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테 > 정현의 '캡틴' 김일순 감독 "'보고 있나'는 사연이 있는 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60)
  • 최신글

LOGIN

방장 : 김삿갓

정현의 '캡틴' 김일순 감독 "'보고 있나'는 사연이 있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30 11:16 조회1,461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55175

본문

'캡틴, 보고 있나.'

28일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정현(29위·한국체대)이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를 꺾은 뒤 TV 중계 카메라 위에 적어 화제가 된 문구다.

 김일순 감독(왼쪽)과 테니스 선수 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삼성증권 시절 김일순 감독님과 약속했다"며 "팀이 해체되고 감독님 마음고생이 심하셔서 이렇게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일순(49) 전 감독은 30일 "그게 사실 사연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현재 경기도 시흥 Han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팀장을 맡아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김일순 감독은 "팀 해체 얘기가 나온 것이 (정)현이가 고3 때인 2014년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때 현이에게는 '우리가 잘하면 계속 갈 수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현이는 그걸 실제로 믿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마침 그해에 정현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해에 어느 때쯤인가 현이가 '이 정도 하면 되나요'라고 물어왔다. 그래서 '야, 이걸로는 안돼. 적어도 그랜드 슬램 8강은 가야지'라고 지나가는 말로 둘러댔다."

어쩌면 그때 그 이야기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8강에 오른 정현이 카메라에 대고 김 전 감독에게 마치 '보셨죠, 이제 진짜 8강에 갔어요'라고 말하듯이 사인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감독은 "그 이후에는 현이도 팀 해체를 받아들이고 사실을 다 알았지만, 처음에는 좋은 성적을 내면 다시 모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저희가 그걸 무슨 굉장히 '신파조'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물론 처음에는 다음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서로 신뢰가 있었고, 다들 흩어졌어도 각자 위치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팀 해체에 대해서 그렇게 오래 담아두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현이 고2 때 이덕희배 우승 뒤 함께 찍은 사진. [김일순 감독 제공]

김일순 전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여자테니스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6위 헬레나 수코바(체코)를 물리치고 16강까지 올랐던 경력이 있다.

또 1986년과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5개를 획득하는 등 한국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정현의 '보고 있나' 사인에 김 전 감독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날 지경이었다고 한다.

지인들의 연락부터 언론사 인터뷰 요청까지 줄을 이었지만 김 전 감독은 연락을 피했다.

그는 "죄송하게도 전화기를 아예 꺼놨다"며 "대회 중에 제가 인터뷰를 하면 분명히 팀 해체 이야기를 물어오실 텐데 좋은 분위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

그러면서 "어찌 됐든 삼성이 30년 가까이 테니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테니스에 투자해서 시스템을 바꿨다"며 "그래서 사실 저는 현이의 '캡틴' 문구를 보고서는 저의 '캡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의 '캡틴'은 바로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었다.

김 전 감독에 앞서 삼성증권 감독이었던 주 전 회장은 1992년 삼성물산 테니스단 창단을 이끌었고 이후 이형택, 조윤정, 전미라, 윤용일 등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키워낸 인물이다.

김일순 전 감독은 "주 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예전 같으면 테니스인들만 기뻐할 일인데 이번처럼 온 국민이 테니스로 기뻐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됐다'고 감격해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전 감독이 정현을 처음 만난 것은 정현이 중3 때인 2011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르치는 것을 워낙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 속도도 남달랐다"며 "어릴 때도 공을 치는 임팩트가 좋았고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이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키가 170㎝ 정도라 작았는데 고1, 고2 그사이에 15㎝가 훌쩍 크면서 185㎝를 넘었다"며 "스텝이나 스윙 쪽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정신력이 좋은 선수라 뭔가를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부분이 뛰어난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준결승에서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한 것에 대해 김 전 감독은 "그게 사실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전에도 발바닥 물집으로 고생했다는 것이다.

김 전 감독은 "현이가 공을 보는 눈이 빠르고 센스가 좋기 때문에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공을 보는 눈에 비해 스텝이 따라주지 못해서 다리를 끄는 경우가 잦아 무리가 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며 "우선 관리를 잘 해줘야 하고, 스텝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1년 현역 시절 당시의 김일순 감독.

평소 강인한 이미지의 김 전 감독에게 '혹시 이번 대회를 보면서 우시지는 않으셨냐'고 묻자 "사실 캡틴 그거는 그냥 웃고 말았다"고 하더니 이내 "조코비치하고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3을 만들면서 환호를 내지를 때는 사실 감동이 밀려와서 울었다"고 쑥스러워했다.

"처음 만났을 때 키가 나보다 작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나보다 훌쩍 커 있더라"던 몇 년 전 느낌을 김 전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보면서 다시 느꼈을 것 같다.  

  • 목록
아라테 목록
  • Total 3,468건 2 페이지
아라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40 '테니스' 정현, IMG 매니지먼트사와 재계약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2746
3439 '테니스' 정현, IMG 매니지먼트사와 재계약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2963
3438 스포츠 정신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1587
3437 '뉴스룸' 정현-안나경 재회… "3년 전 배운 테니스, 라켓도 …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1829
3436 정현이 앓은 소아 약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1 1745
3435 얼티밋 테니스, '정현 효과'에 인기 5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1 2035
3434 "정현, 韓지사 감당 못해" 글로벌 본사가 직접 뛴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1 1421
3433 정현 호주오픈 테니스, 윔블던의 영국까지 사로잡았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0 1429
3432 정현의 가슴을 잡아라, 10억원 베팅할 대기업 누가 될까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0 1361
3431 '세계랭킹 29위' 정현, 소피아 오픈 불참.. 부상 회복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0 1488
열람중 정현의 '캡틴' 김일순 감독 "'보고 있나'는 사연이 있는 말"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30 1462
3429 그랜드 슬램 20회 우승에 숨겨진 '페더러의 과학'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471
3428 워즈니아키, 생애 첫 GS 우승…세계 1위 등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483
3427 호주오픈 4강 정현 현지 인터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513
3426 정현의 발바닥 부상 기권, 경험부족과 베이스라이너형 플레이 스타…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442
3425 정현,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29위..역대 한국인 최고 기록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405
3424 칠리치는 왜 그렇게 라켓에 민감했을까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9 1415
3423 페더러의 품격…정현과 경기 후 SNS에 남긴 축복 메시지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7 1265
3422 '진통제 투혼' 정현 "나는 천재형 아닌 노력하는 쪽"(종합)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7 1401
3421 자랑스러운 정현 발바닥 .. 1만5000명 관중 기립박수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7 2048
3420 페더러 "정현, 강한 정신력 갖춰.. 대단한 선수 될 것"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7 1397
3419 국민 울린 정현의 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7 1966
3418 전문가가 보는 '정현 부상', "고통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531
3417 '잘 싸웠다!' 정현, 한국인 최고 세계 랭킹 갱신 눈앞..상금…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452
3416 '韓 최초 4강행' 정현의 위대한 여정, 박수받을만했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361
3415 '부상투혼' 정현, 페더러에 기권패..결승행 무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411
3414 페더러 "정현, 얼마나 아플지 이해해.. 탑10 재목"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315
3413 "12년전 함께 한 정현과 페더러"…호주오픈, 2006년 사진 …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6 131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