 어떤 면에서 걸림돌이 되는 지를 적어내려 갔다. ‘P과장? 수시로 나를 음해한다! T상무? 은근히 날 왕따 시킨다! S이사? 잘했다는 칭찬을 자주 해서 용기를 북돋워준다. 게다가 밥도 자주 사준다! K대리? 듣기 좋은 말을 잘한다. 그런데 업무 면에서는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아래 차트는 G차장이 당시에 만들었던 견적서 내지는 살생부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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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과 동지에 관한 견적서를 만들고 나서, G차장이 처음 발견한 사실은 의외로 적이 많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동지는 별로 없었다! 스스로 기록한 성적표에서 참담한 실패를 확인한 날, 그는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어야 했다. ‘내가 졌다!’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겠다던 그 다짐으로 다시 일어선 우리의 G차장은, 액션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발딱’ 일어나, 다음에 할 일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것인가에 관한 명세서였다. 뭘 말하느냐고? 여러분들이 매일매일 생각하면서 사는 그것 말이다. ‘얘한테는 지금 떡을 줘야 하나 채찍을 내려야 하나?’ 배우자를 대할 때마다,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심지어 연애를 하는 순간에도 늘 뇌리를 떠나지 않는 본능에 장착돼 있는 ‘바이오 계산기’가 내놓는 그 명세서!

초기에 G차장이 만든 명세서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었다. 줄 것과 받을 것,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줄 것과 받을 것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반드시 좋은 것만 되돌려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 때로는 동지에게도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던가? 그래서 조금 복잡하지만, Give & Take를 다시 Positive와 Negative로 나눈, 다음과 같은 양식을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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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Positive Give & Take는 대략 ‘당근’ 되시겠다. 물론 Negative Give & Take는 ‘채찍’에 해당한다. 이런 명세서를 만들고 나니 비로소 앞으로 적 또는 동지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을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G차장. 그 날 이후의 그는, 더 이상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그래서 과장, 간단히 ‘접수’하시고, 부장 승진 때에는 P과장을 가볍게 재껴 버렸다는 것 아닌가!

위에서 지적했듯이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산다. 하지만 마음속의 ‘바이오 계산기’는 자주 망각과 일시적 감정의 간섭을 받아 잘못된 답을 내놓곤 해서, 잘 나가다가 코 빠뜨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상시에 G차장처럼 견적도 내놓고 명세서도 만들어 두는 치밀함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뭐, 그렇게 피곤하게 사느냐고? ‘바이오 계산기’가 남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이라면 굳이 문서까지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치매? 일시적 알츠하이머 현상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것 명심하기 바란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이 있다. 이 견적서와 명세서를 사무실 책상 서랍에 넣어두는 따위의 아둔한 짓은 절대 피하라는 것이다. 혼자만 아는 곳, 안방 서랍쯤에 넣어 놓고, 잊을 만하면 한 번 읽어도 보고, 몇 년 주기로 업데이트도 해가면서 관리를 잘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배우자가 사내의 경쟁자와 바람이 나버리면, 그것도 별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관계에 대한 분석과 대처 방안을 정리하고 난 직후, G차장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들끼리 서로 주고받을 동안에 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왜 내게는 주고받는 재주가 없을까? 주고받는 재주가 없이도 잘 살 수는 없을까?’ give & take가 본능으로 작동하는 세계에서 순진하기조차 한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나 역시 그런 생각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고.

아무 것도 내게 주는 것이 없다고 버려야 할까? 물론 아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 또는 동지 사이에는 굳이 그런 것이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다.

댓글목록

버섯돌이님의 댓글

버섯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의미있는 글을 올려주셨군요.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이 글을 쓴 원작자는 교수인가봐요.직장 사회 경험이 전혀 없는...
차장 위에 과장 부장 순이네. 우리나라 어느 기업도 과장,차장,부장 순인데...대리 밑에 회사마다 직제가 좀 다르긴 하지만...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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