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 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에서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8일(한국시간) 오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 러시아)를 3-0(7-6(4), 6-1, 6-1)으로 물리쳤다.

정현은 지난 16일 열린 대회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5위, 독일)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정현보다 10cm나 큰 메드베데프는 타점 높은 서브를 앞세워 정현을 상대했지만 결국 정현과의 체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정현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올랐다.

메드베데프의 타점 높은 서브는 정현도 고전했지만, 2번째 게임에서 연달아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뒤 정교한 포핸드 앵글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메드베데프의 3번째 서브게임을 이겼다. 긴 랠리로 승부를 이어가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한 정현은 다운 더 라인과 리턴으로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정현은 4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도 쉽게 끝내지 않았다. 정현은 5번째와 6번째 게임을 아쉽게 내주며 게임스코어 3-3으로 동점까지 따라잡혔다.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정현은 9번째 게임에서 듀스 끝에 5-6까지 끌려갔고 12번째 서브게임에서는 세트포인트까지 몰렸지만 서브를 앞세워 경기를 계속했다.

정현은 정교한 다운 더 라인과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고 마침내 7-4로 이기며 1세트를 따냈다.  

정현은 2세트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번째 게임까지 이기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정현은 4번째 게임에서 메드베데프에게 한 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정교한 스트로크로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2세트를 6-1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메드베데프의 범실을 유도하며 게임스코어 2-1로 역전한 정현은 패싱샷으로 4번째 게임까지 따내며 3-1로 격차를 벌렸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정현은 이후 잇따라 3게임을 이기며 여유 있게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3회전 상대는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페터 고요프치크(62위·이상 독일) 경기 승자가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즈베레프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즈베레프는 정현이 1회전에서 물리친 미샤 즈베레프의 동생이다.  

 2018 호주 오픈테니스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15일부터 28일까지 총상금 487억, 우승상금 35억원을 건 경쟁이 벌어진다.