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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 류시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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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땅과별과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15 12:20 조회2,85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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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5-03-25 16:33:58 아름다운글/사랑/빈자리/삶/기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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