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맞은 한글날, 한글서예전으로 기념하다 

2016,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한글서예초대전>이 열렸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인도네시아 지회 회원들이 창작한 신작 한글서예작품 43점 전시가 찌까랑(Cikarang)의 자바팔레스 호텔 문화관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는 570주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11월 6일까지 무려 한 달간 계속될 것입니다. 

이는 자바팔레스 호텔 박재한 대표가 2013년 11월 호텔을 개관한 이후 세 번째로 마련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주최하는 전시입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출품한 작가들은 물론 자카르타 위성 도시 찌까랑과 인근 지역의 한인들이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박재한 대표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한글날이 돌아왔습니다.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말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글날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특히 타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한글은 또 다른 의미로 새겨집니다. 고국에 대한 향수도 타국살이 애환도 우리말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으니 한글은 우리에게 참 큰 보배입니다. 이것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 한글서예초대전을 주최한 배경입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글서예초대전은 보이지 않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출품 회원 29명 중 24명이 한글서예를 공부해보지 않은 회원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기술적인 세련미는 다소 부족할지언정 순수하면서도 개성 강한 작품을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품회원들은 이구동성 “매우 흥미롭다. 특별히 한글서예를 배우지 않았지만 바른 필법을 공부한다면, 곧 하나로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 소득이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 전시를 지도한 인재 손인식 작가는 이에 대해 “긍정하며 실천한 것이 중요합니다. 서예는 심상을 화선지 위에 붓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도전 정신과 노력이 있으면 누구나 멋진 작품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고 이번 전시에 임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전시에는 이를 주최한 자바팔레스 호텔 박재한 대표의 열정이 숨어있습니다. 그는 현재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각종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변에서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그는 2013년 11월 호텔을 개관할 때부터 전용 문화공간을 갖춰 각종 행사에 무료 개방하며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물론 호텔을 찾는 다국적 비즈니스맨들에게는 한국 문화 가꾸고 알리기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간 자바팔레스 호텔 문화관에서는 서예, 한국화, 서양화를 비롯하여 판화, 공예, 사진, 꽃꽂이, 큘팅 등 17회에 걸쳐 초대전 및 기획전시를 열었습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 문화단체의 행사나 전시뿐 아니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방문전시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전시가 없을 때는 자체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연중무휴 문화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맞은 한글날, 한글서예초대전을 보면서 한민족에 의한 한글, 한민족을 위한 한글, 한민족의 한글을 다시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