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에 부산신항만과 신고리원전을 볼 수 있도록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헬기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인도네시아 특사단 한국일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부산신항만과 신고리원전을 제안했다"며 "특사단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어제 현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부산신항만과 신고리원전을 제의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싱가폴항과 같은 세계적인 항구에 인접해있어 부산신항만을 볼 경우 한국의 위상이 각인된다는 판단에서다.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을 비롯한 특사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 “(한국의) 항만·항구가 발전한 것을 보고 아주 많이 놀랐다. 대단한 나라임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도 “100% 한국 기술로 이뤄진 걸 보고 새삼 감탄했다”고 말했다.

특히 하따 특사단장은 이 자리에서 인니 경제개발계획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우리 정부 및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중장기경제개발계획이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계획이라고 평가하고,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구체적 참여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을 위해 우리 기업의 신규 투자 확대, 개발경험 공유, 인프라 건설 참여, 한·인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철강, 유통, 타이어 등의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농업,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개발 수준에 걸맞는 자주국방능력 배양도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현재 양국 정부간 포괄적 방산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이날 오후에는 양국 장관합동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양국간 산업, 에너지, 농업, 인프라 분야의 협력 방안 및 FTA 체결 필요성 등을 논의한다.

한국측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1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오는 2·4분기중 투자환경조사 실무조사단 파견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  / 신 영 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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