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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테니스’의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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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2-08 13:24 조회6,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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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어릴 적부터 ‘테니스 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엄마는 늘 불안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선수로서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두려움을 지울 수 없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는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뉴캐슬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실전에서 처음 접해 본 성인 선수들의 강한 스트로크도 거뜬히 받아쳤다. 연습 경기에서는 서브 세계신기록(시속 263km)을 수립한 호주의 새뮤얼 그로스(25·216위)와도 겁 없이 맞붙었다. 이덕희(14·제천동중·세계 주니어랭킹 116위)에게 청각장애(3급)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그런 이덕희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협회는 지난달 이덕희를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초청했다.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기록이었다.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현격한 기량 차이를 느끼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어머니 박미자 씨의 생각은 달랐다. “덕희를 세 단어로 표현하면 ‘명랑, 쾌활, 단순’이다. 한국 국가대표가 아니라 로저 페데러(스위스·세계랭킹 2위)를 데려와도 이기려고 덤빌 아이”라고 했다.

결과는 1승(기권승) 3패. 열 살이 더 많은 형들은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가능성도 보였다. 이덕희는 대학부 최강자 이대희(건국대)를 상대로는 매 세트 3게임씩을 따냈다. ‘2-0, 3-0’으로 앞서다가 체력과 노련미에서 밀려 뒤집히는 세트도 있었다. 장기인 포핸드만큼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일 춘천 송암 테니스 코트에서 훈련 중이던 이덕희를 만났다. 그에게 선발전을 끝낸 소감을 묻자 “재밌었다”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승리의) 감을 잡았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덕희의 롤 모델은 ‘테니스 황제’ 페데러다. 2006년 방한한 페데러를 직접 만난 뒤 그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고 했다. 이덕희는 “페데러의 서브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의 강한 스트로크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덕희는 타구음을 듣고 공의 구질과 궤적을 판단하지 못하는 대신 상대의 작은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키웠다.

이덕희는 수화를 모른다. 부모는 장애인학교인 충북 충주 성심학교 유치부를 다니던 이덕희를 일반 초등학교에 보냈다. 장애를 잊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를 제패한 이덕희는 2010년 에디허대회(미국),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체코)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장애는 더이상 콤플렉스가 아니었다. 올해엔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 8개(단식 5회, 복식 3회)를 안았다.

이덕희에게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2년째 이덕희를 지도해온 박경훈 코치(25)는 “공격 코스를 정하는 방법과 강한 서브, 다양한 구질 개발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계에는 주니어 시절 두각을 나타내다가도 성인 무대에서는 조용히 사라진 선배 유망주들이 많았다. 박 씨는 “덕희의 테니스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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